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운명 좌우할 前 FBI국장…‘메가톤급 폭로’나올까?

입력 2017.06.07 (11:46) 수정 2017.06.0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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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운명 좌우할 前 FBI국장…‘메가톤급 폭로’나올까?

트럼프 운명 좌우할 前 FBI국장…‘메가톤급 폭로’나올까?


[연관 기사] [뉴스9] 운명의 코미 청문회 D-1…“슈퍼볼만큼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에 중요 분수령이 될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증언이 8일(현지시각)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열린다.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스캔들'에 관련된 수사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받았다고 직접 폭로할 경우 '탄핵론'이 다시 급물살을 타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함으로써 측근들이 등을 돌리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불리한 변수이다.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청문회에 쏠리는 시선을 분산하기 위해 1조 달러(약 1,100조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공약이행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이다.

지난달 16일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 압력 요구를 폭로한 NYT 보도지난달 16일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 압력 요구를 폭로한 NYT 보도

美 상원 청문회 최대 쟁점은 '사법 방해'여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을 요구한 코미의 메모가 발견됐다."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이 전격 해임된 지 일 주일여 뒤인 지난달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타임스의 이런 보도는 미국 정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의 재임 기간이던 지난 2월 백악관에서 그를 만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직접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이 같은 요청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측근들과 러시아 간 내통설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법무부와 FBI에 대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그 이후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어떤 압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부인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된 혐의를 수사하는 당국 최고 책임자를 불러 '수사 중단'을 요구한 게 사실이라면, 이는 국가 원수로서의 도덕적 권위와 대국민 신뢰를 송두리째 상실할 수 있는 중대 사안으로 주목받아왔다.

제임스 코미 前 연방수사국(FBI) 국장제임스 코미 前 연방수사국(FBI) 국장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지난달 9일 전격 해임된 이후 언론 인터뷰를 거절한 채 침묵을 지켜오다 한 달 만에 공개 증언에 나서는 코미 전 국장이 증언해야 할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당사자인 코미 전 국장이 구체적인 증거와 정황을 제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친러 의혹’과 관련된 수사중단 압력을 받았다고 증언할 경우 그 폭발력은 상상 이상일 것이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미국 FBI는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수사는 놔두라”라는 말을 들고 작성한 메모를 제출하라는 요구에 아직 응하지 않고 있다.

또 코미 전 국장이 증언해야 할 가장 민감한 대목 가운데 하나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가 사법 방해에 해당하는지 여부이다. 사법방해는 고의 또는 부정하게 정부기관의 조사나 법 적용을 막는 것을 의미한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는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공세를 펴고 있다. 만일 코미 전 국장의 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방해를 했다고 생각한다’는 증언이 나올 경우 큰 파문이 일 수밖에 없다. 200년이 넘는 미국 대통령제 역사상 단 한 차례도 없었던 의회의 대통령 탄핵 소추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백악관 앞에서 ‘탄핵을 시작하자!’라는 팻말을 들고 미국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백악관 앞에서 ‘탄핵을 시작하자!’라는 팻말을 들고 미국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

이와 함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중단하기 위한 다른 시도가 있었는지, 트럼프 선거 참모들과 러시아의 결탁이 있었는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충성 서약을 요구받았는지 등도 코미의 증언을 통해 밝혀져야 할 중요한 의혹들이다.

이와 관련된 백악관 측은 줄곧 '러시아 스캔들'은 언론과 민주당의 터무니 없는 공세이며 특별검사가 수사를 해봐야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하고 끝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코미 전 국장의 청문회 하루 앞선 7일(현지시각) 출석하는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의 증언도 주목된다. 코미 전 국장 해임 직후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한 로젠스타인 부장관이 특검 임명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을 입힐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코미의 행운을 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언을 앞둔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대해 "행운을 빈다(I wish him luck)"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여야 상·하원 지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미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짤막한 답변만을 남겼다.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평범한 의사 표시일 수 있지만 이른바 '판도라 상자'가 될 수도 있는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을 앞두고 애써 자신감을 내비치려 한 말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일각에서는 '알아서 잘 처신하라'는 의미의 '협박성 경고'를 코미 전 국장에게 날린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6일(현지시각) 공화당 상·하원 지도부를 워싱턴 백악관에 초청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AP)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6일(현지시각) 공화당 상·하원 지도부를 워싱턴 백악관에 초청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AP)

야당과 언론이 '마녀 사냥'을 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내내 1조 달러(약 1,100조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다. 5일(현지시각) 미 항공업계 최대 관심사인 연방항공국의 항공교통관제 업무 민영화 방안을 내놓았고 7일(현지시각)에는 댐과 제방, 저수지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청문회 당일인 8일(현지시각)에는 미 전역의 주지사와 시장을 초청해 인프라 투자 재원마련 방안을 논의하고, 9일에는 철도·도로 규제 완화 방안을 공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고 애써 강조하고 있지만, 코미 전 국장 청문회 물 타기용 행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CNN,"'코미 증언'이 워싱턴 정치권의 '슈퍼볼'(미 풋볼 챔피언결정전)이 될 것"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명운을 가를 오는 8일(현지시각)의 '코미 증언'이 워싱턴 정치권의 '슈퍼볼'(미 풋볼 챔피언결정전)이 될 것이라고 CNN이 6일 전했다. CNN은 물론 ABC와 CBS, NBC 등 미 지상파 3사가 일제히 생중계에 나설 정도로 '대박'이 예상되는 미 정치권의 빅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청문회를 계기로 트럼프 탄핵론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트럼프 진영도 이에 맞서 총력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WP)는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의 의회 폭로를 트럼프 대통령이 실시간 트윗으로 반박하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청문회가 열리는 목요일에 트위터를 내려놓을 계획이 없다는 이야기를 백악관 소식통 2명으로부터 들었다"며 "대응 필요를 느낀다면 그가 트위터로 실시간 대응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코미 전 국장이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과 트럼프캠프와의 내통 의혹,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중단 압력 시비 등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폭탄선언을 할 경우 이를 TV로 지켜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박 트윗으로 맞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실시간 트윗 반박에 나설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백악관과 트럼프 진영은 또 코미 전 국장 증언의 '신뢰성' 문제를 물고 늘어진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그가 지난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의회에서 잘못된 증언을 했던 것을 상기시킨다는 것이다.

트럼프 지지 단체인 '위대한 미국 동맹'(Great America Alliance)은 코미 전 국장을 '대(對) 테러'가 아닌 '선거 개입'에 몰두하는 인물로 묘사한 디지털 광고를 제작했다. 30초 분량의 이 광고는 청문회 전날과 당일인 7∼8일 CNN과 폭스뉴스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역시 코미 전 국장 증언에 반격할 신속대응팀을 서둘러 꾸렸다.

하지만 백악관 내에 '워룸'(War Room·전략상황실)을 설치해 이번 스캔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백악관의 계획이 필요한 핵심인력 영입 난항 등으로 결국 백지화되고 최근 상위 4개 로펌 변호사들이 모두 변호를 거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어려움'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8일 청문회 이후 트럼프의 입지가 어떻게 될지는 현재로썬 아무도 자신 있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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