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다음 캐시’…카카오 보상 책임은?

입력 2017.03.18 (21:25) 수정 2017.03.1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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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 포털에서 구입하는 사이버 머니, 누군가 내 아이디를 도용해서 몰래 써버렸다면, 어디에다 피해 사실을 호소해야 할까요?

본인의 과실이 아니어도 보상 받기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포털 사이트 '다음' 얘깁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5살 이병훈 씨는 최근 당황스런 일을 겪었습니다.

이틀 전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충전한 사이버 머니 '다음 캐시' 10만 원어치가 모두 사라진 겁니다.

<녹취> 이병훈(사이버머니 도용 피해자/음성변조) : "누가 제 아이디를 도용해서 들어가서 (캐시를) 써버린 거죠."

IP 기록을 확인해 보니 누군가 자신의 아이디로 게임 사이트에 들어가 쓴 겁니다.

이 씨는 '다음 캐시'를 판매한 카카오 측에 피해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카카오 측은 이미 결제된 캐시는 게임 업체 소관이라며 보상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인터뷰> 카카오 관계자 : "(사용된 캐시는) 카카오의 소유분이 아니라 해당 게임사의 매출로 귀속이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취소 권한이 해당 게임사 쪽에..."

그런데 게임업체도 아이디 관리는 이용자 책임이라며 보상을 거부했습니다.

<녹취> 이병훈(사이버머니 도용 피해자/음성변조) : "(게임업체는)약관 개정을 해서 복구를 해줄 수 없다고... 약관이 바뀌었고 그거에 대한 메일을 받았죠."

소비자는 누구에게 보상을 받아야 할까?

전문가들은 사이버 머니를 관리하는 포털 측에 상대적으로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경호(교수/고려대학교 사이버국방학과) : "엉뚱한 IP에서 들어오면 그럴 때는 추가인증을 한다든지 이런 정도의 지능적인 추가 인증 수단이(필요합니다.)"

구글 등 해외 업체와 일부 국내 업체들은 의심스러운 접속이 있을 경우 이용자에게 경고메시지를 보내거나 추가 인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카카오 측은 명의도용 피해를 보면 한번에 한해 보상해주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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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다음 캐시’…카카오 보상 책임은?
    • 입력 2017-03-18 21:29:57
    • 수정2017-03-18 21: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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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 포털에서 구입하는 사이버 머니, 누군가 내 아이디를 도용해서 몰래 써버렸다면, 어디에다 피해 사실을 호소해야 할까요?

본인의 과실이 아니어도 보상 받기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포털 사이트 '다음' 얘깁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5살 이병훈 씨는 최근 당황스런 일을 겪었습니다.

이틀 전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충전한 사이버 머니 '다음 캐시' 10만 원어치가 모두 사라진 겁니다.

<녹취> 이병훈(사이버머니 도용 피해자/음성변조) : "누가 제 아이디를 도용해서 들어가서 (캐시를) 써버린 거죠."

IP 기록을 확인해 보니 누군가 자신의 아이디로 게임 사이트에 들어가 쓴 겁니다.

이 씨는 '다음 캐시'를 판매한 카카오 측에 피해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카카오 측은 이미 결제된 캐시는 게임 업체 소관이라며 보상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인터뷰> 카카오 관계자 : "(사용된 캐시는) 카카오의 소유분이 아니라 해당 게임사의 매출로 귀속이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취소 권한이 해당 게임사 쪽에..."

그런데 게임업체도 아이디 관리는 이용자 책임이라며 보상을 거부했습니다.

<녹취> 이병훈(사이버머니 도용 피해자/음성변조) : "(게임업체는)약관 개정을 해서 복구를 해줄 수 없다고... 약관이 바뀌었고 그거에 대한 메일을 받았죠."

소비자는 누구에게 보상을 받아야 할까?

전문가들은 사이버 머니를 관리하는 포털 측에 상대적으로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경호(교수/고려대학교 사이버국방학과) : "엉뚱한 IP에서 들어오면 그럴 때는 추가인증을 한다든지 이런 정도의 지능적인 추가 인증 수단이(필요합니다.)"

구글 등 해외 업체와 일부 국내 업체들은 의심스러운 접속이 있을 경우 이용자에게 경고메시지를 보내거나 추가 인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카카오 측은 명의도용 피해를 보면 한번에 한해 보상해주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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