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서 전통무예 수련…“선무도를 배워요”

입력 2017.05.04 (06:54) 수정 2017.05.0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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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즈넉한 산사에 머물면서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템플스테이'가 관광객에게 인기입니다.

특히, 경주의 한 사찰에서는 불교의 전통 호국 무술인 '선무도'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사찰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산사의 아침은 명상으로 시작됩니다.

몰려오는 졸음에 정신을 놓기도 하고, 처음 해보는 어색한 동작에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하지만, 전통무예를 시작하면 눈빛은 달라집니다.

물 흐르듯이, 때로는 강철같이, 구령에 맞춰 움직이는 손과 발에서 부드러움과 강함이 묻어납니다.

천 년 전부터 승가에서 전해져오던 '선무도'를 배우기 위해 외국인들이 깊은 산 속까지 찾아왔습니다.

<인터뷰> 아밀리아(루마니아) : "모든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스트레스가 심한 직업을 갖고 있어서 여기에 와서 선무도를 선택했어요."

선무도의 수련과정인 108배를 올리는 시간.

세속의 번뇌를 씻는 참회 기도가 쉼 없이 계속되자 이내 얼굴이 빨개지고, 숨이 가빠옵니다.

<인터뷰> 자넷키(미국) : "일찍 잠드는 것과 4시에 일어나는 것이 너무 힘들었어요. 108배는 아직도 힘들어서 회복 중에 있어요."

고된 수련 끝에 찾아온 점심시간.

쌀 한 톨 남기지 않기 위해 청수물로 그릇을 깨끗이 헹구는 발우공양 시간에도 부처님의 가르침은 끝이 없습니다.

<인터뷰> 적운(경주 골굴사 주지) : "선무도 수행을 통해서 불교의 참선과 건강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요가나 기본 명상 이런 것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선무도를 체험하기 위해 이 절을 찾은 외국인은 6천여 명.

산사에서 경험하는 독특한 불교문화 체험이 외국인들에게 특별한 휴가가 됐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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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사에서 전통무예 수련…“선무도를 배워요”
    • 입력 2017-05-04 07:04:52
    • 수정2017-05-04 07: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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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즈넉한 산사에 머물면서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템플스테이'가 관광객에게 인기입니다.

특히, 경주의 한 사찰에서는 불교의 전통 호국 무술인 '선무도'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사찰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산사의 아침은 명상으로 시작됩니다.

몰려오는 졸음에 정신을 놓기도 하고, 처음 해보는 어색한 동작에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하지만, 전통무예를 시작하면 눈빛은 달라집니다.

물 흐르듯이, 때로는 강철같이, 구령에 맞춰 움직이는 손과 발에서 부드러움과 강함이 묻어납니다.

천 년 전부터 승가에서 전해져오던 '선무도'를 배우기 위해 외국인들이 깊은 산 속까지 찾아왔습니다.

<인터뷰> 아밀리아(루마니아) : "모든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스트레스가 심한 직업을 갖고 있어서 여기에 와서 선무도를 선택했어요."

선무도의 수련과정인 108배를 올리는 시간.

세속의 번뇌를 씻는 참회 기도가 쉼 없이 계속되자 이내 얼굴이 빨개지고, 숨이 가빠옵니다.

<인터뷰> 자넷키(미국) : "일찍 잠드는 것과 4시에 일어나는 것이 너무 힘들었어요. 108배는 아직도 힘들어서 회복 중에 있어요."

고된 수련 끝에 찾아온 점심시간.

쌀 한 톨 남기지 않기 위해 청수물로 그릇을 깨끗이 헹구는 발우공양 시간에도 부처님의 가르침은 끝이 없습니다.

<인터뷰> 적운(경주 골굴사 주지) : "선무도 수행을 통해서 불교의 참선과 건강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요가나 기본 명상 이런 것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선무도를 체험하기 위해 이 절을 찾은 외국인은 6천여 명.

산사에서 경험하는 독특한 불교문화 체험이 외국인들에게 특별한 휴가가 됐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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