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망 해킹, 北 소행”…군·업체·수사기관 총체적 해이

입력 2017.05.02 (12:24) 수정 2017.05.0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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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9월, 창군 이래 처음으로 국방망이 해킹돼 작전계획 등 각종 비밀자료가 유출된 사건 수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조사 결과 북한의 소행으로 최종 확인됐고, 군과 업체, 수사기관 모두의 총체적 기강해이가 근본 원인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방부 검찰단은 최초의 국방망 해킹 사건에 대해 지난 8달 동안 수사를 벌인 결과, 북한 해커조직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이번 해킹을 주도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망 해킹에 사용된 IP 중 일부가 북한 해커들이 쓰던 중국 선양지역의 IP였고, 악성코드 역시 북한 해커들이 활용한 것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해커조직은 지난 2015년 국방부에 백신 프로그램을 납품한 업체를 해킹해 백신 프로그램의 주요 정보를 수집했고, 이 정보를 이용해 국방부의 군 인터넷망에 침투해 악성코드를 유포했습니다.

이후 해커들은 군 인터넷망과 국방망이 연결된 접점을 찾아 국방망에까지 침투해 각종 비밀자료를 빼냈습니다.

군 검찰단은 국방망과 인터넷망을 분리하지 않고 망을 혼용해 시공한 책임을 물어 국방통합데이터센터장인 예비역 육군준장을 징계하기로 했습니다.

또 해킹 사실을 알고 나서도 대응을 미흡하게 한 국군사이버사령관 등 26명도 징계하기로 했습니다.

기무사령부 등 수사기관은 정기적인 보안감사에서 군이 국방망과 인터넷망을 혼용하는 사실을 적발하지 못해 경고 문책을 받았습니다.

국방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망 혼용을 철저히 차단하고, 각 군에 사이버 방호센터를 추가 창설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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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망 해킹, 北 소행”…군·업체·수사기관 총체적 해이
    • 입력 2017-05-02 12:25:43
    • 수정2017-05-02 12: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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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9월, 창군 이래 처음으로 국방망이 해킹돼 작전계획 등 각종 비밀자료가 유출된 사건 수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조사 결과 북한의 소행으로 최종 확인됐고, 군과 업체, 수사기관 모두의 총체적 기강해이가 근본 원인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방부 검찰단은 최초의 국방망 해킹 사건에 대해 지난 8달 동안 수사를 벌인 결과, 북한 해커조직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이번 해킹을 주도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망 해킹에 사용된 IP 중 일부가 북한 해커들이 쓰던 중국 선양지역의 IP였고, 악성코드 역시 북한 해커들이 활용한 것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해커조직은 지난 2015년 국방부에 백신 프로그램을 납품한 업체를 해킹해 백신 프로그램의 주요 정보를 수집했고, 이 정보를 이용해 국방부의 군 인터넷망에 침투해 악성코드를 유포했습니다.

이후 해커들은 군 인터넷망과 국방망이 연결된 접점을 찾아 국방망에까지 침투해 각종 비밀자료를 빼냈습니다.

군 검찰단은 국방망과 인터넷망을 분리하지 않고 망을 혼용해 시공한 책임을 물어 국방통합데이터센터장인 예비역 육군준장을 징계하기로 했습니다.

또 해킹 사실을 알고 나서도 대응을 미흡하게 한 국군사이버사령관 등 26명도 징계하기로 했습니다.

기무사령부 등 수사기관은 정기적인 보안감사에서 군이 국방망과 인터넷망을 혼용하는 사실을 적발하지 못해 경고 문책을 받았습니다.

국방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망 혼용을 철저히 차단하고, 각 군에 사이버 방호센터를 추가 창설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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