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검증] 고가 가구 헐값 매입 의혹…해명도 오락가락

입력 2017.04.12 (21:22) 수정 2017.04.1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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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선 후보 검증 보도, 오늘(12일)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입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의 TV 광고입니다.

문 후보가 앉아있던 의자가 천만 원에 육박하는 고가 제품이라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처음에 문 후보 부인 김정숙 씨는 SNS를 통해 "모델하우스 전시 가구를 30인가 50만 원에 샀는데 발품을 판 보람이 있다" 고 해명했습니다.

김 씨는 첫 해명 20분 후 "지인이 싸게 산 가구를 자신이 50만 원에 산 것이다." 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KBS는 오락가락하는 해명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해당 의자가 6백만 원이 넘는다는 증언과 함께 김 씨가 의자 외에 다른 고가 가구도 여러 점 구입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김 씨의 해명은 여러 차례 바뀌는데, 재산 신고를 누락한 의혹까지 제기됩니다.

대선후보 검증단 이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부산에 고급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들어섭니다.

<녹취> 부산 OO 아파트 주민 : "진짜 좋았어요. 자재부터 시작해서 모든 게 진짜 고급이었지. 여기까지 줄 서고 그랬어. 다 구경한다고."

내부는 천 백만 원짜리 쇼파, 680만원짜리 식탁 테이블 등 고가 가구로 채웠습니다.

김정숙 씨가 처음에 50만 원에 샀다던 의자는 구입가가 6백만 원이 넘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녹취> OO아파트 건설사 고위 관계자 : "그 당시 왜 비싸게 주고 샀냐 이런 말이 많았거든. 저도 그 의자를 손님들하고 이용을 했기 때문에 잘 알죠."

2009년 모델하우스 철거 당시 전시 가구들은 모두 박 모 씨라는 건설업자가 2억 원 넘는 돈을 주고 사들입니다.

그런데 그 중 일부 가구가 김정숙 씨에게 넘어갔다고 당시 가구를 나른 화물차 기사는 증언했습니다.

<녹취> 화물차 기사 : "(양산으로 옮기신 거에요?) 그렇죠. (문 후보) 집이 양산인데. 작은 차로 몇 개씩 갖다 줬지. 의자랑 조명이랑 테이블 같은 거. 침대 뭐 그런 것도 조금."

KBS 검증단은 지난달 말 건설업자 박 씨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녹취> 박OO(건설업자) : "전부 다 해가지고 백몇십만 원 받았는데, 김정숙 여사한테 준 의자도 한 두 개가 아니에요. 쪼끄마한 의자, 거실 의자, 도서 의자, 억수로 많아요. 그걸 어떻게 내가 다 알아요. 그걸."

이때까지만 해도 문재인 후보 측은 "딸 결혼식을 앞두고 의자와 가구 몇 점을 헐값에 산 것"이라고만 해명했습니다.

취재진은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가구 종류 별로 구체적인 구입 가격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문재인 후보 측은 새로운 해명을 내놓습니다.

박 씨에게 받을 돈 2천5백만 원을 가구로 대신 받았고, 여기에 천만 원을 추가로 지불했다는 겁니다.

헐값이라던 가구 가격은 결국 3천5백만 원이 됐습니다.

처음에 백만 원 조금 넘는 돈을 받았다던 박 모 씨도 가구값은 천만 원이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빌려준 돈 2천5백만 원을 가구로 대신 받았다는 문재인 후보 측 해명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OO(건설업자) : "자기도(김정숙 씨도) 헷갈리는 모양인데, 집 공사하고 (2천5백만 원) 채무관계는 그거로 끝났고. 자기가 오해, 잘못 판단하고 있는 거예요."

게다가 2천5백만 원은 문재인 후보가 청와대 비서실장일 때 빌렸다며 시기와 장소까지 밝혔습니다.

<녹취> 박OO(건설업자) : "비서실장 관저에 가서 내가 빌렸으니까. 그거 아마 비서실장일때 그 외는 잘 모릅니다. (그게 딱 2500이에요?) 그거 옛날꺼를 어떻게 다 기억합니까? 돈이 한두번 왔다갔다 했어야지."

KBS 검증단 확인 결과 문 후보가 비서실장일 당시 재산신고 내역에 '사인간 채권-채무' 즉 개인 간 돈거래 내역이 없습니다.

이에 KBS 검증단은 문 후보 측에 2천5백만원이 누락된 경위와 돈의 출처를 물었습니다.

문 후보 측은 오늘(12일) 당시 가구 비용은 천만원이었다고 다시 말을 바꿨고 재산신고 시점에는 사인간 채무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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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후보 검증] 고가 가구 헐값 매입 의혹…해명도 오락가락
    • 입력 2017-04-12 21:25:47
    • 수정2017-04-13 21: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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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선 후보 검증 보도, 오늘(12일)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입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의 TV 광고입니다. 문 후보가 앉아있던 의자가 천만 원에 육박하는 고가 제품이라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처음에 문 후보 부인 김정숙 씨는 SNS를 통해 "모델하우스 전시 가구를 30인가 50만 원에 샀는데 발품을 판 보람이 있다" 고 해명했습니다. 김 씨는 첫 해명 20분 후 "지인이 싸게 산 가구를 자신이 50만 원에 산 것이다." 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KBS는 오락가락하는 해명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해당 의자가 6백만 원이 넘는다는 증언과 함께 김 씨가 의자 외에 다른 고가 가구도 여러 점 구입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김 씨의 해명은 여러 차례 바뀌는데, 재산 신고를 누락한 의혹까지 제기됩니다. 대선후보 검증단 이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부산에 고급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들어섭니다. <녹취> 부산 OO 아파트 주민 : "진짜 좋았어요. 자재부터 시작해서 모든 게 진짜 고급이었지. 여기까지 줄 서고 그랬어. 다 구경한다고." 내부는 천 백만 원짜리 쇼파, 680만원짜리 식탁 테이블 등 고가 가구로 채웠습니다. 김정숙 씨가 처음에 50만 원에 샀다던 의자는 구입가가 6백만 원이 넘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녹취> OO아파트 건설사 고위 관계자 : "그 당시 왜 비싸게 주고 샀냐 이런 말이 많았거든. 저도 그 의자를 손님들하고 이용을 했기 때문에 잘 알죠." 2009년 모델하우스 철거 당시 전시 가구들은 모두 박 모 씨라는 건설업자가 2억 원 넘는 돈을 주고 사들입니다. 그런데 그 중 일부 가구가 김정숙 씨에게 넘어갔다고 당시 가구를 나른 화물차 기사는 증언했습니다. <녹취> 화물차 기사 : "(양산으로 옮기신 거에요?) 그렇죠. (문 후보) 집이 양산인데. 작은 차로 몇 개씩 갖다 줬지. 의자랑 조명이랑 테이블 같은 거. 침대 뭐 그런 것도 조금." KBS 검증단은 지난달 말 건설업자 박 씨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녹취> 박OO(건설업자) : "전부 다 해가지고 백몇십만 원 받았는데, 김정숙 여사한테 준 의자도 한 두 개가 아니에요. 쪼끄마한 의자, 거실 의자, 도서 의자, 억수로 많아요. 그걸 어떻게 내가 다 알아요. 그걸." 이때까지만 해도 문재인 후보 측은 "딸 결혼식을 앞두고 의자와 가구 몇 점을 헐값에 산 것"이라고만 해명했습니다. 취재진은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가구 종류 별로 구체적인 구입 가격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문재인 후보 측은 새로운 해명을 내놓습니다. 박 씨에게 받을 돈 2천5백만 원을 가구로 대신 받았고, 여기에 천만 원을 추가로 지불했다는 겁니다. 헐값이라던 가구 가격은 결국 3천5백만 원이 됐습니다. 처음에 백만 원 조금 넘는 돈을 받았다던 박 모 씨도 가구값은 천만 원이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빌려준 돈 2천5백만 원을 가구로 대신 받았다는 문재인 후보 측 해명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OO(건설업자) : "자기도(김정숙 씨도) 헷갈리는 모양인데, 집 공사하고 (2천5백만 원) 채무관계는 그거로 끝났고. 자기가 오해, 잘못 판단하고 있는 거예요." 게다가 2천5백만 원은 문재인 후보가 청와대 비서실장일 때 빌렸다며 시기와 장소까지 밝혔습니다. <녹취> 박OO(건설업자) : "비서실장 관저에 가서 내가 빌렸으니까. 그거 아마 비서실장일때 그 외는 잘 모릅니다. (그게 딱 2500이에요?) 그거 옛날꺼를 어떻게 다 기억합니까? 돈이 한두번 왔다갔다 했어야지." KBS 검증단 확인 결과 문 후보가 비서실장일 당시 재산신고 내역에 '사인간 채권-채무' 즉 개인 간 돈거래 내역이 없습니다. 이에 KBS 검증단은 문 후보 측에 2천5백만원이 누락된 경위와 돈의 출처를 물었습니다. 문 후보 측은 오늘(12일) 당시 가구 비용은 천만원이었다고 다시 말을 바꿨고 재산신고 시점에는 사인간 채무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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