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천6백억 원…‘한식 세계화’ 어디로?

입력 2017.05.18 (18:03) 수정 2017.05.18 (18: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2017년까지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육성하겠다."

지난 2008년 정부가 한식 세계화를 선포하며 밝힌 포부입니다.

과연 목표대로 됐을까요?

정부의 한식 세계화 사업이 내년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는데요, 그동안의 성과와 과제를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식 요리 강좌에 모여든 이들은 다름 아닌 한식당 사장들입니다.

내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 손님 끌기에 고민이 많습니다.

강의 주제도 모던 한식 10선. 간편하게 즐기는 한식이 핵심입니다.

<녹취> 윤숙자(한식 재단 이사장) : "닭뼈를 발라내고 찰밥을 넣어서 또르르 말아가지고 무슨 삼계탕? (롤 삼계탕) 외국인들이 왔을 때 손으로 뼈를 발라내지 않도록..."

이 한식당은 외국 손님을 겨냥해 전 좌석을 입식으로 바꿨습니다.

외국인 주문량이 많은 갈비 요리엔 양념장 서른 가지를 추가했습니다.

이렇게 외국 손님을 맞기 위한 외식업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한식 세계화 사업에도 기회가 찾아온 셈입니다.

9년 전 정부 주도로 시작된 한식 세계화 사업.

떡볶이와 김치, 막걸리, 비빔밥이 대표 품목으로 선정됐고 투입된 예산은 천 6백억 원에 달합니다.

일단 '한식' 알리기까진 성공했단 평갑니다.

<녹취> "저는 집에서 직접 비빔밥을 해 먹어요. 각종 채소를 넣어 건강 관리를 하죠."

하지만 실적으로 연결되진 못했습니다.

김치 수출량은 최근 3년새 22% 줄었고, 떡볶이 한류를 내건 떡볶이 연구소는 1년 만에 연구가 중단됐습니다.

올해까지 해외 한식당을 4만 개로 늘리기로 한 정부 목표는 아직 요원합니다.

현지인들을 사로잡은 건 떡볶이도, 비빔밥도 아닌 컵밥과 갈비타코.

외국인 취향을 제대로 공략한 결괍니다.

<인터뷰> 임미자(한식컨텐츠교육개발원장) : "무조건 우리에게 익숙하니까 좋다, 건강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그분들은 익숙하지 않잖아요.그런 부분들을 개선해나가야..."

평창 올림픽까진 3백일 도 채 남지 않은 상황.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시험대에 올라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8년간 천6백억 원…‘한식 세계화’ 어디로?
    • 입력 2017-05-18 18:05:45
    • 수정2017-05-18 18:27:20
    통합뉴스룸ET
<앵커 멘트>

"2017년까지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육성하겠다."

지난 2008년 정부가 한식 세계화를 선포하며 밝힌 포부입니다.

과연 목표대로 됐을까요?

정부의 한식 세계화 사업이 내년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는데요, 그동안의 성과와 과제를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식 요리 강좌에 모여든 이들은 다름 아닌 한식당 사장들입니다.

내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 손님 끌기에 고민이 많습니다.

강의 주제도 모던 한식 10선. 간편하게 즐기는 한식이 핵심입니다.

<녹취> 윤숙자(한식 재단 이사장) : "닭뼈를 발라내고 찰밥을 넣어서 또르르 말아가지고 무슨 삼계탕? (롤 삼계탕) 외국인들이 왔을 때 손으로 뼈를 발라내지 않도록..."

이 한식당은 외국 손님을 겨냥해 전 좌석을 입식으로 바꿨습니다.

외국인 주문량이 많은 갈비 요리엔 양념장 서른 가지를 추가했습니다.

이렇게 외국 손님을 맞기 위한 외식업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한식 세계화 사업에도 기회가 찾아온 셈입니다.

9년 전 정부 주도로 시작된 한식 세계화 사업.

떡볶이와 김치, 막걸리, 비빔밥이 대표 품목으로 선정됐고 투입된 예산은 천 6백억 원에 달합니다.

일단 '한식' 알리기까진 성공했단 평갑니다.

<녹취> "저는 집에서 직접 비빔밥을 해 먹어요. 각종 채소를 넣어 건강 관리를 하죠."

하지만 실적으로 연결되진 못했습니다.

김치 수출량은 최근 3년새 22% 줄었고, 떡볶이 한류를 내건 떡볶이 연구소는 1년 만에 연구가 중단됐습니다.

올해까지 해외 한식당을 4만 개로 늘리기로 한 정부 목표는 아직 요원합니다.

현지인들을 사로잡은 건 떡볶이도, 비빔밥도 아닌 컵밥과 갈비타코.

외국인 취향을 제대로 공략한 결괍니다.

<인터뷰> 임미자(한식컨텐츠교육개발원장) : "무조건 우리에게 익숙하니까 좋다, 건강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그분들은 익숙하지 않잖아요.그런 부분들을 개선해나가야..."

평창 올림픽까진 3백일 도 채 남지 않은 상황.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시험대에 올라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