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시간이 멈춘 곳, 역사가 숨쉰다…군산 탁류길

입력 2017.06.07 (08:39) 수정 2017.06.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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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기자 꿀!정보, 걷기 좋은 골목길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전라북도 군산으로 가볼 건데요.

저는 군산 하면 단팥빵과 채소빵 유명한 한 빵집부터 생각이 나는데요.

저는 사실 새만금 방조제 이런 것부터 떠올랐는데 알고 보니 먹을거리뿐 아니라 걷기 좋은 길도 있더라고요.

군산 구불길이라고 한다는데, 정지주 기자, 오늘 제대로 소개해 주시죠!

<기자 멘트>

걷기 좋은 길, 은근 많죠~

구불길은 이리저리 구부러지고 수풀 우거진 길을 여유와 자유, 풍요를 느끼며 걷는 길입니다.

총연장 188km인데요, 오늘은 그 중 탁류길을 소개합니다.

도심 속, 근대 문화길로 알려져 있는데요.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서 따온 이름인데, 이 소설의 배경집니다.

탁류길은 군산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이어져 일제 강점기에 남겨진 역사의 흔적을 돌아볼 수 있는 골목길입니다.

일본식 주택도 곳곳에 있고, 근현대 건물이 그대로 남겨져 있어 영화 촬영지로도 각광 받는 곳인데요.

바로 떠나보시죠.

<리포트>

파란 하늘과 바다, 그 품에 포근히 안겼죠.

항구도시 군산입니다.

도심 곳곳이 걷고 싶은 길이라는데, 여긴 더 여유 있습니다.

타임머신 타고 1930년대 어느 한 도시에 들어온 기분입니다.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배경이 이 골목이라는데요.

길의 이름도 탁류길입니다.

<인터뷰> 김시백(전북 군산시청 관광진흥과) : “채만식 선생님은 굉장히 유명한 문학인이고 군산을 배경으로 <탁류>라는 소설을 썼습니다. 그래서 <탁류>의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이 부근에 있는 길이라서 저희가 탁류길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래서 탁류길을 많은 분들이 찾고요. 특히 영화 촬영지로도 많은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군산 구불길 6-1길이 탁류길입니다.

길이 6km, 2시간 넘게 걸립니다.

오늘은 딱 세 곳만 둘러볼까요?

여유, 자유, 풍요를 느끼며 걷다 보니 시골 사진관이 등장합니다.

이 사진관 어디서 본 듯하죠.

사진관인데 사진 찍는 게 아니라 찍히는 데 익숙합니다.

그 이유, 사진관 안에 있었는데요.

<녹취> “한석규, 심은하. 8월의 크리스마스.”

그렇습니다.

은근히 눈물 흘리게 한 영화였죠.

8월의 크리스마스 속, 바로 그 장솝니다.

벌써 19년이나 흘렀지만 그 감동은 여전합니다.

영화 속 사진사인 남자주인공이 타고 다녔던 스쿠터, 주차단속 요원, 다림이가 운전했던 소형차도 그대롭니다.

여기선 직접 과거 체험도 가능합니다.

옛날 교복과 교련복 등 추억의 의상 갖춰져 있는데요.

그중 하나 골라 무료로 착용할 수 있습니다.

<녹취> “여자 교복이요.”

<녹취> “여자 교복 한 벌이요?”

교복 입으니 7, 80년대 분위기 제대롭니다.

<녹취> “어울리네~”

<녹취> “예뻐요.”

여기서 끝나면 서운하죠.

골목길 주름잡던 그 시절 교복 입고 사진으로 재연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요즘 교복과는 느낌 확 다르죠.

얼짱 각도 잡아 사진 찍어 추억도 남깁니다.

또 그 자리에서 찍은 사진, 홈페이지에 올리기만 하면요.

<녹취> “사진 올렸습니다~”

깜짝 선물도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모두 무료로 가능하죠.

초원사진관의 이벤트입니다.

<녹취> “여기 사진 나왔습니다.”

<녹취> “감사합니다.”

이곳, 영화 촬영 명소로만 남아 있는 게 아닙니다.

평생 남을 소중한 추억거리도 선물해줍니다.

<인터뷰> 최건욱(경기도 부천시) : “저희 세대는 보지 못한 영화인데 이곳에 와서 영화 촬영지인 걸 알았으니까요. 집에 돌아가서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도 한번 보면서 저희가 왔던 데가 이런 데구나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탁류길 골목 걸으며 다시 시간여행 속으로 빠져볼까요.

건물 멋스럽죠.

군산 근대건축관이고요.

오늘은 여기 말고 맞은편으로 가봅니다.

딱 봐도 오래돼 보입니다.

중국집입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예사롭지 않습니다.

긴 줄이 그 명성 알려주는데요.

<인터뷰> 최승화(중국 요리 전문점 주방장) : “저희가 군산에서 영업 시작한 지 한 65년 됐고요.”

특히 2층까지 탁 트인 이 홀은 아주 유명한 장솝니다.

가운데 길게 늘어선 청록색 테이블.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요.

이 장소,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도박판이 벌어진 곳입니다.

포커 판으로 쓰인 테이블.

원래는 자장면 먹는 용도였죠.

이곳, 사람들 많이 찾는 이유, 또 있습니다.

바로 특이한 자장면 때문인데요.

우리가 평소 먹던 자장면과는 대비되는 하얀 면 요리.

이 집의 인기 메늅니다.

<녹취> “물자장이요.”

밀려드는 물자장 주문에 주방은 종일 바쁜데요.

만드는 과정 살짝 들여다봅니다.

각종 채소와 풍성한 해산물이 기본 재료죠.

중국 요리,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바로 불 숍니다.

채소에 불 향 입힌 다음, 각종 해산물 넣어 볶아줍니다.

그다음 물자장의 비법, 들어갑니다.

춘장 대신 전분만을 사용해 소스를 만드는 건데요.

쫄깃한 면발 위에 풍성한 식재료 쏟아 부어주면요.

윤기 자르르, 물자장 완성입니다.

자장면이라고 하기엔 그 비주얼, 좀 당황스럽죠.

하지만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든 맛입니다.

<녹취> “아빠, 물자장 맛있게 드세요~”

60년 넘는 세월 동안 변치 않는 모습과 옛 맛, 그대로 고수해온 가겝니다.

어릴 때부터 다녔다는 손님들, 이젠 자녀들과 함께 옵니다.

색다른 물자장의 매력, 아이도 푹 빠진 것 같죠.

<녹취> “최고예요~”

<인터뷰> 김재규(전북 군산시) : “한 이 주일에 한 번씩 먹으러 와요. 짬뽕과 자장의 중간 맛인 것 같아요.”

탁류길은 모든 게 느리게 흘러갑니다.

바쁜 생활 속,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골목이죠.

초록색 벽돌이 인상적입니다.

이곳,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인데요.

건물 안은, 온통 빛바랜 흑백이죠.

군산의 1930년대 거리를 그대로 재현해놓았습니다.

흰색, 검은색 고무신, 참 오랜만에 만나죠.

옛 고무신 상점입니다.

그 당시 술병도 어른들의 마음을 애틋하게 만듭니다.

언제 적 지게인가요?

어른에겐 빛바랜 추억이죠.

아이에겐 생소한 물건입니다.

<녹취> “그냥 학교 가방 메는 것 같은데~ 안 무거워요.”

토요일 오후면 박물관이 더 특별해집니다.

갑자기 독립운동이 시작됩니다.

무대가 따로 없으니 관람객들도 얼떨결에 연극에 동참합니다.

<녹취> “우리 모두 대한 독립을 외칩시다.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인터뷰> 김용숙(경북 안동시) : “다른 박물관에 가면 내가 아는 지식이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데요. 여기는 도와주는 분이 있어서 좀 더 이해가 쉬웠습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우리의 옛 모습 만납니다.

아련한 이야기가 있는 군산 탁류길 골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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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이 멈춘 곳, 역사가 숨쉰다…군산 탁류길
    • 입력 2017-06-07 08:40:30
    • 수정2017-06-07 09: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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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기자 꿀!정보, 걷기 좋은 골목길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전라북도 군산으로 가볼 건데요.

저는 군산 하면 단팥빵과 채소빵 유명한 한 빵집부터 생각이 나는데요.

저는 사실 새만금 방조제 이런 것부터 떠올랐는데 알고 보니 먹을거리뿐 아니라 걷기 좋은 길도 있더라고요.

군산 구불길이라고 한다는데, 정지주 기자, 오늘 제대로 소개해 주시죠!

<기자 멘트>

걷기 좋은 길, 은근 많죠~

구불길은 이리저리 구부러지고 수풀 우거진 길을 여유와 자유, 풍요를 느끼며 걷는 길입니다.

총연장 188km인데요, 오늘은 그 중 탁류길을 소개합니다.

도심 속, 근대 문화길로 알려져 있는데요.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서 따온 이름인데, 이 소설의 배경집니다.

탁류길은 군산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이어져 일제 강점기에 남겨진 역사의 흔적을 돌아볼 수 있는 골목길입니다.

일본식 주택도 곳곳에 있고, 근현대 건물이 그대로 남겨져 있어 영화 촬영지로도 각광 받는 곳인데요.

바로 떠나보시죠.

<리포트>

파란 하늘과 바다, 그 품에 포근히 안겼죠.

항구도시 군산입니다.

도심 곳곳이 걷고 싶은 길이라는데, 여긴 더 여유 있습니다.

타임머신 타고 1930년대 어느 한 도시에 들어온 기분입니다.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배경이 이 골목이라는데요.

길의 이름도 탁류길입니다.

<인터뷰> 김시백(전북 군산시청 관광진흥과) : “채만식 선생님은 굉장히 유명한 문학인이고 군산을 배경으로 <탁류>라는 소설을 썼습니다. 그래서 <탁류>의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이 부근에 있는 길이라서 저희가 탁류길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래서 탁류길을 많은 분들이 찾고요. 특히 영화 촬영지로도 많은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군산 구불길 6-1길이 탁류길입니다.

길이 6km, 2시간 넘게 걸립니다.

오늘은 딱 세 곳만 둘러볼까요?

여유, 자유, 풍요를 느끼며 걷다 보니 시골 사진관이 등장합니다.

이 사진관 어디서 본 듯하죠.

사진관인데 사진 찍는 게 아니라 찍히는 데 익숙합니다.

그 이유, 사진관 안에 있었는데요.

<녹취> “한석규, 심은하. 8월의 크리스마스.”

그렇습니다.

은근히 눈물 흘리게 한 영화였죠.

8월의 크리스마스 속, 바로 그 장솝니다.

벌써 19년이나 흘렀지만 그 감동은 여전합니다.

영화 속 사진사인 남자주인공이 타고 다녔던 스쿠터, 주차단속 요원, 다림이가 운전했던 소형차도 그대롭니다.

여기선 직접 과거 체험도 가능합니다.

옛날 교복과 교련복 등 추억의 의상 갖춰져 있는데요.

그중 하나 골라 무료로 착용할 수 있습니다.

<녹취> “여자 교복이요.”

<녹취> “여자 교복 한 벌이요?”

교복 입으니 7, 80년대 분위기 제대롭니다.

<녹취> “어울리네~”

<녹취> “예뻐요.”

여기서 끝나면 서운하죠.

골목길 주름잡던 그 시절 교복 입고 사진으로 재연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요즘 교복과는 느낌 확 다르죠.

얼짱 각도 잡아 사진 찍어 추억도 남깁니다.

또 그 자리에서 찍은 사진, 홈페이지에 올리기만 하면요.

<녹취> “사진 올렸습니다~”

깜짝 선물도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모두 무료로 가능하죠.

초원사진관의 이벤트입니다.

<녹취> “여기 사진 나왔습니다.”

<녹취> “감사합니다.”

이곳, 영화 촬영 명소로만 남아 있는 게 아닙니다.

평생 남을 소중한 추억거리도 선물해줍니다.

<인터뷰> 최건욱(경기도 부천시) : “저희 세대는 보지 못한 영화인데 이곳에 와서 영화 촬영지인 걸 알았으니까요. 집에 돌아가서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도 한번 보면서 저희가 왔던 데가 이런 데구나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탁류길 골목 걸으며 다시 시간여행 속으로 빠져볼까요.

건물 멋스럽죠.

군산 근대건축관이고요.

오늘은 여기 말고 맞은편으로 가봅니다.

딱 봐도 오래돼 보입니다.

중국집입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예사롭지 않습니다.

긴 줄이 그 명성 알려주는데요.

<인터뷰> 최승화(중국 요리 전문점 주방장) : “저희가 군산에서 영업 시작한 지 한 65년 됐고요.”

특히 2층까지 탁 트인 이 홀은 아주 유명한 장솝니다.

가운데 길게 늘어선 청록색 테이블.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요.

이 장소,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도박판이 벌어진 곳입니다.

포커 판으로 쓰인 테이블.

원래는 자장면 먹는 용도였죠.

이곳, 사람들 많이 찾는 이유, 또 있습니다.

바로 특이한 자장면 때문인데요.

우리가 평소 먹던 자장면과는 대비되는 하얀 면 요리.

이 집의 인기 메늅니다.

<녹취> “물자장이요.”

밀려드는 물자장 주문에 주방은 종일 바쁜데요.

만드는 과정 살짝 들여다봅니다.

각종 채소와 풍성한 해산물이 기본 재료죠.

중국 요리,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바로 불 숍니다.

채소에 불 향 입힌 다음, 각종 해산물 넣어 볶아줍니다.

그다음 물자장의 비법, 들어갑니다.

춘장 대신 전분만을 사용해 소스를 만드는 건데요.

쫄깃한 면발 위에 풍성한 식재료 쏟아 부어주면요.

윤기 자르르, 물자장 완성입니다.

자장면이라고 하기엔 그 비주얼, 좀 당황스럽죠.

하지만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든 맛입니다.

<녹취> “아빠, 물자장 맛있게 드세요~”

60년 넘는 세월 동안 변치 않는 모습과 옛 맛, 그대로 고수해온 가겝니다.

어릴 때부터 다녔다는 손님들, 이젠 자녀들과 함께 옵니다.

색다른 물자장의 매력, 아이도 푹 빠진 것 같죠.

<녹취> “최고예요~”

<인터뷰> 김재규(전북 군산시) : “한 이 주일에 한 번씩 먹으러 와요. 짬뽕과 자장의 중간 맛인 것 같아요.”

탁류길은 모든 게 느리게 흘러갑니다.

바쁜 생활 속,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골목이죠.

초록색 벽돌이 인상적입니다.

이곳,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인데요.

건물 안은, 온통 빛바랜 흑백이죠.

군산의 1930년대 거리를 그대로 재현해놓았습니다.

흰색, 검은색 고무신, 참 오랜만에 만나죠.

옛 고무신 상점입니다.

그 당시 술병도 어른들의 마음을 애틋하게 만듭니다.

언제 적 지게인가요?

어른에겐 빛바랜 추억이죠.

아이에겐 생소한 물건입니다.

<녹취> “그냥 학교 가방 메는 것 같은데~ 안 무거워요.”

토요일 오후면 박물관이 더 특별해집니다.

갑자기 독립운동이 시작됩니다.

무대가 따로 없으니 관람객들도 얼떨결에 연극에 동참합니다.

<녹취> “우리 모두 대한 독립을 외칩시다.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인터뷰> 김용숙(경북 안동시) : “다른 박물관에 가면 내가 아는 지식이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데요. 여기는 도와주는 분이 있어서 좀 더 이해가 쉬웠습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우리의 옛 모습 만납니다.

아련한 이야기가 있는 군산 탁류길 골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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