“北 화학무기 5천 톤…생화학 테러 위협”

<앵커 멘트>

이번 김정남 암살에서 북한은 새로운 테러 수법을 노출했습니다.

전쟁에서조차 거의 사용되지 않는 화학무기인 VX를 평시 민간인 살상에 사용했다는 점인데요.

군사용 화학무기 테러는 국제사회에 전혀 새로운 차원의 테러위협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사망시간을 정교하게 조절해 도피시간을 벌었습니다.

세번째, 제3국의 20대 여성들을 동원했는데요.

공작원이 직접 나서지 않아 VX 중독을 피하고 혐의도 부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북한의 생화학무기 능력이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최영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 압록강변의 청수공장입니다.

화학무기 원료를 만드는 곳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미야츠카(야마나시학원 대학/1999년) : "최루제.질식제가 만들어져 평북 삭주로 운반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공장은 한 때 가동을 멈췄다가 지난 해 10월 재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화학무기 생산기지는 평양과 원산에 위치해 있다고 대북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저장시설은 주요 미사일 기지와 공군기지 휴전선 부근에 집중 배치돼 있다고 소식통은 말합니다.

유사시 스커드 미사일은 물론이고 방사포와 각종 야포, 항공기로 신속하게 생화학 공격을 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생산 저장시설은 북한 전역에 20곳이 넘고 보유량은 2,500톤에서 5,000톤 가량으로 정보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신종우(한국국방안전포럼 사무국장) : "(화학무기는) 만들기가 쉽고 가격이 저렴하고 살상력이 높기 때문에 화학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그에 대한 기술도 (높은 편입니다.)"

종류도 가장 독성이 강한 VX와 겨자가스 등 38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에만 몰두해 있는 사이 북한은 핵무기 못지않은 가공할 살상력의 독가스와 세균무기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