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외국인 학생 ‘인건비 횡령’…“본국 송환 협박까지”

입력 2017.07.11 (19:18) 수정 2017.07.1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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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해외 우수 연구인력과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 국내 대학들이 힘을 쏟고 있는데요.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 대학원생에게 줘야 할 인건비와 장학금 등을 가로챈 대학 교수들이 적발됐습니다.

차정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전북의 한 대학교 공과대학에 다니던 이집트인 대학원생들이 학교에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담당 교수가 연구원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학과 한국연구재단의 감사 결과, 해당 교수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구비 통장을 직접 관리하며 모두 2천7백여만 원의 학생 인건비와 장학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집트인인 교수는 동포 학생들에게 돈을 빌려줬다 받은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이집트인 교수 : "나의 돈입니다. 이집트인, 외국인으로서 친절하게 빌려준 것이었고 그걸 다시 받은 겁니다."

연구재단은 교수가 학생들에게 돈을 빌려준 뒤 훨씬 많은 돈을 돌려받았고,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며 위협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경일(한국연구재단 감사팀장) : "학생들의 진술에 의하면 본국으로 되돌려보내겠다. 박사학위 취득에 어려움이 있다는 식으로 위협을 하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울산의 한 대학 교수가 동남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유학 온 대학원생 10여 명의 인건비를 부정 사용했다가 적발돼 해임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은 해외에서 유학 온 대학원생들의 인건비를 교수가 가로챘다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두 대학교수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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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외국인 학생 ‘인건비 횡령’…“본국 송환 협박까지”
    • 입력 2017-07-11 19:20:51
    • 수정2017-07-11 19: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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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해외 우수 연구인력과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 국내 대학들이 힘을 쏟고 있는데요.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 대학원생에게 줘야 할 인건비와 장학금 등을 가로챈 대학 교수들이 적발됐습니다.

차정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전북의 한 대학교 공과대학에 다니던 이집트인 대학원생들이 학교에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담당 교수가 연구원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학과 한국연구재단의 감사 결과, 해당 교수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구비 통장을 직접 관리하며 모두 2천7백여만 원의 학생 인건비와 장학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집트인인 교수는 동포 학생들에게 돈을 빌려줬다 받은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이집트인 교수 : "나의 돈입니다. 이집트인, 외국인으로서 친절하게 빌려준 것이었고 그걸 다시 받은 겁니다."

연구재단은 교수가 학생들에게 돈을 빌려준 뒤 훨씬 많은 돈을 돌려받았고,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며 위협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경일(한국연구재단 감사팀장) : "학생들의 진술에 의하면 본국으로 되돌려보내겠다. 박사학위 취득에 어려움이 있다는 식으로 위협을 하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울산의 한 대학 교수가 동남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유학 온 대학원생 10여 명의 인건비를 부정 사용했다가 적발돼 해임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은 해외에서 유학 온 대학원생들의 인건비를 교수가 가로챘다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두 대학교수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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