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농사’ 차일피일…속 타는 농민

입력 2017.07.05 (21:39) 수정 2017.07.0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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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사를 짓지 않는 과수원에서, 태양광 전기 농사로 고수익을 올린다" 이런 슬로건을 내걸고 제주도에서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작한 사업인데요,

하지만, 낮은 수익성 때문에 사업 착공이 계속 늦어지면서 농민들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태양광 사업에 선정된 한 농가의 감귤밭입니다.

발전 설비를 설치하려고 600만 원을 들여 창고까지 철거했지만 넉달 전 시작하기로 한 공사는 기약이 없습니다.

<녹취> 태양광 사업 참여 농가(음성변조) : "약속을 지켜야죠. 우리가 믿고 있잖아요. 이달 한다고 했다가 다음 달, 그 다음 달한다고 하고 농민 농락하는 것도 아니고..."

감귤원 폐원지 태양광 사업에 선정된 제주지역 농가는 111곳. 하지만, 이 가운데 26 농가가 사업 참여를 포기했습니다.

사업이 지연되는 이유는 뭘까.

제주도와 사업자가 발전량 1메가와트를 기준으로 20년 동안 농가에 약속한 수익은 연평균 5천 백만 원.

하지만 너무 비싸다 보니 전기를 사겠다는 발전회사 선정이 예정보다 늦어졌습니다.

게다가 올해 제주지역 태양광 사업 인허가 신청이 지난해보다 10배나 급증해 행정 절차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길(제주도 에너지산업담당) : "(다음 달부터 규모가) 작은 것 먼저하고 큰 거 하고 순서대로 하는게 아니라 동시에 여러 군데서 인력을 많이 투입해서 공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착공하려고 합니다."

전기 농사로 농가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한다는 당초 목표가 이뤄질 지 농민들의 걱정과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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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 농사’ 차일피일…속 타는 농민
    • 입력 2017-07-05 21:41:27
    • 수정2017-07-05 21: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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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사를 짓지 않는 과수원에서, 태양광 전기 농사로 고수익을 올린다" 이런 슬로건을 내걸고 제주도에서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작한 사업인데요,

하지만, 낮은 수익성 때문에 사업 착공이 계속 늦어지면서 농민들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태양광 사업에 선정된 한 농가의 감귤밭입니다.

발전 설비를 설치하려고 600만 원을 들여 창고까지 철거했지만 넉달 전 시작하기로 한 공사는 기약이 없습니다.

<녹취> 태양광 사업 참여 농가(음성변조) : "약속을 지켜야죠. 우리가 믿고 있잖아요. 이달 한다고 했다가 다음 달, 그 다음 달한다고 하고 농민 농락하는 것도 아니고..."

감귤원 폐원지 태양광 사업에 선정된 제주지역 농가는 111곳. 하지만, 이 가운데 26 농가가 사업 참여를 포기했습니다.

사업이 지연되는 이유는 뭘까.

제주도와 사업자가 발전량 1메가와트를 기준으로 20년 동안 농가에 약속한 수익은 연평균 5천 백만 원.

하지만 너무 비싸다 보니 전기를 사겠다는 발전회사 선정이 예정보다 늦어졌습니다.

게다가 올해 제주지역 태양광 사업 인허가 신청이 지난해보다 10배나 급증해 행정 절차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길(제주도 에너지산업담당) : "(다음 달부터 규모가) 작은 것 먼저하고 큰 거 하고 순서대로 하는게 아니라 동시에 여러 군데서 인력을 많이 투입해서 공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착공하려고 합니다."

전기 농사로 농가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한다는 당초 목표가 이뤄질 지 농민들의 걱정과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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