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선수는 南과 北으로…응원단은 어디에?

입력 2017.04.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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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경색국면 속에서도 남북 스포츠교류가 성사됐다. 강릉에서 열리는 여자아이스하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선수단이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우리 여자축구대표 선수단은 평양에서 열리는 2018여자아시안컵예선전 출전을 위해 베이징을 거쳐 지난 3일 평양으로 들어갔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오늘(6일)과 내일(7일) 열리는 남북대결이다.

아이스하키 개막전, 북한이 호주에 2대1 역전패

북한 김은향 선수가 호주와의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있다.북한 김은향 선수가 호주와의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있다.

2017 IIBF(국제아이스하키연맹) 아이스하키 여자세계선수권대회가 지난 2일 강릉에서 개막했다. 개막전은 북한과 호주가 격돌했다. 북한 김은향 선수가 1피어리드 7분 53초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1대1 동점을 이룬 가운데 마지막 3피어리드... 체력소비가 많은 아이스하키, 북한과 호주의 선수들이 혼신을 다한다. 초반 8분 56초 호주의 '샤르니타 크럼프턴' 선수가 역전 골을 넣었다.

북한 선수들은 경기종료 버저가 올릴 때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2대1, 1점 차로 역전패했다.



‘한반도기’ 등장…북한 선수단 응원

남북공동응원단이 한반도기를 손에 들고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남북공동응원단이 한반도기를 손에 들고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남북공동응원단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남북공동응원단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북한과 호주의 개막경기에 한반도기가 등장했다. "이겨라 코리아!", "우리는 하나다!" 남북공동응원단이 관중석에서 한반도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남북공동응원단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실향민 등 270여 명으로 구성됐다. 남북공동응원단은 북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모든 경기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여자축구 평양에서 사상 첫 남북 대결

우리 여자축구대표 선수단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우리 여자축구대표 선수단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전 출전을 위해 여자축구대표팀이 평양에 입성했다. 공식 국제대회 경기로는 남녀와 연령별 대표 팀을 통틀어 평양에서의 남북 대결은 처음이다.

우리 축구가 평양에서 경기를 갖게 된 것은 2015년 8월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가 열린 지 1년 8개월, 1990년 10월 남자대표팀의 '남북통일축구'이후 27년 만이다.

우리 대표팀은 어제(5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인도와 1차전을 펼쳤다. 결과는 10대0 대승을 거뒀다. 내일(7일)은 북한과 대결한다. 조 1위만 본선행 티켓을 차지하기 때문에 '최강전력' 북한전의 승리가 필수다.


스포츠교류…남북 경색에도 이어져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공동 입장하고 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공동 입장하고 있다.

남북 스포츠교류의 역사는 길다. 1960년대부터 남북 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위한 체육 회담과 여러 차례 단일팀을 만들어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남북선수단이 공동 입장을 해 남북이 하나임을 과시했다.

2005년과 2013년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아연맹(EAFF)축구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2010년에는 북한 남자축구대표팀이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위해 서울을 찾았다.

2015년 8월,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강원도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5월1일경기장이 새로 단장된 뒤 국제유소년축구가 처음으로 열렸다.2015년 8월,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강원도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5월1일경기장이 새로 단장된 뒤 국제유소년축구가 처음으로 열렸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대거 참가했다. 2015년 북한의 DMZ 목함 지뢰 도발로 남북관계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서도 평양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강원도와 경기도 선수단이 출전했다.

방송사 가운데 유일하게 KBS가 동행 취재했다. 국제유소년축구 경기를 비롯한 평양의 표정을 KBS 9시뉴스와 남북의 창 등을 통해 생생히 전달했다.

[연관 기사][남북의 창] 평양 9박 10일

북한 응원단이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식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북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마다 응원단이 나서 최대의 관심거리였다.북한 응원단이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식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북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마다 응원단이 나서 최대의 관심거리였다.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가 폐막한 뒤 북한 응원단이 출국하고 있다. 이들은 고려항공 특별기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갔다.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가 폐막한 뒤 북한 응원단이 출국하고 있다. 이들은 고려항공 특별기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갔다.

남북 스포츠교류는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과 2007년 10·4선언을 통해 활기를 띠는 듯 했다. 북한은 2002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대구유니버시아드, 2005인천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함께 온 미녀응원단이 열띤 응원전을 펼쳐 큰 관심을 모았다.

남북스포츠 교류는 정치적인 이유로 경기가 무산되거나 보류되는 등 유동적이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스포츠교류…북한의 화전양면 전략?

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의 대형 인형이 설치돼 동계올림픽을 홍보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의 대형 인형이 설치돼 동계올림픽을 홍보하고 있다.

오늘(6일) 강릉에서는 아이스하키, 내일(7일) 평양에서는 여자축구가 남북대결을 펼친다. 통일부는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의 참여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정치·군사적 상황에 영향받지 않고 남북 간의 스포츠교류가 이뤄지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향후 남북 교류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남북스포츠 교류는 우연의 일치로 남북교류와는 관계가 없는 국제스포츠 행사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국제유소년(U-15)축구대회가 열린 2015년 8월은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 직후였다. 2013년 7월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서울에서 동아시안 컵 우승을 할 당시에도 개성공단의 잠정 폐쇄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국면이었다.

북한이 제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를 하면서 남북한 스포츠교류에 적극 나서는 것은 전형적인 '화전양면 전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향후 남북교류…북한에 달려있다!

이번 남북 스포츠교류를 계기로 스포츠와 인도적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남북 간의 교류는 북한에 달려있다. 북한이 핵실험 등 도발을 계속할 경우 국제사회가 추가제재에 나설 수밖에 없다.

북한은 어제(5일) 오전 6시 42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비행 거리는 60여 km로 파악됐다. 무수단 급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14일 만에 또 도발한 것이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될 경우 5월 9일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돼 현재의 야권주도의 정부가 들어선다 해도 급격한 대북정책 전환이나 남북관계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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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선수는 南과 北으로…응원단은 어디에?
    • 입력 2017-04-06 11:13:53
    취재K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경색국면 속에서도 남북 스포츠교류가 성사됐다. 강릉에서 열리는 여자아이스하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선수단이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우리 여자축구대표 선수단은 평양에서 열리는 2018여자아시안컵예선전 출전을 위해 베이징을 거쳐 지난 3일 평양으로 들어갔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오늘(6일)과 내일(7일) 열리는 남북대결이다.

아이스하키 개막전, 북한이 호주에 2대1 역전패

북한 김은향 선수가 호주와의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있다.
2017 IIBF(국제아이스하키연맹) 아이스하키 여자세계선수권대회가 지난 2일 강릉에서 개막했다. 개막전은 북한과 호주가 격돌했다. 북한 김은향 선수가 1피어리드 7분 53초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1대1 동점을 이룬 가운데 마지막 3피어리드... 체력소비가 많은 아이스하키, 북한과 호주의 선수들이 혼신을 다한다. 초반 8분 56초 호주의 '샤르니타 크럼프턴' 선수가 역전 골을 넣었다.

북한 선수들은 경기종료 버저가 올릴 때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2대1, 1점 차로 역전패했다.



‘한반도기’ 등장…북한 선수단 응원

남북공동응원단이 한반도기를 손에 들고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남북공동응원단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북한과 호주의 개막경기에 한반도기가 등장했다. "이겨라 코리아!", "우리는 하나다!" 남북공동응원단이 관중석에서 한반도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남북공동응원단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실향민 등 270여 명으로 구성됐다. 남북공동응원단은 북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모든 경기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여자축구 평양에서 사상 첫 남북 대결

우리 여자축구대표 선수단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전 출전을 위해 여자축구대표팀이 평양에 입성했다. 공식 국제대회 경기로는 남녀와 연령별 대표 팀을 통틀어 평양에서의 남북 대결은 처음이다.

우리 축구가 평양에서 경기를 갖게 된 것은 2015년 8월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가 열린 지 1년 8개월, 1990년 10월 남자대표팀의 '남북통일축구'이후 27년 만이다.

우리 대표팀은 어제(5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인도와 1차전을 펼쳤다. 결과는 10대0 대승을 거뒀다. 내일(7일)은 북한과 대결한다. 조 1위만 본선행 티켓을 차지하기 때문에 '최강전력' 북한전의 승리가 필수다.


스포츠교류…남북 경색에도 이어져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공동 입장하고 있다.
남북 스포츠교류의 역사는 길다. 1960년대부터 남북 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위한 체육 회담과 여러 차례 단일팀을 만들어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남북선수단이 공동 입장을 해 남북이 하나임을 과시했다.

2005년과 2013년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아연맹(EAFF)축구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2010년에는 북한 남자축구대표팀이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위해 서울을 찾았다.

2015년 8월,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강원도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5월1일경기장이 새로 단장된 뒤 국제유소년축구가 처음으로 열렸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대거 참가했다. 2015년 북한의 DMZ 목함 지뢰 도발로 남북관계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서도 평양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강원도와 경기도 선수단이 출전했다.

방송사 가운데 유일하게 KBS가 동행 취재했다. 국제유소년축구 경기를 비롯한 평양의 표정을 KBS 9시뉴스와 남북의 창 등을 통해 생생히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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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응원단이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식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북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마다 응원단이 나서 최대의 관심거리였다.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가 폐막한 뒤 북한 응원단이 출국하고 있다. 이들은 고려항공 특별기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갔다.
남북 스포츠교류는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과 2007년 10·4선언을 통해 활기를 띠는 듯 했다. 북한은 2002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대구유니버시아드, 2005인천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함께 온 미녀응원단이 열띤 응원전을 펼쳐 큰 관심을 모았다.

남북스포츠 교류는 정치적인 이유로 경기가 무산되거나 보류되는 등 유동적이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스포츠교류…북한의 화전양면 전략?

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의 대형 인형이 설치돼 동계올림픽을 홍보하고 있다.
오늘(6일) 강릉에서는 아이스하키, 내일(7일) 평양에서는 여자축구가 남북대결을 펼친다. 통일부는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의 참여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정치·군사적 상황에 영향받지 않고 남북 간의 스포츠교류가 이뤄지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향후 남북 교류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남북스포츠 교류는 우연의 일치로 남북교류와는 관계가 없는 국제스포츠 행사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국제유소년(U-15)축구대회가 열린 2015년 8월은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 직후였다. 2013년 7월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서울에서 동아시안 컵 우승을 할 당시에도 개성공단의 잠정 폐쇄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국면이었다.

북한이 제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를 하면서 남북한 스포츠교류에 적극 나서는 것은 전형적인 '화전양면 전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향후 남북교류…북한에 달려있다!

이번 남북 스포츠교류를 계기로 스포츠와 인도적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남북 간의 교류는 북한에 달려있다. 북한이 핵실험 등 도발을 계속할 경우 국제사회가 추가제재에 나설 수밖에 없다.

북한은 어제(5일) 오전 6시 42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비행 거리는 60여 km로 파악됐다. 무수단 급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14일 만에 또 도발한 것이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될 경우 5월 9일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돼 현재의 야권주도의 정부가 들어선다 해도 급격한 대북정책 전환이나 남북관계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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