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방심하면 ‘펑’…가스레인지 폭발 주의

입력 2017.06.18 (07:17) 수정 2017.06.1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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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탄캔을 사용하는 가스레인지, 평소에도 자주 쓰시죠.

요즘은 캠핑철을 맞아 야외에서도 많이 사용하는데, 잘못 다루면 폭발하는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사고의 대부분은 부주의에서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휴일 서울의 한 캠핑장.

곳곳에서 고기를 굽거나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요.

치솟는 불길 주변에 부탄캔이 놓여 있습니다.

제작진이 다가가자, 부탄캔을 치우며 슬쩍 자리를 피하는데요.

휴대용 가스레인지 받침대보다 훨씬 큰 통을 올려놓고, 여기에 가스레인지 두 대를 나란히 놓고 사용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캠핑장 이용객 : "(위험하지는 않나요?) 위험하지는 않지."

화로 아래에 부탄캔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같은 부주의한 사용은 자칫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한 야구장 매점에선 직원이 부탄캔을 연결한 토치램프를 사용하다가, 과열로 폭발한 사고가 있었는데요.

이 사고로 8명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최근 5년 간 부탄캔 사고는 집계된 것만 총 100건.

1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원인은 부탄캔을 화기 근처에 보관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과대불판, 알루미늄 포일사용이 뒤를 이었습니다.

<인터뷰> 조덕진(국민안전처 안전기획과장) : "요즘같이 행락철의 경우에는 야외에서 취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많이 이용하게 되고, 부탄캔을 사용하면서 관련 안전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을 보면 개인적인 사용자의 부주의나 실수로 인한 사고가 많기 때문에..."

부탄캔을 잘못 사용했을 때 어떤 위험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먼저 석쇠에 알루미늄 포일을 감아 사용했을 땝니다.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고 고기를 굽기 시작하자 얼마 뒤 부탄캔 주변에서 작은 불씨가 발생합니다.

그리고는 굉음과 함께 폭발합니다.

열기가 알루미늄 포일에 반사돼 부탄캔이 과열됐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이장우(한국가스안전공사 재난관리처 팀장) : "부탄캔의 가스온도가 올라가고, 내부압력이 상당히 높아지게 되는데요. 이때 부탄캔은 가스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이 일어나며 파편은 약 20m 이상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휴대용 가스레인지 받침대보다 큰 불판도 위험합니다.

불판이 부탄캔 윗부분까지 덮으면, 불판의 열이 그대로 부탄캔에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가스가 누출됐을 땐 어떨까요?

상자에 가스를 주입한 뒤 불을 붙이자, 폭발 충격으로 마네킹이 쓰러집니다.

<인터뷰> 이장우(한국가스안전공사 재난관리처 팀장) : "부탄캔 한 통의 폭발력은 창문이나 출입문을 파손시키게 되는데요. 부탄캔을 끼울 때는 반드시 가스가 새지 않는지 확인하시고, 냄비나 불판 등 조리기구는 삼발이 받침대 크기와 같거나, 작은 것으로 사용해야..."

또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두 개 이상 나란히 붙여서 사용하면 안 되고, 쓰고 남은 부탄캔은 뚜껑으로 막은 뒤, 습도가 낮은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부탄캔을 바꾸지 않고 오래 쓰기 위해 큰 가스통과 연결하기도 하는데요.

이 때 연결 호스를 고압가스용이 아닌, 온수용 호스를 사용한 불법 장비도 있습니다.

이런 불법 용품의 경우 연결부위에서 가스가 새 폭발할 위험성이 매우 큽니다.

<인터뷰> 김병호(한국가스안전공사 재난관리처 기동단속부장) : "불법 개조되는 용기 호환 (가스)어댑터나 난방용 가스용품 등 KC인증 마크가 없는 경우 불법으로 제조됐을 가능성이 크고, 정식으로 안전 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 쓴 부탄캔을 버릴 때 바로 구멍을 뚫으면 폭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먼저 꼭지를 바닥에 대고 눌러 가스를 모두 빼낸 뒤, 구멍을 내야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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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방심하면 ‘펑’…가스레인지 폭발 주의
    • 입력 2017-06-18 07:22:50
    • 수정2017-06-18 07: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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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탄캔을 사용하는 가스레인지, 평소에도 자주 쓰시죠.

요즘은 캠핑철을 맞아 야외에서도 많이 사용하는데, 잘못 다루면 폭발하는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사고의 대부분은 부주의에서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휴일 서울의 한 캠핑장.

곳곳에서 고기를 굽거나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요.

치솟는 불길 주변에 부탄캔이 놓여 있습니다.

제작진이 다가가자, 부탄캔을 치우며 슬쩍 자리를 피하는데요.

휴대용 가스레인지 받침대보다 훨씬 큰 통을 올려놓고, 여기에 가스레인지 두 대를 나란히 놓고 사용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캠핑장 이용객 : "(위험하지는 않나요?) 위험하지는 않지."

화로 아래에 부탄캔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같은 부주의한 사용은 자칫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한 야구장 매점에선 직원이 부탄캔을 연결한 토치램프를 사용하다가, 과열로 폭발한 사고가 있었는데요.

이 사고로 8명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최근 5년 간 부탄캔 사고는 집계된 것만 총 100건.

1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원인은 부탄캔을 화기 근처에 보관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과대불판, 알루미늄 포일사용이 뒤를 이었습니다.

<인터뷰> 조덕진(국민안전처 안전기획과장) : "요즘같이 행락철의 경우에는 야외에서 취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많이 이용하게 되고, 부탄캔을 사용하면서 관련 안전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을 보면 개인적인 사용자의 부주의나 실수로 인한 사고가 많기 때문에..."

부탄캔을 잘못 사용했을 때 어떤 위험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먼저 석쇠에 알루미늄 포일을 감아 사용했을 땝니다.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고 고기를 굽기 시작하자 얼마 뒤 부탄캔 주변에서 작은 불씨가 발생합니다.

그리고는 굉음과 함께 폭발합니다.

열기가 알루미늄 포일에 반사돼 부탄캔이 과열됐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이장우(한국가스안전공사 재난관리처 팀장) : "부탄캔의 가스온도가 올라가고, 내부압력이 상당히 높아지게 되는데요. 이때 부탄캔은 가스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이 일어나며 파편은 약 20m 이상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휴대용 가스레인지 받침대보다 큰 불판도 위험합니다.

불판이 부탄캔 윗부분까지 덮으면, 불판의 열이 그대로 부탄캔에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가스가 누출됐을 땐 어떨까요?

상자에 가스를 주입한 뒤 불을 붙이자, 폭발 충격으로 마네킹이 쓰러집니다.

<인터뷰> 이장우(한국가스안전공사 재난관리처 팀장) : "부탄캔 한 통의 폭발력은 창문이나 출입문을 파손시키게 되는데요. 부탄캔을 끼울 때는 반드시 가스가 새지 않는지 확인하시고, 냄비나 불판 등 조리기구는 삼발이 받침대 크기와 같거나, 작은 것으로 사용해야..."

또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두 개 이상 나란히 붙여서 사용하면 안 되고, 쓰고 남은 부탄캔은 뚜껑으로 막은 뒤, 습도가 낮은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부탄캔을 바꾸지 않고 오래 쓰기 위해 큰 가스통과 연결하기도 하는데요.

이 때 연결 호스를 고압가스용이 아닌, 온수용 호스를 사용한 불법 장비도 있습니다.

이런 불법 용품의 경우 연결부위에서 가스가 새 폭발할 위험성이 매우 큽니다.

<인터뷰> 김병호(한국가스안전공사 재난관리처 기동단속부장) : "불법 개조되는 용기 호환 (가스)어댑터나 난방용 가스용품 등 KC인증 마크가 없는 경우 불법으로 제조됐을 가능성이 크고, 정식으로 안전 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 쓴 부탄캔을 버릴 때 바로 구멍을 뚫으면 폭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먼저 꼭지를 바닥에 대고 눌러 가스를 모두 빼낸 뒤, 구멍을 내야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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