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 연구 한국은 아직…윤리 논란 어떻게?

입력 2017.08.03 (21:23) 수정 2017.08.0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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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연구에서 한국 연구팀은 유전자 가위 기술을 제공하고 인간 배아를 교정하는 실험은 미국 연구팀이 담당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인간 배아를 이용한 연구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규제를 풀자는 주장도 나오지만 부작용 우려와 생명 윤리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범기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 연구진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 낸' 흰색 쥐입니다.

검은색을 만드는 유전자만 골라 제거하자, 부모 쥐와는 달리 흰 쥐로 태어난 겁니다.

동물 배아 실험은 국내에서도 할 수 있지만 인간의 배아를 대상으로 한 실험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의 생명윤리법은 임신 목적이 아니라면 배아는 물론 난자, 정자 같은 생식 세포에 대한 연구를 금지하고, 배아를 만들지도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 스웨덴, 영국은 정부 승인을 받아 배아 연구를 할 수 있고 미국과 중국은 정부 승인 없이도 연구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과학계에서는 우리도 조건부로 배아 연구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김옥주(서울대 인문의학교실 교수) :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 속도에 비해서 상당히 (법 규정의)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많은 전문가와 대중이 토론을 통해서 고쳐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뒤늦게 나타날 수 있고, 또 부자나 권력자들만 유전적으로 우월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전방욱(아시아생명윤리학회장) : "어떤 일이 발생할지 우리는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당장은 좋게 보이는 결과도 나중에 가면 좋지 않은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겁니다."

2005년 줄기세포 스캔들 이후 다시 한번 우리 사회에 과학과 생명 윤리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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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아 연구 한국은 아직…윤리 논란 어떻게?
    • 입력 2017-08-03 21:25:06
    • 수정2017-08-03 22: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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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연구에서 한국 연구팀은 유전자 가위 기술을 제공하고 인간 배아를 교정하는 실험은 미국 연구팀이 담당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인간 배아를 이용한 연구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규제를 풀자는 주장도 나오지만 부작용 우려와 생명 윤리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범기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 연구진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 낸' 흰색 쥐입니다.

검은색을 만드는 유전자만 골라 제거하자, 부모 쥐와는 달리 흰 쥐로 태어난 겁니다.

동물 배아 실험은 국내에서도 할 수 있지만 인간의 배아를 대상으로 한 실험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의 생명윤리법은 임신 목적이 아니라면 배아는 물론 난자, 정자 같은 생식 세포에 대한 연구를 금지하고, 배아를 만들지도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 스웨덴, 영국은 정부 승인을 받아 배아 연구를 할 수 있고 미국과 중국은 정부 승인 없이도 연구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과학계에서는 우리도 조건부로 배아 연구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김옥주(서울대 인문의학교실 교수) :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 속도에 비해서 상당히 (법 규정의)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많은 전문가와 대중이 토론을 통해서 고쳐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뒤늦게 나타날 수 있고, 또 부자나 권력자들만 유전적으로 우월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전방욱(아시아생명윤리학회장) : "어떤 일이 발생할지 우리는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당장은 좋게 보이는 결과도 나중에 가면 좋지 않은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겁니다."

2005년 줄기세포 스캔들 이후 다시 한번 우리 사회에 과학과 생명 윤리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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