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간편 결제…시각장애인에겐 ‘그림의 떡’

입력 2017.06.19 (06:37) 수정 2017.06.1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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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한 번 카드 등록으로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한 결제 애플리케이션이 인기인데요.

하지만 시각 장애인의 경우 등록부터 어려운 데다, 사용에도 제약이 많다고 합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각장애 1급, 천상미 씨와 함께 스마트폰 간편결제를 신청해봤습니다.

화면에 있는 문자를 소리로 들으며 절차를 진행하다가.

<녹취> "어? 숫자가 안 읽히는데? 정상이에요?"

가입 첫 단계서 카드번호를 입력하는데, 갑자기 아무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보안 키패드에 읽어줄 대체 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비슷한 이유로 사용할 비밀번호 등을 입력할 때도 결국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합니다.

<녹취> "(원하는) 비밀번호 숫자 6자리를 저한테 알려주세요.(음... 801015.)"

어렵게 가입을 해도 사용할 때마다 보안키패드를 이용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대체수단도 없어 문제입니다.

<녹취> "소리가 안나네요. 잠시만요.(아니에요. 천천히 하세요.)"

너도 나도 앞다퉈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시각 장애인들은 쓸수가 없는 겁니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가 최근 간편결제 앱 6개를 조사한 결과 5개가 사실상 시각 장애인이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론 개선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합니다.

문제는 업체들의 관심과 의지입니다.

<녹취> 00 간편결제 앱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대부분 (기업이) 마찬가지인 것 같더라고요. (다른 기업들도) 거의 완벽한 구조로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웹사이트와 별도로 모바일 앱 정보 접근성을 의무화하는 법안은 7개월째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채 계류 중입니다.

<인터뷰> 노석준(성신여자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 "EU라든지 미국 같은 경우는 심지어는 삶의 질까지도 언급하면서 적극적으로 법률에 반영을 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앱 정보접근성 점수는 3년 연속 '미흡'인 70점대 수준.

하루가 다르게 모바일 서비스는 다양해지고 있지만 25만 명 시각장애인들에겐 아직까진 그림의 떡일뿐입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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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어나는 간편 결제…시각장애인에겐 ‘그림의 떡’
    • 입력 2017-06-19 06:40:58
    • 수정2017-06-19 0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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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한 번 카드 등록으로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한 결제 애플리케이션이 인기인데요.

하지만 시각 장애인의 경우 등록부터 어려운 데다, 사용에도 제약이 많다고 합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각장애 1급, 천상미 씨와 함께 스마트폰 간편결제를 신청해봤습니다.

화면에 있는 문자를 소리로 들으며 절차를 진행하다가.

<녹취> "어? 숫자가 안 읽히는데? 정상이에요?"

가입 첫 단계서 카드번호를 입력하는데, 갑자기 아무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보안 키패드에 읽어줄 대체 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비슷한 이유로 사용할 비밀번호 등을 입력할 때도 결국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합니다.

<녹취> "(원하는) 비밀번호 숫자 6자리를 저한테 알려주세요.(음... 801015.)"

어렵게 가입을 해도 사용할 때마다 보안키패드를 이용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대체수단도 없어 문제입니다.

<녹취> "소리가 안나네요. 잠시만요.(아니에요. 천천히 하세요.)"

너도 나도 앞다퉈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시각 장애인들은 쓸수가 없는 겁니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가 최근 간편결제 앱 6개를 조사한 결과 5개가 사실상 시각 장애인이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론 개선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합니다.

문제는 업체들의 관심과 의지입니다.

<녹취> 00 간편결제 앱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대부분 (기업이) 마찬가지인 것 같더라고요. (다른 기업들도) 거의 완벽한 구조로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웹사이트와 별도로 모바일 앱 정보 접근성을 의무화하는 법안은 7개월째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채 계류 중입니다.

<인터뷰> 노석준(성신여자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 "EU라든지 미국 같은 경우는 심지어는 삶의 질까지도 언급하면서 적극적으로 법률에 반영을 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앱 정보접근성 점수는 3년 연속 '미흡'인 70점대 수준.

하루가 다르게 모바일 서비스는 다양해지고 있지만 25만 명 시각장애인들에겐 아직까진 그림의 떡일뿐입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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