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장비 새벽 전격 배치… 왜 조기 배치했을까?

입력 2017.04.26 (10:39) 수정 2017.04.2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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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26일 새벽 경북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전격 배치했다.

[연관기사] 주한미군 사드 전격 배치…“곧 시험 가동”

지난 20일 미군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우리 측으로부터 사드 부지를 공여받은 지 꼭 6일 만이다.

적어도 부지 환경영향평가가 끝나야 사드 장비가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을 했던 주민들은 새벽에 이뤄진 4시간 동안의 장비반입 작전에 허탈해하고 있다.

대선 결과 변수 차단 위해 사드장비 전격 반입

한국과 미국 당국은 왜 이렇게 서둘러 사드장비를 성주골프장으로 들여왔을까?

국방부가 "사드의 조속한 작전 운용 능력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일부 전력을 배치했다"고 설명했지만 국내 정치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즉, 내달 9일 치르는 대통령 선거 이전에 사드 포대 배치를 완료해 대선 결과에 따른 변수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한미 양국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주민들의 진입 방해를 막기 위해 도로를 애워싸고 있다.26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주민들의 진입 방해를 막기 위해 도로를 애워싸고 있다.

26일 새벽 사드장비 성주골프장 반입 완료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26일 새벽 한미 당국은 경북 왜관과 부산에 분산해 보관하고 있던 사드 포대 장비들을 성주골프장 내의 사드 부지 예정지로 각각 이동해 배치했다.

미군은 지난달 6일 미국 기지에서 사드 발사대 2기를 수송기편으로 오산기지로 옮긴 후 성주와 가까운 경북 왜관 미군기지로 옮겨 보관 중이었다.

이어 미군은 그동안 수송기 외에도 선박으로 미국에서 사드 장비를 이동해 부산에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포대는 기본적으로 발사대 6기와 레이더, 요격미사일, 교전통제소, 발전기, 냉각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동식 발사기, 레이더 등 트럭 20여대 장비 반입

한미 군 당국은 26일 오전 4시 40분께 사드배치 예정지인 성주골프장에 트럭 8대 분량의 군 장비를 반입했다.

이어 오전 6시 50분께 장비 10여대 마저 들여놓았다.

미군이 성주골프장에 반입한 장비는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 2기, 사격통제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트럭 20여대 분량이다.

특히 '사드의 눈'으로 불리는 엑스밴드 레이더는 분해하지 않고 완성품으로 들여와 다른 체계와 조립 과정을 거치면 바로 운용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드의 핵심 장비가 성주 골프장에 전개됨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사드 장비들에 대한 시험 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한 미군측은 성주골프장에 대한 특별한 시설공사 없이 관련 장비를 신속하게 투입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초기 단계의 사드 배치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의 통제를 받으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성주골프장으로 진입들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경찰의 몸싸움이 벌어졌고 주민 3명이 다쳤다.경찰의 통제를 받으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성주골프장으로 진입들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경찰의 몸싸움이 벌어졌고 주민 3명이 다쳤다.

경찰 8천명 동원해 주민·원불교 신도 차단

경찰은 25일 밤부터 8천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성주골프장으로 통하는 주도로인 지방도 905호를 포함한 주변 도로를 통제했다.

경찰은 주민과 취재기자는 물론 성주골프장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쪽으로 가는 모든 차량의 진입을 막았다.

뒤늦게 소식을 들은 사드배치 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은 사드배치 예정지인 성주골프장 인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로 모였다.

주민 200여명은 장비 반입을 막기 위해 마을회관 앞 도로에 차 10여대를 대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주민 3명이 다쳤다.

경찰은 장비 반입이 끝나자 오전 7시 50분께 일부 경찰력을 철수시킨 채 성주골프장 인근 소성리 마을회관 인근에 버스 3대로 차벽을 설치해 진입로 일부를 막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주한 미군이 26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배치했다. 남김천IC를 빠져나와 성주골프장으로 향하는 사드 장비 차들의 모습이다.주한 미군이 26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배치했다. 남김천IC를 빠져나와 성주골프장으로 향하는 사드 장비 차들의 모습이다.

국방부 "작전능력 확보 위해 일부 전력 배치"

한편, 국방부는 사드 장비의 성주골프장 반입에 대해 사드의 조속한 작전 운용 능력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일부 전력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연관기사] 국방부 “사드 작전 운용 능력 확보 위해 일부 전력 배치”

국방부는 이번 반입과 무관하게 환경영향평가와 시설공사 등 남은 사드 배치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안에 사드 체계의 완전한 작전 운용 능력을 구비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외교부와 국방부는 지난 20일 SOFA에 따른 절차를 완료한 후 경북 성주군 소재 30여만㎡의 부지를 주한미군에 공여했다.

당시 국방부는 부지공여절차 완료 후 "우리 정부는 4월 20일 주한미군 사드체계 배치를 위해 경북 성주군 소재 30여만㎡의 부지를 주한미군에 공여했다"고 밝혔다. 이후 한미 당국은 사드 부지에 대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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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장비 새벽 전격 배치… 왜 조기 배치했을까?
    • 입력 2017-04-26 10:39:22
    • 수정2017-04-26 22:24:07
    취재K
주한미군이 26일 새벽 경북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전격 배치했다. [연관기사] 주한미군 사드 전격 배치…“곧 시험 가동” 지난 20일 미군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우리 측으로부터 사드 부지를 공여받은 지 꼭 6일 만이다. 적어도 부지 환경영향평가가 끝나야 사드 장비가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을 했던 주민들은 새벽에 이뤄진 4시간 동안의 장비반입 작전에 허탈해하고 있다. 대선 결과 변수 차단 위해 사드장비 전격 반입 한국과 미국 당국은 왜 이렇게 서둘러 사드장비를 성주골프장으로 들여왔을까? 국방부가 "사드의 조속한 작전 운용 능력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일부 전력을 배치했다"고 설명했지만 국내 정치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즉, 내달 9일 치르는 대통령 선거 이전에 사드 포대 배치를 완료해 대선 결과에 따른 변수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한미 양국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주민들의 진입 방해를 막기 위해 도로를 애워싸고 있다. 26일 새벽 사드장비 성주골프장 반입 완료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26일 새벽 한미 당국은 경북 왜관과 부산에 분산해 보관하고 있던 사드 포대 장비들을 성주골프장 내의 사드 부지 예정지로 각각 이동해 배치했다. 미군은 지난달 6일 미국 기지에서 사드 발사대 2기를 수송기편으로 오산기지로 옮긴 후 성주와 가까운 경북 왜관 미군기지로 옮겨 보관 중이었다. 이어 미군은 그동안 수송기 외에도 선박으로 미국에서 사드 장비를 이동해 부산에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포대는 기본적으로 발사대 6기와 레이더, 요격미사일, 교전통제소, 발전기, 냉각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동식 발사기, 레이더 등 트럭 20여대 장비 반입 한미 군 당국은 26일 오전 4시 40분께 사드배치 예정지인 성주골프장에 트럭 8대 분량의 군 장비를 반입했다. 이어 오전 6시 50분께 장비 10여대 마저 들여놓았다. 미군이 성주골프장에 반입한 장비는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 2기, 사격통제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트럭 20여대 분량이다. 특히 '사드의 눈'으로 불리는 엑스밴드 레이더는 분해하지 않고 완성품으로 들여와 다른 체계와 조립 과정을 거치면 바로 운용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드의 핵심 장비가 성주 골프장에 전개됨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사드 장비들에 대한 시험 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한 미군측은 성주골프장에 대한 특별한 시설공사 없이 관련 장비를 신속하게 투입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초기 단계의 사드 배치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의 통제를 받으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성주골프장으로 진입들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경찰의 몸싸움이 벌어졌고 주민 3명이 다쳤다. 경찰 8천명 동원해 주민·원불교 신도 차단 경찰은 25일 밤부터 8천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성주골프장으로 통하는 주도로인 지방도 905호를 포함한 주변 도로를 통제했다. 경찰은 주민과 취재기자는 물론 성주골프장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쪽으로 가는 모든 차량의 진입을 막았다. 뒤늦게 소식을 들은 사드배치 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은 사드배치 예정지인 성주골프장 인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로 모였다. 주민 200여명은 장비 반입을 막기 위해 마을회관 앞 도로에 차 10여대를 대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주민 3명이 다쳤다. 경찰은 장비 반입이 끝나자 오전 7시 50분께 일부 경찰력을 철수시킨 채 성주골프장 인근 소성리 마을회관 인근에 버스 3대로 차벽을 설치해 진입로 일부를 막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주한 미군이 26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배치했다. 남김천IC를 빠져나와 성주골프장으로 향하는 사드 장비 차들의 모습이다. 국방부 "작전능력 확보 위해 일부 전력 배치" 한편, 국방부는 사드 장비의 성주골프장 반입에 대해 사드의 조속한 작전 운용 능력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일부 전력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연관기사] 국방부 “사드 작전 운용 능력 확보 위해 일부 전력 배치” 국방부는 이번 반입과 무관하게 환경영향평가와 시설공사 등 남은 사드 배치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안에 사드 체계의 완전한 작전 운용 능력을 구비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외교부와 국방부는 지난 20일 SOFA에 따른 절차를 완료한 후 경북 성주군 소재 30여만㎡의 부지를 주한미군에 공여했다. 당시 국방부는 부지공여절차 완료 후 "우리 정부는 4월 20일 주한미군 사드체계 배치를 위해 경북 성주군 소재 30여만㎡의 부지를 주한미군에 공여했다"고 밝혔다. 이후 한미 당국은 사드 부지에 대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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