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미국, 10대들 사이에도 ‘데이트 폭력’

입력 2017.07.20 (20:38) 수정 2017.07.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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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한국에서도 연인들 사이에 발생하는 폭력, 이른바 '데이트 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죠.

미국에서는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자유분방한 문화다 보니 청소년들끼리 교제도 자유롭고 그래서 이런 일도 종종 벌어지는 것 같은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오늘 우리가 10대 청소년에 초점을 맞추는 거잖아요.

보통 학교 폭력만을 떠올리기가 쉬운데 데이트 폭력도 나름 심각하다는 얘기죠.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 얘기를 해볼 건데, 우리도 요즘은 남녀공학이 많으니까 10대들끼리 사귀는 경우도 있고 한데, 미국은 말씀하신 대로 학생들 문화가 더 자유롭잖아요.

데이트 폭력 피해자를 보겠습니다.

이 미국 여성은 18살 때 남자친구한테서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남자친구가 화를 내고 욕설을 했다가 나중에는 물리적 폭력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녹취> 해리스(피해자) : "남자친구가 세게 밀었어요. 전화기를 빼앗고 때리기 시작했어요."

올해 스무살인 이 여성은 3년 전에 남자친구한테 헤어지자고 말했다가 그가 집에 찾아와서 흉기를 휘두르고 불을 질렀습니다.

<녹취> 피해자 엄마 : "딸을 데리고 응급실로 가고 있어요. 딸 머리에서 피가 나요."

<녹취> 소피(피해자) : "엄마한테 죽을 것 같다고 말했어요."

미국에서는 2014년과 2015년에 10대 여학생이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성인들도 그렇지만 어린 청소년들이 받는 상처가 참 클 거 같은데, 미국에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피해가 어떤지 설문조사가 같은 것도 해봤을 거 아니겠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사회적 관심이 있으니까 이런 조사도 있는 건데, 지난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10대 청소년 1100명을 조사했습니다.

남자 응답자 가운데 11%, 여자 응답자 8%가 데이트 도중 3번 이상 신체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대략 보면 10명 중 한 명 꼴인 건데요.

물론 여자보다 남자의 응답이 높은 걸 보면 여기에 잡히지 않는 통계가 더 많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신체 폭력만 이런 거고, 언어 폭력까지 치면 피해 사례는 더 크다고 볼 수 있겠죠.

<질문>
청소년 시기에 이런 일을 당하게 되면 이게 '트라우마'라고 하잖아요,

성인이 돼서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잖아요.

<답변>
관련 연구가 하나 나온 게 있습니다.

지난 2월에 미국 보스턴대학 연구팀이 학술지에 발표한 내용인데요.

청소년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어요.

그리고 5년 뒤, 12년 뒤에도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청소년 시기에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사람이 성인이 돼서 그걸 다시 경험할 확률.

이게 폭력을 경험하지 않았던 사람과 비교했을 때 여자가 1.5배, 남자가 2배 더 높은 걸로 나왔습니다.

물론 원인이 복합적이겠지만 어렸을 때 경험이 성인이 돼서도 안 좋은 영향을 준다, 이렇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 거죠.

<질문>
이게 사실 또렷한 해법이라는 게 딱 떠오르지 않아서 미국 사회 고민이 깊겠습니다.

<답변>
그런 측면이 있죠.

미국은 그래서 지난해부터는 해마다 2월 한 달을 '청소년 데이트 폭력을 인식하는 달'로 정해서 다양한 캠페인을 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의 긴밀한 소통이겠죠.

청소년들이 겪는 데이트 폭력을 가장 먼저 감지할 수 있는 게 부모니까 말이죠.

지난달에는 한 시민단체가 자녀의 데이트 폭력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도움을 주는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었습니다.

사회적 관심들이 있는 거죠.

한국도 이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는데 본격적인 관심을 기울여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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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0 20:28:31
    • 수정2017-07-20 20: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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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한국에서도 연인들 사이에 발생하는 폭력, 이른바 '데이트 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죠.

미국에서는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자유분방한 문화다 보니 청소년들끼리 교제도 자유롭고 그래서 이런 일도 종종 벌어지는 것 같은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오늘 우리가 10대 청소년에 초점을 맞추는 거잖아요.

보통 학교 폭력만을 떠올리기가 쉬운데 데이트 폭력도 나름 심각하다는 얘기죠.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 얘기를 해볼 건데, 우리도 요즘은 남녀공학이 많으니까 10대들끼리 사귀는 경우도 있고 한데, 미국은 말씀하신 대로 학생들 문화가 더 자유롭잖아요.

데이트 폭력 피해자를 보겠습니다.

이 미국 여성은 18살 때 남자친구한테서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남자친구가 화를 내고 욕설을 했다가 나중에는 물리적 폭력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녹취> 해리스(피해자) : "남자친구가 세게 밀었어요. 전화기를 빼앗고 때리기 시작했어요."

올해 스무살인 이 여성은 3년 전에 남자친구한테 헤어지자고 말했다가 그가 집에 찾아와서 흉기를 휘두르고 불을 질렀습니다.

<녹취> 피해자 엄마 : "딸을 데리고 응급실로 가고 있어요. 딸 머리에서 피가 나요."

<녹취> 소피(피해자) : "엄마한테 죽을 것 같다고 말했어요."

미국에서는 2014년과 2015년에 10대 여학생이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성인들도 그렇지만 어린 청소년들이 받는 상처가 참 클 거 같은데, 미국에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피해가 어떤지 설문조사가 같은 것도 해봤을 거 아니겠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사회적 관심이 있으니까 이런 조사도 있는 건데, 지난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10대 청소년 1100명을 조사했습니다.

남자 응답자 가운데 11%, 여자 응답자 8%가 데이트 도중 3번 이상 신체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대략 보면 10명 중 한 명 꼴인 건데요.

물론 여자보다 남자의 응답이 높은 걸 보면 여기에 잡히지 않는 통계가 더 많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신체 폭력만 이런 거고, 언어 폭력까지 치면 피해 사례는 더 크다고 볼 수 있겠죠.

<질문>
청소년 시기에 이런 일을 당하게 되면 이게 '트라우마'라고 하잖아요,

성인이 돼서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잖아요.

<답변>
관련 연구가 하나 나온 게 있습니다.

지난 2월에 미국 보스턴대학 연구팀이 학술지에 발표한 내용인데요.

청소년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어요.

그리고 5년 뒤, 12년 뒤에도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청소년 시기에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사람이 성인이 돼서 그걸 다시 경험할 확률.

이게 폭력을 경험하지 않았던 사람과 비교했을 때 여자가 1.5배, 남자가 2배 더 높은 걸로 나왔습니다.

물론 원인이 복합적이겠지만 어렸을 때 경험이 성인이 돼서도 안 좋은 영향을 준다, 이렇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 거죠.

<질문>
이게 사실 또렷한 해법이라는 게 딱 떠오르지 않아서 미국 사회 고민이 깊겠습니다.

<답변>
그런 측면이 있죠.

미국은 그래서 지난해부터는 해마다 2월 한 달을 '청소년 데이트 폭력을 인식하는 달'로 정해서 다양한 캠페인을 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의 긴밀한 소통이겠죠.

청소년들이 겪는 데이트 폭력을 가장 먼저 감지할 수 있는 게 부모니까 말이죠.

지난달에는 한 시민단체가 자녀의 데이트 폭력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도움을 주는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었습니다.

사회적 관심들이 있는 거죠.

한국도 이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는데 본격적인 관심을 기울여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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