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기지 기름유출 84건”…‘정화 비용’ 누가?

입력 2017.04.03 (19:17) 수정 2017.04.0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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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말로 반환이 예정됐던 용산 미군기지에서 지금까지 80건이 넘는 기름 유출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이 미 국방부 내부 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지 내 토양오염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반환 협상 과정에서 정화 비용 부담을 둘러싼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군기지와 인접한 서울 지하철 녹사평역 부근에서 지하수를 채취해 봤습니다.

두터운 기름띠가 나타나고 악취도 진동합니다.

<인터뷰> 정화 용역업체 직원 : "(이게 무슨 냄새죠?) 경유쪽으로 판단하고 있고요."

지난 2002년 5월 이 고등학교와 백여미터 거리에 있는 미군 지하창고에서는 항공유 2만 천 리터가 유출됐습니다.

미군은 자체 환경기준에 따라 '최악의 유출'로 분류했습니다.

이런 사실은 국내 환경단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미 국방부 내부 문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미군 문서를 보면 지난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용산기지에서는 모두 84건의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중 유출량 3천7백 리터가 넘는 '최악의 유출'이 7건, 400리터가 넘는 '심각한 유출'은 25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출 사고 지점은 용산 기지 전역에 고루 분포했고, 유출된 기름은 경유와 항공유로 추정된다고 환경단체는 밝혔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언제 처음 유출이 시작됐는지 알 수 없는 사고가 5건이나 됐다는 점입니다.

지하에 묻힌 노후 연료관과 탱크에서 기름이 흘러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신수연(녹색연합 평화생태팀장) : "'언제부터 누수가 됐는지 모르겠다.' 이런 것들이 (보고서에) 있고..."

기지 내 기름유출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나면서 반환 협상 과정에서 부지 정화비용 부담 문제가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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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03 19:19:46
    • 수정2017-04-03 19: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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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말로 반환이 예정됐던 용산 미군기지에서 지금까지 80건이 넘는 기름 유출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이 미 국방부 내부 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지 내 토양오염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반환 협상 과정에서 정화 비용 부담을 둘러싼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군기지와 인접한 서울 지하철 녹사평역 부근에서 지하수를 채취해 봤습니다.

두터운 기름띠가 나타나고 악취도 진동합니다.

<인터뷰> 정화 용역업체 직원 : "(이게 무슨 냄새죠?) 경유쪽으로 판단하고 있고요."

지난 2002년 5월 이 고등학교와 백여미터 거리에 있는 미군 지하창고에서는 항공유 2만 천 리터가 유출됐습니다.

미군은 자체 환경기준에 따라 '최악의 유출'로 분류했습니다.

이런 사실은 국내 환경단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미 국방부 내부 문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미군 문서를 보면 지난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용산기지에서는 모두 84건의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중 유출량 3천7백 리터가 넘는 '최악의 유출'이 7건, 400리터가 넘는 '심각한 유출'은 25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출 사고 지점은 용산 기지 전역에 고루 분포했고, 유출된 기름은 경유와 항공유로 추정된다고 환경단체는 밝혔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언제 처음 유출이 시작됐는지 알 수 없는 사고가 5건이나 됐다는 점입니다.

지하에 묻힌 노후 연료관과 탱크에서 기름이 흘러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신수연(녹색연합 평화생태팀장) : "'언제부터 누수가 됐는지 모르겠다.' 이런 것들이 (보고서에) 있고..."

기지 내 기름유출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나면서 반환 협상 과정에서 부지 정화비용 부담 문제가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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