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원전 고리 1호기 영구 정지…‘탈 원전’ 시동

입력 2017.06.19 (08:07) 수정 2017.06.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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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고리 원전 1호기가 오늘 새벽 0시를 기해서 완전히 가동을 멈췄습니다.

국내 첫 원자력 발전소로 시작해서 40년 동안 전력을 생산해왔는데,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가동 중단은 원래 그제 오후 6시부터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전등 끄듯이 스위치 내린다고 바로 멈추는 건 아닙니다.

<녹취> "고리 1호 터빈 정지합니다. 셋, 둘, 하나... 정지!"

그제 이렇게 원자로 가동 중단 버튼을 누르고 나서, 차가운 바닷물을 투입해서 원자로를 식혀 왔거든요.

보통 원자로 온도는 300도에 달합니다.

이게, 오늘 자정부턴 '영구 정지'선언의 기준이 되는 93도까지 내려간 겁니다.

고리 원전 1호기는 산업화 시대의 전력 수요를 뒷받침한 맏형 같은 존재죠.

1978년부터 전력 생산에 들어갔는데, 그동안 국내 원자력 발전량의 4.7% 정도를 담당해 왔습니다.

원래 설계 수명이 30년 이어서, 한참 전에 가동이 중단 됐어야 했는데 수명이 한 차례 연장이 됐습니다.

이걸 한 번 더 연장하는게 어떻겠냐, 이런 의견이 있었는데, 환경단체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원전 가동은 일단 멈췄지만, 완전한 해체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일단, 핵 연료의 온도를 떨어뜨리고, 임시 저장 시설을 지어서 이걸 반출 하는 데만 5년 넘게 걸립니다.

방사능 오염물질 제거와 시설물 철거에도 8년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남아 있는 방사능을 완전히 제거하고, 부지를 복원하는 데도 2년 정도 더 걸릴 걸 감안하면, 앞으로 15년 이상 걸리는 작업이 남아 있는 겁니다.

비용은 1조 원 정도 들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용후 핵 연료' 라고 하죠,

발전소 돌리는 과정에서 생긴 '핵 쓰레기'도 따로 저장해야 하는데, 이걸 어디에, 어떻게 확보할지도 중요한 과젭니다.

고리 원전 1호기의 영구 정지는 큰 틀에서 보면, '탈 원전' 움직임이랑 맥을 같이 합니다.

원자력 발전소는 그동안 건설때마다 '경제냐, 환경이냐' 논란을 불러왔죠.

특히,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원전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시절부터 이미 '탈 원전'을 강조해왔는데요.

새로 원전 짓는 건 이제 그만하겠다, 또, 수명이 다하면 폐쇄하겠다는 겁니다.

원자력은 우리가 쓰는 전력에서 30%정도를 차지합니다.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 에너지' 비율은 5%정도 밖에 안되는데요.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비중은 확 낮추고, 신재생 에너지 비율은 20%대까지 끌어올릴 방침입니다.

이렇게 되면, 전기 요금 오르는 건 어떻게 할 건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겠죠.

가깝게는 벌써 30%정도 지어진 신 고리 5,6호기는 어떻게 할건지, 이 문제도 관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백지화하겠다고 공약했었죠.

이걸 중단하면 전력 공급 차질이 예상되니까, 그대로 가야 한다는 주장과 공약대로 중단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고리 1호기의 퇴역식이 열리는데요.

새 정부의 구체적인 에너지 정책 방향, 또, 신고리 5,6호기에대한 입장도 나올 걸로 전망됩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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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9 08:08:24
    • 수정2017-06-19 08: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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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원전 1호기가 오늘 새벽 0시를 기해서 완전히 가동을 멈췄습니다.

국내 첫 원자력 발전소로 시작해서 40년 동안 전력을 생산해왔는데,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가동 중단은 원래 그제 오후 6시부터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전등 끄듯이 스위치 내린다고 바로 멈추는 건 아닙니다.

<녹취> "고리 1호 터빈 정지합니다. 셋, 둘, 하나... 정지!"

그제 이렇게 원자로 가동 중단 버튼을 누르고 나서, 차가운 바닷물을 투입해서 원자로를 식혀 왔거든요.

보통 원자로 온도는 300도에 달합니다.

이게, 오늘 자정부턴 '영구 정지'선언의 기준이 되는 93도까지 내려간 겁니다.

고리 원전 1호기는 산업화 시대의 전력 수요를 뒷받침한 맏형 같은 존재죠.

1978년부터 전력 생산에 들어갔는데, 그동안 국내 원자력 발전량의 4.7% 정도를 담당해 왔습니다.

원래 설계 수명이 30년 이어서, 한참 전에 가동이 중단 됐어야 했는데 수명이 한 차례 연장이 됐습니다.

이걸 한 번 더 연장하는게 어떻겠냐, 이런 의견이 있었는데, 환경단체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원전 가동은 일단 멈췄지만, 완전한 해체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일단, 핵 연료의 온도를 떨어뜨리고, 임시 저장 시설을 지어서 이걸 반출 하는 데만 5년 넘게 걸립니다.

방사능 오염물질 제거와 시설물 철거에도 8년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남아 있는 방사능을 완전히 제거하고, 부지를 복원하는 데도 2년 정도 더 걸릴 걸 감안하면, 앞으로 15년 이상 걸리는 작업이 남아 있는 겁니다.

비용은 1조 원 정도 들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용후 핵 연료' 라고 하죠,

발전소 돌리는 과정에서 생긴 '핵 쓰레기'도 따로 저장해야 하는데, 이걸 어디에, 어떻게 확보할지도 중요한 과젭니다.

고리 원전 1호기의 영구 정지는 큰 틀에서 보면, '탈 원전' 움직임이랑 맥을 같이 합니다.

원자력 발전소는 그동안 건설때마다 '경제냐, 환경이냐' 논란을 불러왔죠.

특히,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원전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시절부터 이미 '탈 원전'을 강조해왔는데요.

새로 원전 짓는 건 이제 그만하겠다, 또, 수명이 다하면 폐쇄하겠다는 겁니다.

원자력은 우리가 쓰는 전력에서 30%정도를 차지합니다.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 에너지' 비율은 5%정도 밖에 안되는데요.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비중은 확 낮추고, 신재생 에너지 비율은 20%대까지 끌어올릴 방침입니다.

이렇게 되면, 전기 요금 오르는 건 어떻게 할 건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겠죠.

가깝게는 벌써 30%정도 지어진 신 고리 5,6호기는 어떻게 할건지, 이 문제도 관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백지화하겠다고 공약했었죠.

이걸 중단하면 전력 공급 차질이 예상되니까, 그대로 가야 한다는 주장과 공약대로 중단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고리 1호기의 퇴역식이 열리는데요.

새 정부의 구체적인 에너지 정책 방향, 또, 신고리 5,6호기에대한 입장도 나올 걸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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