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대학까지 양육비 4억 원

입력 2017.03.08 (08:48) 수정 2017.03.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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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활 속 경제이야기,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은 자녀 한 명 대학 졸업시키기까지 돈이 얼마나 드는지 따져본 조사 결과, 그리고 강남 재건축 단지의 층수 논란에 대해 알아봅니다.

경제부 지형철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자녀 키우는데 드는 비용, 어떻게 계산하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있기야 하겠지만 얼마 정도로 나왔습니까?

<답변>
네, 이앵커는 자녀가 몇이죠?

네, 그러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셔야 됩니다.

12억 원 필요합니다.

자녀 1명당 대학졸업 때까지 들어가는 양육비.

4억 원에 육박합니다.

네, 이게 입고, 먹는것 때문이 아니라 바로 사교육비 때문이에요.

지금 보시는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를 토대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계산을 한겁니다.

2012년 당시 기준으로 자녀 1명당 대학졸업까지 22년간 들어간 양육비가 3억896만 원이에요.

3년 전, 2009년보다 17% 넘게 늘었죠.

이처럼 연평균성장률을 감안해서 2003년부터 자녀 양육비를 계산을 해보니 올해는 3억9천670만 원이 나온겁니다.

<질문>
저 중에 가장 큰 비중이 교육비라는 거죠?

<답변>
네, 계산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유치원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공교육 중심으로 최대한 적게 쓴 경우, 또, 영어유치원부터 사립초등학교를 거쳐 특목고까지 가장 많은 지원을 하는 경우 이렇게 해봤는데요,

자녀 한 명당 교육에 들어가는 최소 예산은 대학까지 3천80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사교육을 전혀 하지 않는걸 가정했는데, 이런 경우는 거의 없죠.

다음은 최소한으로 가정해본겁니다.

아무리 못해도 공교육, 사교육 다 해서 약 9천만 원의 교육비는 쓴다는 거에요.

그러나 최고 수준의 공교육과 사교육을 시킨다면 한명당 교육 예산은 3억 원이 넘는 수준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정리해보면 사교육 수준에 따라 최대 3억천400만 원, 최소 9천만 원으로 격차가 2억 원 이상 나는 겁니다.

<질문>
그래서 걱정이에요.

부모 입장에서 사교육을 안 시키고 싶어도 쉽지 않아요.

우리 아기가 뒤쳐질까 하는 걱정도 크고...

애들 뒷바라지 하다 내 노후를 못 챙기는게 요즘 부모들이잖아요.

<답변>
네, 저도 딸이 둘...

그런데 조사를 수행한 연구원의 충고 중에 눈에 띄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부모의 불안한 노후생활은 결국 자녀에게 부담이다.

다시 말해 내 노후를 잘 챙기는게 자녀를 위하는 길이라는거에요.

만약 중산층 이상의 가구가 자녀교육 때문에 노후준비를 못 하고 있다면 자녀교육에 과소비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을 해봐야 합니다.

몇가지 기준도 제시했습니다.

자녀 1인당 사교육비와 노후준비 비율은 1대 1로 하라.

자녀 1인당 총 교육비는 소득의 10%를 넘지 말아라.

또, 자녀교육비는 최소 5년 전부터 미리 준비하라는 겁니다.

자녀의 성공이 곧 부모의 성공이던 시절은 이미 지났고, 자녀가 부모의 노후를 책임져 주는 시대는 더더욱 아니라는 겁니다.

<질문>
이번엔 부동산 동향 좀 살펴보죠.

이런 이야기 할 때 주목하는 곳이 여러 곳 있잖아요.

그 중에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가 시끌시끌한데, 왜 그렇죠?

<답변>
네, 얼마나 높게 지을 것이냐?

이걸 놓고 서울시와 재건축 조합간에 입장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주거지역의 경우 35층까지만 허용하겠다. 이게 서울시 방침이고요,

반면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은마아파트는 49층은 돼야 한다.

이러면서 시와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유지향 기자의 보도 보시죠.

<리포트>

39년 전 한강변에 지어진 잠실주공 5단지.

이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현재의 15층 건물을 허물고 최고 50층으로 올리려던 계획을 접었습니다.

서울시가 일반주거지역에선 35층을 넘을 수 없다고 제동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초고층 건물이 난립해 조망권을 침해하는 것을 막고 이미 높이 제한을 받아 지어진 다른 단지와의 형평성을 고려한다는 이유에섭니다.

앞서 지난 1월 반포 주공 1단지도 서울시의 방침을 수용해 42층 계획안을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 대표 단지인 은마아파트는 49층 안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같은 용적률이라도 초고층으로 지으면 건물 사이 간격을 넓힐 수 있어 쾌적하고

수익성도 높은 만큼 차라리 세금을 더 내더라도 49층안을 그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향후 은마아파트의 49층안이 통과될 경우 다른 조합들도 재건축 정비안을 초고층으로 다시 수정한다는 입장이어서 부동산 업계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질문>
조합 입장에서는 높이 올리는게 더 이익일텐데 그래도 서울시 입장을 수용하는 곳이 있네요?

<답변>
네, 올해 안에 사업을 확정짓느냐, 내년으로 넘기느냐, 이에 따라 내야 되는 세금 액수가 크게 달라집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때문인데, 재건축을 통해 조합원 1인당 평균 개발이익이 3천만 원을 넘으면 그 이상에 대해서는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입니다.

단지마다 차이가 크지만 작게는 수백만 원, 분양가를 높게 받을 수 있는 인기 단지의 경우 많게는 억대의 부담금을 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서 이 제도를 피해가기 위해 층수를 포기하는 곳이 나오는 거고요.

서울의 여의도동 일대 시범·공작·수정 아파트 등은 사업을 앞당기려고 신탁방식의 재건축을 추진하는 곳도 있습니다.

신탁사가 사업을 위탁받아 비용조달부터 분양까지 추진하는건데, 조합설립이 필요가 없어서 사업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초과이익 환수를 피해보겠다고 속도를 내고 있는데, 희망대로 될 거다, 이렇게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건축 심의가 임박했거나 준비중인 단지를 제외하고는 심의나 인가 때문에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막차 타야한다...이런 조급함이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데요.

나중에 거품 빠졌을 땐 결국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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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경제] 대학까지 양육비 4억 원
    • 입력 2017-03-08 08:52:29
    • 수정2017-03-08 10: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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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활 속 경제이야기,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은 자녀 한 명 대학 졸업시키기까지 돈이 얼마나 드는지 따져본 조사 결과, 그리고 강남 재건축 단지의 층수 논란에 대해 알아봅니다.

경제부 지형철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자녀 키우는데 드는 비용, 어떻게 계산하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있기야 하겠지만 얼마 정도로 나왔습니까?

<답변>
네, 이앵커는 자녀가 몇이죠?

네, 그러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셔야 됩니다.

12억 원 필요합니다.

자녀 1명당 대학졸업 때까지 들어가는 양육비.

4억 원에 육박합니다.

네, 이게 입고, 먹는것 때문이 아니라 바로 사교육비 때문이에요.

지금 보시는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를 토대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계산을 한겁니다.

2012년 당시 기준으로 자녀 1명당 대학졸업까지 22년간 들어간 양육비가 3억896만 원이에요.

3년 전, 2009년보다 17% 넘게 늘었죠.

이처럼 연평균성장률을 감안해서 2003년부터 자녀 양육비를 계산을 해보니 올해는 3억9천670만 원이 나온겁니다.

<질문>
저 중에 가장 큰 비중이 교육비라는 거죠?

<답변>
네, 계산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유치원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공교육 중심으로 최대한 적게 쓴 경우, 또, 영어유치원부터 사립초등학교를 거쳐 특목고까지 가장 많은 지원을 하는 경우 이렇게 해봤는데요,

자녀 한 명당 교육에 들어가는 최소 예산은 대학까지 3천80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사교육을 전혀 하지 않는걸 가정했는데, 이런 경우는 거의 없죠.

다음은 최소한으로 가정해본겁니다.

아무리 못해도 공교육, 사교육 다 해서 약 9천만 원의 교육비는 쓴다는 거에요.

그러나 최고 수준의 공교육과 사교육을 시킨다면 한명당 교육 예산은 3억 원이 넘는 수준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정리해보면 사교육 수준에 따라 최대 3억천400만 원, 최소 9천만 원으로 격차가 2억 원 이상 나는 겁니다.

<질문>
그래서 걱정이에요.

부모 입장에서 사교육을 안 시키고 싶어도 쉽지 않아요.

우리 아기가 뒤쳐질까 하는 걱정도 크고...

애들 뒷바라지 하다 내 노후를 못 챙기는게 요즘 부모들이잖아요.

<답변>
네, 저도 딸이 둘...

그런데 조사를 수행한 연구원의 충고 중에 눈에 띄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부모의 불안한 노후생활은 결국 자녀에게 부담이다.

다시 말해 내 노후를 잘 챙기는게 자녀를 위하는 길이라는거에요.

만약 중산층 이상의 가구가 자녀교육 때문에 노후준비를 못 하고 있다면 자녀교육에 과소비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을 해봐야 합니다.

몇가지 기준도 제시했습니다.

자녀 1인당 사교육비와 노후준비 비율은 1대 1로 하라.

자녀 1인당 총 교육비는 소득의 10%를 넘지 말아라.

또, 자녀교육비는 최소 5년 전부터 미리 준비하라는 겁니다.

자녀의 성공이 곧 부모의 성공이던 시절은 이미 지났고, 자녀가 부모의 노후를 책임져 주는 시대는 더더욱 아니라는 겁니다.

<질문>
이번엔 부동산 동향 좀 살펴보죠.

이런 이야기 할 때 주목하는 곳이 여러 곳 있잖아요.

그 중에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가 시끌시끌한데, 왜 그렇죠?

<답변>
네, 얼마나 높게 지을 것이냐?

이걸 놓고 서울시와 재건축 조합간에 입장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주거지역의 경우 35층까지만 허용하겠다. 이게 서울시 방침이고요,

반면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은마아파트는 49층은 돼야 한다.

이러면서 시와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유지향 기자의 보도 보시죠.

<리포트>

39년 전 한강변에 지어진 잠실주공 5단지.

이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현재의 15층 건물을 허물고 최고 50층으로 올리려던 계획을 접었습니다.

서울시가 일반주거지역에선 35층을 넘을 수 없다고 제동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초고층 건물이 난립해 조망권을 침해하는 것을 막고 이미 높이 제한을 받아 지어진 다른 단지와의 형평성을 고려한다는 이유에섭니다.

앞서 지난 1월 반포 주공 1단지도 서울시의 방침을 수용해 42층 계획안을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 대표 단지인 은마아파트는 49층 안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같은 용적률이라도 초고층으로 지으면 건물 사이 간격을 넓힐 수 있어 쾌적하고

수익성도 높은 만큼 차라리 세금을 더 내더라도 49층안을 그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향후 은마아파트의 49층안이 통과될 경우 다른 조합들도 재건축 정비안을 초고층으로 다시 수정한다는 입장이어서 부동산 업계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질문>
조합 입장에서는 높이 올리는게 더 이익일텐데 그래도 서울시 입장을 수용하는 곳이 있네요?

<답변>
네, 올해 안에 사업을 확정짓느냐, 내년으로 넘기느냐, 이에 따라 내야 되는 세금 액수가 크게 달라집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때문인데, 재건축을 통해 조합원 1인당 평균 개발이익이 3천만 원을 넘으면 그 이상에 대해서는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입니다.

단지마다 차이가 크지만 작게는 수백만 원, 분양가를 높게 받을 수 있는 인기 단지의 경우 많게는 억대의 부담금을 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서 이 제도를 피해가기 위해 층수를 포기하는 곳이 나오는 거고요.

서울의 여의도동 일대 시범·공작·수정 아파트 등은 사업을 앞당기려고 신탁방식의 재건축을 추진하는 곳도 있습니다.

신탁사가 사업을 위탁받아 비용조달부터 분양까지 추진하는건데, 조합설립이 필요가 없어서 사업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초과이익 환수를 피해보겠다고 속도를 내고 있는데, 희망대로 될 거다, 이렇게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건축 심의가 임박했거나 준비중인 단지를 제외하고는 심의나 인가 때문에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막차 타야한다...이런 조급함이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데요.

나중에 거품 빠졌을 땐 결국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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