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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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오늘) 내년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될 예정인 동계올림픽에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무주에서 개막된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 축사를 통해 "북한이 한국에서 치러지는 태권도 대회에 시범을 보이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남북화해 협력과 한반도 평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태권도에서 이뤄낸 성과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화합과 세계 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며 "바라건대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다시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과 북한은 지난 1991년 4월 '코리아(Korea)'라는 이름으로 단일팀으로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대한민국의 현정화 선수와 북한의 리분희 선수 등이 주축으로 활약했던 여자 탁구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3대2로 꺾고 우승을 일궜으며, 그해 6월 포르투갈에서 열렸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대회에서는 남북한 단일 청소년대표팀이 8강까지 진출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남북한 동시 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며 "북한 응원단도 참가해 남북화해의 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무주를 찾은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하면서 대한민국 정부 역시 필요한 노력을 다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무주는 2천 년 전 신라의 무풍과 백제의 주계로 나뉘었던 땅이 합쳐서 탄생한 이름"이라며 "신라와 백제가 하가 됐듯이 대한민국의 세계태권도연맹과 북한의 국제태권도연맹이 하나가 되고 남북이 하나 되고 세계가 하나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9월 평양에서 열리는 태권도대회에 추진 중인 대한민국 시범단의 답방도 꼭 성사돼 한반도 평화의 큰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스포츠는 모든 장벽과 단절을 허무는 가장 강력한 평화의 도구로 함께 흘리는 땀은 화해와 통합을 만드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며 "세계태권도연맹이 추진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친선경기도 성사돼 세계평화의 반석 위에 태권도의 이름이 새겨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만들어 온 스포츠의 힘을 믿는다"며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중국, 미국과 베트남이 핑퐁외교로 평화를 이뤘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흑백 통합리그가 출범할 수 있었던 것도 세계축구연맹(FIFA)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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