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릴레이③] 던밀스 “래퍼여야만 힙합인 게 아냐”

입력 2017.06.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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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은 시대에 따라 변해 정의하기 어렵다. 그래서 힙합이 뭐냐는 질문은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반면, 힙합 하는 사람들이 내놓는 답변은 저마다 달라 흥미롭다.

래퍼 던밀스(28/본명 황동현)는 과거에 힙합이 뭐냐는 질문에 "이상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게 힙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노래 'E.D.L'에서는 "힙합은 show 하고 prove // 태도 이게 다네 AMEN"라고 힙합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던밀스는 힙합 레이블 VMC 소속 래퍼다. 2013년 싱글앨범 '던밀스'로 데뷔했고, 지난 2016년 7월에 정규앨범 '미래'를 발매했다. 현재 웹진 '힙합플레이야'의 라디오 '황치와 넉치' MC며, 케이블 채널 엠넷의 '프로듀스101'에 랩 트레이너로 출연 중이다.

소속사 사무실에서 던밀스를 만나 힙합에 대해 다시 한 번 물었다. 그는 "'래퍼여야만 힙합이다'가 아니라 래퍼가 아니어도 '쟤는 완전 힙합이네~' 이런 느낌이 오는 사람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힙합 느낌'이란 게 뭘까. 던밀스는 오버사이즈 옷이나 '요~' 같은 추임새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말했다.

사진 : VMC 제공사진 : VMC 제공

▲가사나 다른 인터뷰에서 '살아가는 게 힙합' 혹은 비슷한 뉘앙스의 말들을 했다.
- 굳이 흑인처럼 제스처와 말투를 하는 게 아니라 뭔가 진실되게 행동하고… 거짓이 없을 순 없지만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는 게 힙합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 있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알고 자기와 어울리는 게 뭔지 알고 이런 것들… 과장되거나 예쁘게 할 필요도 없고. '래퍼여야만 힙합'인 게 아니다. 축구선수인데도 "쟤는 완전 힙합이네" 이런 느낌이 오는 사람이 있다. 당당한 사람들 보면 그런 게 느껴진다.

▲힙합을 넓은 의미의 문화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 캐나다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다. 힙합이 미국에서 탄생한 거니까 캐나다가 한국보다 힙합 문화를 접하기 쉬웠다. 음악과 옷 스타일, 동네 친구들의 말투나 행동과 생각하는 것 등 그 동네에서 힙합을 배웠다기보다 그냥 살면서 힙합 문화를 접하게 된 것 같다. 지금도 힙합 그 문화가 제일 멋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뭘 하든 간에 그 문화 속에서 사는 거다. 그걸 항상 유지하고 있다.

▲처음 드렁큰 타이거의 '굿 라이프'를 듣고 힙합을 좋아하게 됐다고 들었다.
- 처음 힙합에 반한 건 '뉴논스톱'에 나온 양동근 형을 보고서다. 양동근 형이 힙합 차림으로 나왔는데 그걸 보고 나도 모르게 심장이 뛰고 미칠 것 같았다. 당시 학생이었고 힙합 옷을 입고 다니진 않았는데 너무 좋고 멋있었다. 몸이 터질 것 같고 그런 감정이 너무 반갑고 그랬다. 굿 라이프도 방송에서 들었는데 그때도 똑같은 기분이었다. 다른 걸 할 땐 어색한데 힙합을 할 땐 편안해졌다.

▲ 힙합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랩을 하게 된 건가?
- 힙합을 좋아했지만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내가 뭘 좋아할까' 생각했을 때 랩이 떠올랐지만, 이것만 해서는 먹고살기 힘드니까 안전한 직업을 갖자는 생각으로 패션과 운동을 공부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생각할수록 내 길이 아닌 것 같았다. 음악을 간만 보다가는 아무것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 포기하고 음악만 했다.

사진 : VMC 제공사진 : VMC 제공

수원, 부천 등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던밀스는 중학교 2학년 때 캐나다로 유학을 갔다. 당시 던밀스의 아버지는 하던 사업이 잘되자 던밀스가 더 큰 세상에서 공부하기를 바라셨다. 던밀스는 부모님에게 설득당해 유학길에 올랐다.

래퍼명 '던밀스'는 던밀스가 살던 캐나다 거리의 이름이다. 던밀스 거리는 쇼핑몰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었지만 한국인은 던밀스 혼자였다. 못 사는 동네는 아니었지만 버스로 1~2 정거장만 가면 할렘에 가까운 곳이 나왔다.

중학교 시절 던밀스의 꿈은 농구선수였다. 그러나 신체조건 등의 이유로 곧 포기했고 스트릿 패션에 관심이 많아 조지브라운 대학 패션학과에 입학했다. 패션학과는 던밀스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고 고민 끝에 중퇴했다. 그는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가 1년을 더 공부한 후 시험을 봐서 요크대학 운동학과에 입학했다. 그 또한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와 래퍼의 길을 걸었다.

▲돌고 돌아 래퍼의 길을 걷게 됐다. 그 과정이 참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노래 '미래아파트'에는 "자신에게 난 질려 // 어중간한 놈이 나인 것 // 같아서 찔려"라는 가사가 있더라. 많은 사람들, 특히 20대라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생각이다.
- 나도 나를 이도 저도 아닌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나는 내 인생은 망했다고 생각했다. 고3 때까지 공부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공부는 전교 꼴찌에 운동하는 것만 좋아했다. '나는 뭐하고 살아야 하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내 마음을 따라가면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고 생각을 많이 했다. 난 랩 시작할 때 이걸 꼭 해야지… 돈 없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했다. 그러다 보니 돈도 따라왔다.

사진 : VMC 제공사진 : VMC 제공

한국에 온 던밀스는 믹스테이프를 여러 힙합 레이블에 돌렸고 2013년 5월 VMC에 합류했다. 플레이스테이션방에서 아르바이트하고 곡을 만들면서 무명 래퍼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2014년에 '88'이란 노래를 냈는데 빈지노가 그 노래를 듣고 던밀스에게 노래 '미쳤어' 피처링을 부탁했다. 지코도 '강백호'라는 노래를 듣고 던밀스에게 노래 '터프쿠키' 피처링을 부탁했다. 두 래퍼의 피처링에 참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던밀스를 알게됐다.

▲빈지노한테 연락이 왔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
- 안 믿겼다. 이게 빈지노가 맞나?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무명 래퍼고 이름도 없기 때문이다. 원래 빈지노 형을 우러러보는 사람 중에 한 명이었고 재지팩트 앨범도 엄청 많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연락이 오니까 정말 좋았다. 지금도 다른 아티스트한테 같이 작업하자고 연락이 오면 믿기지 않고 여전히 좋다.

▲던밀스 노래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래퍼가 많다.
- 이 곡 이 비트에서 그 래퍼가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나면 연락을 한다. 아니면 '이 친구는 진짜 잘 되겠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하려 한다. 예를 들어 창모, 너무 잘하니까 수면 아래서 유명해지기 전부터 알았다. 창모는 정말 잘해서 잘 된 거다. 정말.

▲래퍼로서 본인의 강점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 무대에서의 에너지? 올라가면 사람들이 막 호응해주니까 나도 모르게 힘을 많이 쓴다. 돌발 행동도 많이 한다. 모자를 던진다든지… 막 주고 싶다. 이 목걸이도 던지고 싶었는데 근우라는 친구한테 선물 받은 거라 참았다.

▲가사, 플로우, 펀치라인 등 곡을 만들 때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이 중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나?
- 일단 래퍼들이 가사를 쓸 때 멋있고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항상 유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쉽게 말하면 펀치라인 같은 건데, 나는 기계처럼 쓰는 건 싫다. 나름의 재미를 추구하다 보니까 가사가 조금 단순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평소 책을 많이 안 읽는 편이라 단어를 선정하는 게 힘들다. 어려운 말도 잘 못 쓰고.

던밀스는 자신의 일상을 다룬 유튜브 채널 ‘던밀스의 DDR’을 운영 중이다. / 사진 : DDR 화면 캡처던밀스는 자신의 일상을 다룬 유튜브 채널 ‘던밀스의 DDR’을 운영 중이다. / 사진 : DDR 화면 캡처

▲미래를 계획하는 편인가?
- 계획이라기보다 뭐든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다. 음악을 계속할 건 맞다. 직업이 많으니까. 프로듀서도 재능이 있으면 잘 될 수 있고.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고 있다.

▲유튜브 채널 '던밀스의 DDR'에서 본인을 '여자들이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로 자주 언급한다. 결혼에 관심이 있나?
- 나를 좋아하는 분들 중 남자들이 되게 많다. 여성들한테도 열려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웃음).

▲요즘 관심사가 뭔가?
- 멋있는 거. 내가 어떻게 하면 멋있어질까 생각을 많이 한다. 래퍼를 떠나서 딱 봤을 때 멋있는 사람이 좋지 않나. 유명세와 인기 없이도 멋있는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요즘 책이랑 시집도 선물 받아서 읽어보려고 한다. 음악은 뭐 원래 하는거고… 관심사는 그거인 것 같다. 나이가 들어도 멋있는 사람이 되는 거.

던밀스는 다음 인터뷰 주자로 오디를 추천했다. 그는 오디에 대해 "빛을 봐야 할 래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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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릴레이①] 자핑 "컴플렉스 '목소리'가 래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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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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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퍼릴레이③] 던밀스 “래퍼여야만 힙합인 게 아냐”
    • 입력 2017-06-13 09:08:53
    방송·연예
힙합은 시대에 따라 변해 정의하기 어렵다. 그래서 힙합이 뭐냐는 질문은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반면, 힙합 하는 사람들이 내놓는 답변은 저마다 달라 흥미롭다.

래퍼 던밀스(28/본명 황동현)는 과거에 힙합이 뭐냐는 질문에 "이상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게 힙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노래 'E.D.L'에서는 "힙합은 show 하고 prove // 태도 이게 다네 AMEN"라고 힙합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던밀스는 힙합 레이블 VMC 소속 래퍼다. 2013년 싱글앨범 '던밀스'로 데뷔했고, 지난 2016년 7월에 정규앨범 '미래'를 발매했다. 현재 웹진 '힙합플레이야'의 라디오 '황치와 넉치' MC며, 케이블 채널 엠넷의 '프로듀스101'에 랩 트레이너로 출연 중이다.

소속사 사무실에서 던밀스를 만나 힙합에 대해 다시 한 번 물었다. 그는 "'래퍼여야만 힙합이다'가 아니라 래퍼가 아니어도 '쟤는 완전 힙합이네~' 이런 느낌이 오는 사람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힙합 느낌'이란 게 뭘까. 던밀스는 오버사이즈 옷이나 '요~' 같은 추임새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말했다.

사진 : VMC 제공
▲가사나 다른 인터뷰에서 '살아가는 게 힙합' 혹은 비슷한 뉘앙스의 말들을 했다.
- 굳이 흑인처럼 제스처와 말투를 하는 게 아니라 뭔가 진실되게 행동하고… 거짓이 없을 순 없지만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는 게 힙합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 있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알고 자기와 어울리는 게 뭔지 알고 이런 것들… 과장되거나 예쁘게 할 필요도 없고. '래퍼여야만 힙합'인 게 아니다. 축구선수인데도 "쟤는 완전 힙합이네" 이런 느낌이 오는 사람이 있다. 당당한 사람들 보면 그런 게 느껴진다.

▲힙합을 넓은 의미의 문화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 캐나다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다. 힙합이 미국에서 탄생한 거니까 캐나다가 한국보다 힙합 문화를 접하기 쉬웠다. 음악과 옷 스타일, 동네 친구들의 말투나 행동과 생각하는 것 등 그 동네에서 힙합을 배웠다기보다 그냥 살면서 힙합 문화를 접하게 된 것 같다. 지금도 힙합 그 문화가 제일 멋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뭘 하든 간에 그 문화 속에서 사는 거다. 그걸 항상 유지하고 있다.

▲처음 드렁큰 타이거의 '굿 라이프'를 듣고 힙합을 좋아하게 됐다고 들었다.
- 처음 힙합에 반한 건 '뉴논스톱'에 나온 양동근 형을 보고서다. 양동근 형이 힙합 차림으로 나왔는데 그걸 보고 나도 모르게 심장이 뛰고 미칠 것 같았다. 당시 학생이었고 힙합 옷을 입고 다니진 않았는데 너무 좋고 멋있었다. 몸이 터질 것 같고 그런 감정이 너무 반갑고 그랬다. 굿 라이프도 방송에서 들었는데 그때도 똑같은 기분이었다. 다른 걸 할 땐 어색한데 힙합을 할 땐 편안해졌다.

▲ 힙합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랩을 하게 된 건가?
- 힙합을 좋아했지만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내가 뭘 좋아할까' 생각했을 때 랩이 떠올랐지만, 이것만 해서는 먹고살기 힘드니까 안전한 직업을 갖자는 생각으로 패션과 운동을 공부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생각할수록 내 길이 아닌 것 같았다. 음악을 간만 보다가는 아무것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 포기하고 음악만 했다.

사진 : VMC 제공
수원, 부천 등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던밀스는 중학교 2학년 때 캐나다로 유학을 갔다. 당시 던밀스의 아버지는 하던 사업이 잘되자 던밀스가 더 큰 세상에서 공부하기를 바라셨다. 던밀스는 부모님에게 설득당해 유학길에 올랐다.

래퍼명 '던밀스'는 던밀스가 살던 캐나다 거리의 이름이다. 던밀스 거리는 쇼핑몰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었지만 한국인은 던밀스 혼자였다. 못 사는 동네는 아니었지만 버스로 1~2 정거장만 가면 할렘에 가까운 곳이 나왔다.

중학교 시절 던밀스의 꿈은 농구선수였다. 그러나 신체조건 등의 이유로 곧 포기했고 스트릿 패션에 관심이 많아 조지브라운 대학 패션학과에 입학했다. 패션학과는 던밀스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고 고민 끝에 중퇴했다. 그는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가 1년을 더 공부한 후 시험을 봐서 요크대학 운동학과에 입학했다. 그 또한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와 래퍼의 길을 걸었다.

▲돌고 돌아 래퍼의 길을 걷게 됐다. 그 과정이 참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노래 '미래아파트'에는 "자신에게 난 질려 // 어중간한 놈이 나인 것 // 같아서 찔려"라는 가사가 있더라. 많은 사람들, 특히 20대라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생각이다.
- 나도 나를 이도 저도 아닌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나는 내 인생은 망했다고 생각했다. 고3 때까지 공부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공부는 전교 꼴찌에 운동하는 것만 좋아했다. '나는 뭐하고 살아야 하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내 마음을 따라가면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고 생각을 많이 했다. 난 랩 시작할 때 이걸 꼭 해야지… 돈 없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했다. 그러다 보니 돈도 따라왔다.

사진 : VMC 제공
한국에 온 던밀스는 믹스테이프를 여러 힙합 레이블에 돌렸고 2013년 5월 VMC에 합류했다. 플레이스테이션방에서 아르바이트하고 곡을 만들면서 무명 래퍼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2014년에 '88'이란 노래를 냈는데 빈지노가 그 노래를 듣고 던밀스에게 노래 '미쳤어' 피처링을 부탁했다. 지코도 '강백호'라는 노래를 듣고 던밀스에게 노래 '터프쿠키' 피처링을 부탁했다. 두 래퍼의 피처링에 참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던밀스를 알게됐다.

▲빈지노한테 연락이 왔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
- 안 믿겼다. 이게 빈지노가 맞나?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무명 래퍼고 이름도 없기 때문이다. 원래 빈지노 형을 우러러보는 사람 중에 한 명이었고 재지팩트 앨범도 엄청 많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연락이 오니까 정말 좋았다. 지금도 다른 아티스트한테 같이 작업하자고 연락이 오면 믿기지 않고 여전히 좋다.

▲던밀스 노래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래퍼가 많다.
- 이 곡 이 비트에서 그 래퍼가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나면 연락을 한다. 아니면 '이 친구는 진짜 잘 되겠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하려 한다. 예를 들어 창모, 너무 잘하니까 수면 아래서 유명해지기 전부터 알았다. 창모는 정말 잘해서 잘 된 거다. 정말.

▲래퍼로서 본인의 강점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 무대에서의 에너지? 올라가면 사람들이 막 호응해주니까 나도 모르게 힘을 많이 쓴다. 돌발 행동도 많이 한다. 모자를 던진다든지… 막 주고 싶다. 이 목걸이도 던지고 싶었는데 근우라는 친구한테 선물 받은 거라 참았다.

▲가사, 플로우, 펀치라인 등 곡을 만들 때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이 중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나?
- 일단 래퍼들이 가사를 쓸 때 멋있고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항상 유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쉽게 말하면 펀치라인 같은 건데, 나는 기계처럼 쓰는 건 싫다. 나름의 재미를 추구하다 보니까 가사가 조금 단순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평소 책을 많이 안 읽는 편이라 단어를 선정하는 게 힘들다. 어려운 말도 잘 못 쓰고.

던밀스는 자신의 일상을 다룬 유튜브 채널 ‘던밀스의 DDR’을 운영 중이다. / 사진 : DDR 화면 캡처
▲미래를 계획하는 편인가?
- 계획이라기보다 뭐든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다. 음악을 계속할 건 맞다. 직업이 많으니까. 프로듀서도 재능이 있으면 잘 될 수 있고.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고 있다.

▲유튜브 채널 '던밀스의 DDR'에서 본인을 '여자들이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로 자주 언급한다. 결혼에 관심이 있나?
- 나를 좋아하는 분들 중 남자들이 되게 많다. 여성들한테도 열려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웃음).

▲요즘 관심사가 뭔가?
- 멋있는 거. 내가 어떻게 하면 멋있어질까 생각을 많이 한다. 래퍼를 떠나서 딱 봤을 때 멋있는 사람이 좋지 않나. 유명세와 인기 없이도 멋있는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요즘 책이랑 시집도 선물 받아서 읽어보려고 한다. 음악은 뭐 원래 하는거고… 관심사는 그거인 것 같다. 나이가 들어도 멋있는 사람이 되는 거.

던밀스는 다음 인터뷰 주자로 오디를 추천했다. 그는 오디에 대해 "빛을 봐야 할 래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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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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