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할리우드 추격하는 ‘찰리우드’

입력 2017.06.06 (20:39) 수정 2017.06.0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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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영화시장의 선두주자는 누가 뭐래도 미국 할리우드일 겁니다.

그러나 요즘엔 중국 영화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고 합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이른바 '찰리우드'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질 정도인 중국 영화자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중국 당국의 영화 검열 이야기부터 해본다구요.

<답변>
네, 지금 보시는 게 한국영화 '부산행'인데요.

이게 좀비 영화잖아요.

지난해 개봉한 영화인데, 중국에서는 상영이 안 됐어요.

왜 그랬을까요.

이것도 지난해 개봉한 미국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입니다.

유령이 나오는 영화죠. 이것도 지난해 중국에서 상영이 금지됐습니다.

왜 이런 거냐.

그동안 중국 정부가 좀비, 유령, 귀신, 뭐 이런 게 많이 나오는 영화를 상영 금지하거나 편집을 많이 했거든요.

미신을 조장한다, 사이비 종교를 조장한다, 이런 게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좀 달라졌습니다.

지난 2월에 중국에서 개봉한 미국영화, '레지던트 이블'인데, 역시 좀비 영화예요.

일부 장면들이 삭제는 됐지만, 그래도 흥행에서 대성공을 했습니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많은 또 다른 영화 '로건'도 편집 없이 개봉됐구요.

그래서 뭔가 중국 당국의 검열이 느슨해진 게 아니냐 하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텐데, 뭐라고 봐야 합니까.

<답변>
일단 외신들은 영화산업 측면에서 해석하는 거 같습니다.

2012년 중국 영화시장 규모가 3조 원 정도 됐는데, 2015년에는 7조 원쯤 됐거든요.

급성장 중이고, 지금 미국 다음으로 영화시장이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이 영화시장을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영화 검열이 영화산업 발전에 저해가 된다는 그런 판단을 한다는 얘기죠.

최근 개봉한 미국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도 지난달에 미국 영화로는 최초로 첫 시사회를 중국에서 열었습니다.

어떤 변화가 읽히는 대목이죠.

<녹취> 알리나 큐(영화감독) : "몇몇 영화들은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립니다."

그래서 외신들은 중국 영화시장을 '차이나'와 '할리우드'를 합성해서 '찰리우드'다, 이렇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질문>
중국이 그렇게 자국 시장을 개방하는 분위기고, 반대로 외국에도 중국 영화자본이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그러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 자본이 진출하지 않은 곳이 어디 있겠냐마는, 여하튼 미국 영화시장에도 요즘 중국 자본의 입김이 셉니다.

대표적인 게 중국 완다그룹인데요.

미국 대형 극장 체인을 인수했구요, 영화 제작사도 사들였습니다.

중국자본의 공동제작도 많아져서 요즘 할리우드 영화에도 중국 색깔이 조금씩 가미가 된달까요.

영화 '콩 : 스컬 아일랜드'를 보면 중국 출신 배우가 등장하구요,

'공각기동대', '트리플 엑스 리턴즈', 이런 영화에서도 중국인 배우가 나왔죠.

물론 비중이 큰 주연급은 아닐지라도 이들 영화가 다 중국 자본이 투입됐고, 중국인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걸 확인할 수가 있는 겁니다.

<질문>
이렇게 영향력이 커지다 보면 이런저런 뒷이야기들도 나오고 그러겠어요.

<답변>
글쎄 이런 표현이 어떨까 모르겠지만 알게 모르게 '중국 눈치보기' 같은 게 있달까요.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죠.

리처드 기어는 오래 전부터 티베트 망명 지도자들과 친분 관계를 유지해왔죠.

본인도 불교 신자구요.

중국 정부의 티베트 탄압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습니다.

리처드 기어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인 감독이 촬영 2주를 앞두고 갑자기 "당신과 촬영 못한다"고 통보를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눈치보기 때문이라는 게 리처드 기어의 주장입니다.

중국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노력들이 또 있죠.

영화 '월드워Z'는 바이러스 발생지역이 당초 중국이었는데 러시아로 바꿨구요,

'닥터 스트레인지'는 원작의 티베트족 캐릭터를 켈트족으로 바꿨습니다.

중국 시장에서 검열을 피하려는 조치로 해석됐습니다.

물론 중국 자본의 영향력은 이렇게 무서울지 몰라도, 중국이 제작하는 '중국 영화'가 경쟁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할리우드와 동급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꼬집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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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06 20:33:48
    • 수정2017-06-06 20: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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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영화시장의 선두주자는 누가 뭐래도 미국 할리우드일 겁니다.

그러나 요즘엔 중국 영화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고 합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이른바 '찰리우드'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질 정도인 중국 영화자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중국 당국의 영화 검열 이야기부터 해본다구요.

<답변>
네, 지금 보시는 게 한국영화 '부산행'인데요.

이게 좀비 영화잖아요.

지난해 개봉한 영화인데, 중국에서는 상영이 안 됐어요.

왜 그랬을까요.

이것도 지난해 개봉한 미국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입니다.

유령이 나오는 영화죠. 이것도 지난해 중국에서 상영이 금지됐습니다.

왜 이런 거냐.

그동안 중국 정부가 좀비, 유령, 귀신, 뭐 이런 게 많이 나오는 영화를 상영 금지하거나 편집을 많이 했거든요.

미신을 조장한다, 사이비 종교를 조장한다, 이런 게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좀 달라졌습니다.

지난 2월에 중국에서 개봉한 미국영화, '레지던트 이블'인데, 역시 좀비 영화예요.

일부 장면들이 삭제는 됐지만, 그래도 흥행에서 대성공을 했습니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많은 또 다른 영화 '로건'도 편집 없이 개봉됐구요.

그래서 뭔가 중국 당국의 검열이 느슨해진 게 아니냐 하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텐데, 뭐라고 봐야 합니까.

<답변>
일단 외신들은 영화산업 측면에서 해석하는 거 같습니다.

2012년 중국 영화시장 규모가 3조 원 정도 됐는데, 2015년에는 7조 원쯤 됐거든요.

급성장 중이고, 지금 미국 다음으로 영화시장이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이 영화시장을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영화 검열이 영화산업 발전에 저해가 된다는 그런 판단을 한다는 얘기죠.

최근 개봉한 미국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도 지난달에 미국 영화로는 최초로 첫 시사회를 중국에서 열었습니다.

어떤 변화가 읽히는 대목이죠.

<녹취> 알리나 큐(영화감독) : "몇몇 영화들은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립니다."

그래서 외신들은 중국 영화시장을 '차이나'와 '할리우드'를 합성해서 '찰리우드'다, 이렇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질문>
중국이 그렇게 자국 시장을 개방하는 분위기고, 반대로 외국에도 중국 영화자본이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그러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 자본이 진출하지 않은 곳이 어디 있겠냐마는, 여하튼 미국 영화시장에도 요즘 중국 자본의 입김이 셉니다.

대표적인 게 중국 완다그룹인데요.

미국 대형 극장 체인을 인수했구요, 영화 제작사도 사들였습니다.

중국자본의 공동제작도 많아져서 요즘 할리우드 영화에도 중국 색깔이 조금씩 가미가 된달까요.

영화 '콩 : 스컬 아일랜드'를 보면 중국 출신 배우가 등장하구요,

'공각기동대', '트리플 엑스 리턴즈', 이런 영화에서도 중국인 배우가 나왔죠.

물론 비중이 큰 주연급은 아닐지라도 이들 영화가 다 중국 자본이 투입됐고, 중국인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걸 확인할 수가 있는 겁니다.

<질문>
이렇게 영향력이 커지다 보면 이런저런 뒷이야기들도 나오고 그러겠어요.

<답변>
글쎄 이런 표현이 어떨까 모르겠지만 알게 모르게 '중국 눈치보기' 같은 게 있달까요.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죠.

리처드 기어는 오래 전부터 티베트 망명 지도자들과 친분 관계를 유지해왔죠.

본인도 불교 신자구요.

중국 정부의 티베트 탄압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습니다.

리처드 기어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인 감독이 촬영 2주를 앞두고 갑자기 "당신과 촬영 못한다"고 통보를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눈치보기 때문이라는 게 리처드 기어의 주장입니다.

중국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노력들이 또 있죠.

영화 '월드워Z'는 바이러스 발생지역이 당초 중국이었는데 러시아로 바꿨구요,

'닥터 스트레인지'는 원작의 티베트족 캐릭터를 켈트족으로 바꿨습니다.

중국 시장에서 검열을 피하려는 조치로 해석됐습니다.

물론 중국 자본의 영향력은 이렇게 무서울지 몰라도, 중국이 제작하는 '중국 영화'가 경쟁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할리우드와 동급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꼬집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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