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가상화폐 인기 원인은?…사기에 해킹까지

입력 2017.06.02 (21:31) 수정 2017.06.0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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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8년 등장한 최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입니다.

지금은 7백 종이 넘는 가상화폐가 만들어졌고 전체 시가 총액은 7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가상화폐는 실물 없이 사이버 상에만 존재하는 개념인데요.

원화나 달러처럼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로 수학 암호를 풀면 만들어집니다.

'블록체인'이란 기술을 적용해 위조가 불가능하고 은행을 통하지 않기 때문에 국가간 장벽도 없다는 편리한 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과열, 투기 조짐을 보이면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먼저 차정인 기자가 시장 분위기를 취재했습니다.

▼가상화폐 급등락·거래 과열…투기 조짐▼

<리포트>

직장인 김 모씨는 최근 비트코인을 샀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값이 크게 오르는 것을 보고 샀는데 곧바로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가상화폐 투자자 : "제가 사고 나서 몇 분 안지나고 나서 계속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이너스 60%까지 떨어지게 됐었구요."

비트코인의 시세가 1년 만에 4배 이상 오르면서 이처럼 섣불리 단기 투자에 나섰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비트코인 가치는 바로 다음날 절반 가까이로 폭락했습니다.

<인터뷰> 차명훈(가상화폐 거래소 대표) " "최근에는 뉴스 등 호재를 보고 신규로 참여한 투자자들이 있었고 이 때문에 급격한 가격 변동이 있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는 온라인으로 하루 24시간 상,하한가 제한없이 이뤄지기 때문에 가격 변동 폭이 매우 큽니다.

<녹취> 인호(한국블록체인학회장/고려대 교수) :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를) 알고 쓰게 되면 교환가치에 좀 더 초점을 둘 수 있겠죠. 지금은 너무 가격 등락이 높기 때문에 화폐로서의 가치는 사실 없습니다."

관련 업계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량이 하루 약 2천억 원으로 연초 대비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추산합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가상 화폐 거래 과열, 원인은?▼

<기자 멘트>

조개껍데기에서 화폐로 발전한 교환 경제가 신용카드에 이어, 아예 실물이 없는 가상 화폐로 진화하는 걸까요?

가상화폐의 인기는 정부나 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과 발행량도 한정돼있는 안전 자산이라는 인식 덕분입니다.

실제 생활에서 활용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독일과 일본 정부가 비트코인을 지급 결제 수단으로 공식 인정했고, 호주와 러시아 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드물지만 해외에는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도 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의 열기는 단기 이익과 탈세 등을 노린 투기 수요 탓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 수익이나 증여, 상속에 세금을 부과할 법 규정이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발생한 랜섬웨어 해커도 가상화폐를 요구했습니다.

익명성이 보장되고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에 범죄에 악용되기 쉬운 겁니다.

국내에서도 가상화폐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중개기관 해킹에 유사 코인 사기까지…투자 주의보▼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가상화폐 투자 상담솝니다.

매달 25%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녹취> 투자 상담소 관계자(음성변조) : "한 번 (수익을) 먹을 때 최대 7%에서 10%는 먹어요. 이런 식으로만 먹어도 하루에 25%는 그냥 먹죠."

지난해에는 아예 있지도 않은 가상화폐를 만든 다단계 사기범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역시 높은 수익을 미끼로 1,500명에게서 180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녹취> 다단계 사기꾼(음성변조) : "모바일로 결재하는 시스템이 이제는 오프라인 속에서도 우리가 쉽게 결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전국에 깔리기 때문에..."

해킹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이 거래소는 최근 서버에서 55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사라져, 5천 명이 약 50억 원을 날렸습니다.

<녹취> ○○거래소 관계자(음성변조) : "블록체인이란 장부에 누가 누구한테 얼마 전송했다는 기록이 남습니다. 그 쌓여있는 비트코인 장부에서 탈취가(된거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지갑이 털린거예요."

높은 수익률에만 끌려 무턱대고 투자하기에는 아직 위험이 크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정유신(핀테크지원센터장) : "다른 분들이 산다고 해서 쫒아서 마시고 그 가상화폐의 기본이 뭔지 거래가 충분한지 업력은 충분하게 돼 있는건지(알아보고 구입하세요)"

금융당국은 당초 이번달까지 가상화폐 투자자 보호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대책을 만들 주체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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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가상화폐 인기 원인은?…사기에 해킹까지
    • 입력 2017-06-02 21:33:08
    • 수정2017-06-02 21: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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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8년 등장한 최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입니다.

지금은 7백 종이 넘는 가상화폐가 만들어졌고 전체 시가 총액은 7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가상화폐는 실물 없이 사이버 상에만 존재하는 개념인데요.

원화나 달러처럼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로 수학 암호를 풀면 만들어집니다.

'블록체인'이란 기술을 적용해 위조가 불가능하고 은행을 통하지 않기 때문에 국가간 장벽도 없다는 편리한 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과열, 투기 조짐을 보이면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먼저 차정인 기자가 시장 분위기를 취재했습니다.

▼가상화폐 급등락·거래 과열…투기 조짐▼

<리포트>

직장인 김 모씨는 최근 비트코인을 샀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값이 크게 오르는 것을 보고 샀는데 곧바로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가상화폐 투자자 : "제가 사고 나서 몇 분 안지나고 나서 계속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이너스 60%까지 떨어지게 됐었구요."

비트코인의 시세가 1년 만에 4배 이상 오르면서 이처럼 섣불리 단기 투자에 나섰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비트코인 가치는 바로 다음날 절반 가까이로 폭락했습니다.

<인터뷰> 차명훈(가상화폐 거래소 대표) " "최근에는 뉴스 등 호재를 보고 신규로 참여한 투자자들이 있었고 이 때문에 급격한 가격 변동이 있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는 온라인으로 하루 24시간 상,하한가 제한없이 이뤄지기 때문에 가격 변동 폭이 매우 큽니다.

<녹취> 인호(한국블록체인학회장/고려대 교수) :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를) 알고 쓰게 되면 교환가치에 좀 더 초점을 둘 수 있겠죠. 지금은 너무 가격 등락이 높기 때문에 화폐로서의 가치는 사실 없습니다."

관련 업계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량이 하루 약 2천억 원으로 연초 대비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추산합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가상 화폐 거래 과열, 원인은?▼

<기자 멘트>

조개껍데기에서 화폐로 발전한 교환 경제가 신용카드에 이어, 아예 실물이 없는 가상 화폐로 진화하는 걸까요?

가상화폐의 인기는 정부나 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과 발행량도 한정돼있는 안전 자산이라는 인식 덕분입니다.

실제 생활에서 활용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독일과 일본 정부가 비트코인을 지급 결제 수단으로 공식 인정했고, 호주와 러시아 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드물지만 해외에는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도 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의 열기는 단기 이익과 탈세 등을 노린 투기 수요 탓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 수익이나 증여, 상속에 세금을 부과할 법 규정이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발생한 랜섬웨어 해커도 가상화폐를 요구했습니다.

익명성이 보장되고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에 범죄에 악용되기 쉬운 겁니다.

국내에서도 가상화폐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중개기관 해킹에 유사 코인 사기까지…투자 주의보▼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가상화폐 투자 상담솝니다.

매달 25%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녹취> 투자 상담소 관계자(음성변조) : "한 번 (수익을) 먹을 때 최대 7%에서 10%는 먹어요. 이런 식으로만 먹어도 하루에 25%는 그냥 먹죠."

지난해에는 아예 있지도 않은 가상화폐를 만든 다단계 사기범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역시 높은 수익을 미끼로 1,500명에게서 180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녹취> 다단계 사기꾼(음성변조) : "모바일로 결재하는 시스템이 이제는 오프라인 속에서도 우리가 쉽게 결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전국에 깔리기 때문에..."

해킹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이 거래소는 최근 서버에서 55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사라져, 5천 명이 약 50억 원을 날렸습니다.

<녹취> ○○거래소 관계자(음성변조) : "블록체인이란 장부에 누가 누구한테 얼마 전송했다는 기록이 남습니다. 그 쌓여있는 비트코인 장부에서 탈취가(된거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지갑이 털린거예요."

높은 수익률에만 끌려 무턱대고 투자하기에는 아직 위험이 크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정유신(핀테크지원센터장) : "다른 분들이 산다고 해서 쫒아서 마시고 그 가상화폐의 기본이 뭔지 거래가 충분한지 업력은 충분하게 돼 있는건지(알아보고 구입하세요)"

금융당국은 당초 이번달까지 가상화폐 투자자 보호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대책을 만들 주체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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