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헌혈률 역대 최저…혈액 부족 ‘코앞’

입력 2017.06.13 (19:23) 수정 2017.06.1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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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술 등에 필요한 혈액은 대부분 10대, 20대들의 헌혈로 공급되는데요.

저출산으로 인해 10대 학생들의 헌혈 비중이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젊은층에만 의존하는 기존의 헌혈 정책만으로는 인구 감소 시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인데, 실태를 김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안녕하세요. 헌혈 좀 부탁드려요."

애타게 헌혈을 권해봐도 외면하며 지나가는 시민들.

헌혈의 집을 둘러봤더니 대부분의 침대가 비어 있습니다.

주로 학생들의 헌혈에 의존해왔지만, 기말 시험이 시작되면서 발길이 뚝 끊긴 겁니다.

10대와 20대가 전체 헌혈에 기여하는 비중은 73%.

학교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거나 공짜 영화표를 받기 위해 헌혈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저출산으로 젊은 층이 감소하면서 헌혈도 계속 줄고 있다는 점입니다.

꾸준히 100만 명 이상을 유지하던 10대 헌혈자 수는 처음으로 92만 명대로 줄어들었습니다.

<인터뷰> 이문열(양천고등학교 2학년) : "헌혈하면 성장에 안 좋다, 이런 인식을 심어주는 학부모들이 많거든요. 학생들이 자세히 배워가서 학부모들까지 나중에는 동참할 수 있는..."

현재 23%에 불과한 30~40대 헌혈률을 높이지 않으면, 10여 년 뒤에는 혈액 수입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선희(대한적십자사 혈액팀장) : "2030년이 되면 분명히 헌혈자보다 수혈자의 수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이 돼서 혈액 수급에 아주 커다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학교 보건 교육에 헌혈을 포함하도록 하는 개선안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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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헌혈률 역대 최저…혈액 부족 ‘코앞’
    • 입력 2017-06-13 19:25:16
    • 수정2017-06-13 19:48:34
    뉴스 7
<앵커 멘트>

수술 등에 필요한 혈액은 대부분 10대, 20대들의 헌혈로 공급되는데요.

저출산으로 인해 10대 학생들의 헌혈 비중이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젊은층에만 의존하는 기존의 헌혈 정책만으로는 인구 감소 시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인데, 실태를 김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안녕하세요. 헌혈 좀 부탁드려요."

애타게 헌혈을 권해봐도 외면하며 지나가는 시민들.

헌혈의 집을 둘러봤더니 대부분의 침대가 비어 있습니다.

주로 학생들의 헌혈에 의존해왔지만, 기말 시험이 시작되면서 발길이 뚝 끊긴 겁니다.

10대와 20대가 전체 헌혈에 기여하는 비중은 73%.

학교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거나 공짜 영화표를 받기 위해 헌혈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저출산으로 젊은 층이 감소하면서 헌혈도 계속 줄고 있다는 점입니다.

꾸준히 100만 명 이상을 유지하던 10대 헌혈자 수는 처음으로 92만 명대로 줄어들었습니다.

<인터뷰> 이문열(양천고등학교 2학년) : "헌혈하면 성장에 안 좋다, 이런 인식을 심어주는 학부모들이 많거든요. 학생들이 자세히 배워가서 학부모들까지 나중에는 동참할 수 있는..."

현재 23%에 불과한 30~40대 헌혈률을 높이지 않으면, 10여 년 뒤에는 혈액 수입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선희(대한적십자사 혈액팀장) : "2030년이 되면 분명히 헌혈자보다 수혈자의 수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이 돼서 혈액 수급에 아주 커다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학교 보건 교육에 헌혈을 포함하도록 하는 개선안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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