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숲 ‘송골매’…도심 서식 첫 확인

입력 2017.05.26 (21:45) 수정 2017.05.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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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송골매가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 모습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는데요.

6, 70년대 산업화 이후 밀려났던 송골매의 도심 서식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슬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의 한 고층 오피스텔의 옥상 정원, 취재진이 나타나자 송골매 한 쌍이 빠른 속도로 하늘을 돌며 '경고비행'을 합니다.

순식간에 180도 방향을 바꾸며 빌딩 숲을 누빕니다.

옥상 구석에는 흰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 새 두 마리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날카롭게 휘어진 부리, 부화한 지 3주가 지난 천연기념물 송골매의 새끼입니다.

송골매 한 쌍이 고층 건물 옥상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은 겁니다.

<인터뷰> 박상현(세계맹금협회(IAF) 한국대표) :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고요. 내륙에서 또 도심에서 번식을 했다는 건 우리나라에 전혀 기록이 없습니다."

둥지 주변엔 비둘기부터 부엉이까지 송골매 부부가 사냥해 새끼들에게 나눠준 '먹잇감'의 흔적들이 곳곳에 흩어져있습니다.

조류 먹이사슬의 최상위권에 있는 송골매는 시속 3백km 이상의 속도로 먹이를 낚아챌 수 있어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생명체로 꼽힙니다.

<인터뷰> 김창수(부산 해운대구/송골매 최초 발견) : "자연과 새와 같이 공존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이 이 대도심 속에도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개무량합니다."

환경 당국은 송골매의 서식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도심 생태계와의 관련성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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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딩 숲 ‘송골매’…도심 서식 첫 확인
    • 입력 2017-05-26 21:45:51
    • 수정2017-05-26 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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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송골매가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 모습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는데요.

6, 70년대 산업화 이후 밀려났던 송골매의 도심 서식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슬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의 한 고층 오피스텔의 옥상 정원, 취재진이 나타나자 송골매 한 쌍이 빠른 속도로 하늘을 돌며 '경고비행'을 합니다.

순식간에 180도 방향을 바꾸며 빌딩 숲을 누빕니다.

옥상 구석에는 흰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 새 두 마리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날카롭게 휘어진 부리, 부화한 지 3주가 지난 천연기념물 송골매의 새끼입니다.

송골매 한 쌍이 고층 건물 옥상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은 겁니다.

<인터뷰> 박상현(세계맹금협회(IAF) 한국대표) :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고요. 내륙에서 또 도심에서 번식을 했다는 건 우리나라에 전혀 기록이 없습니다."

둥지 주변엔 비둘기부터 부엉이까지 송골매 부부가 사냥해 새끼들에게 나눠준 '먹잇감'의 흔적들이 곳곳에 흩어져있습니다.

조류 먹이사슬의 최상위권에 있는 송골매는 시속 3백km 이상의 속도로 먹이를 낚아챌 수 있어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생명체로 꼽힙니다.

<인터뷰> 김창수(부산 해운대구/송골매 최초 발견) : "자연과 새와 같이 공존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이 이 대도심 속에도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개무량합니다."

환경 당국은 송골매의 서식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도심 생태계와의 관련성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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