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4호기도 철판 부식…한수원·원안위도 몰라

입력 2017.04.10 (19:26) 수정 2017.04.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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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리 3호기 등 원전 4곳의 내부 철판이 부식됐다는 사실을 전해드렸었는데요.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4호기도 내부 철판이 부식된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한빛 원전은 특히, 원자력안전위는 물론 한수원 본사에도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빛4호기 내부 철판 부식은 지난해 12월 한빛 원자력본부 자체 점검에서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부식 위치는 지상 30미터와 43미터 사이로 전체 70미터 높이인 수직 철판의 중간 부분입니다.

철판의 윗부분에서 부식이 발견된 다른 원전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철판이 부식됐습니다.

<인터뷰>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사고 나면 압력이 두 배, 세 배, 온도가 굉장히 높아진단 말이에요. 방사선까지 나오고. 그럼 그쪽이 집중적으로 공격을 당하겠죠. 그래서 바깥으로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한빛4호기를 관리하는 한빛원자력본부는 철판 부식을 자체 해결하기 위해 공사를 발주했습니다.

KBS가 입수한 입찰 서류를 보면 삭은 철판을 제거하고 부식 지도를 작성하는 공사에 6억여 원이 책정된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한빛 원자력본부는 이 같은 사실을 원자력안전위는 물론 한수원 본사에도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돈국(한국수력원자력 기계설계팀장) : "기술 기준은 만족하는 것에 대해서는 굳이 보고할 의무 사항은 없기 때문에 본사로는 보고하지 않고, 점검공사를 발주했습니다."

콘크리트 격납 건물 바로 안쪽에서 방사능과 압력 등을 견뎌야 하는 철판에서 광범위한 부식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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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빛 4호기도 철판 부식…한수원·원안위도 몰라
    • 입력 2017-04-10 19:30:11
    • 수정2017-04-11 0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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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리 3호기 등 원전 4곳의 내부 철판이 부식됐다는 사실을 전해드렸었는데요.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4호기도 내부 철판이 부식된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한빛 원전은 특히, 원자력안전위는 물론 한수원 본사에도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빛4호기 내부 철판 부식은 지난해 12월 한빛 원자력본부 자체 점검에서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부식 위치는 지상 30미터와 43미터 사이로 전체 70미터 높이인 수직 철판의 중간 부분입니다. 철판의 윗부분에서 부식이 발견된 다른 원전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철판이 부식됐습니다. <인터뷰>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사고 나면 압력이 두 배, 세 배, 온도가 굉장히 높아진단 말이에요. 방사선까지 나오고. 그럼 그쪽이 집중적으로 공격을 당하겠죠. 그래서 바깥으로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한빛4호기를 관리하는 한빛원자력본부는 철판 부식을 자체 해결하기 위해 공사를 발주했습니다. KBS가 입수한 입찰 서류를 보면 삭은 철판을 제거하고 부식 지도를 작성하는 공사에 6억여 원이 책정된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한빛 원자력본부는 이 같은 사실을 원자력안전위는 물론 한수원 본사에도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돈국(한국수력원자력 기계설계팀장) : "기술 기준은 만족하는 것에 대해서는 굳이 보고할 의무 사항은 없기 때문에 본사로는 보고하지 않고, 점검공사를 발주했습니다." 콘크리트 격납 건물 바로 안쪽에서 방사능과 압력 등을 견뎌야 하는 철판에서 광범위한 부식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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