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北 새 드라마…‘북방의 노을’ 외

입력 2017.08.05 (08:04) 수정 2017.08.0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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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TV 드라마 즐겨보시나요?

여러 채널에서 동시에 드라마를 시작할 때는 뭘 봐야할지 고민스러운 경우도 있는데요.

북한에서는 TV 드라마가 아주 드뭅니다.

김정은 정권 들어 새 연속극을 한해 한편 보기도 어려운데요.

최근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됐습니다.

조선중앙TV의 새 연속극 ‘북방의 노을’, 함께 보시죠.

<리포트>

평양의 한 유원지에서 젊은 남녀가 말다툼을 합니다.

<녹취> “그 모든 게 위선이었는가요. (모욕하지마.) 한순간에 비열한 보신 때문에 자기의 인격도 사랑도 다 저버렸어요.”

지난 달 부터 새롭게 방영중인 월요 드라마 ‘북방의 노을’.

<녹취> 조선중앙TV 연속극 ‘북방의 노을 ’ : "조국 위한 그 길 위에 나의 자욱 남기리."

<녹취> “나라의 최북단 어느 한 광산에서 있은 실제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광산 제련소를 건설하는 방식을 놓고갈등을 겪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녹취> "기사장 동무도 건식 제련을 하자는 거요? 습식이 좋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말이오.”

북한 당국이 최근 속도전을 독려하고 있는 광산 개발을 소재로 삼고 있는 만큼 선전물 성격이 강합니다.

하지만 집에서 먹을 옥수수 국수를 직접 뽑아내고 집 앞마당에서 이웃끼리 머리 손질을 해주는 등 북한 주민들의 실생활도 엿볼 수 있는데요.

<녹취> “아우 춥다. 언니 집안에 들어가서 하자. (야, 손바닥만 한 집안에 들어가서 파마 냄새 풍기면 어떡하겠다는 거야).”

2015년 첩보물 ‘방탄벽’을 방송한 이후 오랜만에 나온 TV 연속극입니다.

‘방탄벽’은 김일성의 신변 안전을 맡은 공작원들의 이야기를 다뤄, 김 씨 일가에 대한 충성, 즉 ‘수령 옹위’를 강조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묘향산의 대표 문화유산…천년 고찰 보현사

<앵커 멘트>

북한의 묘향산은 산세도 아름답지만 문화유산도 많이 품고 있어 그 자체로 역사박물관이라 불리기도 한다는데요.

그 중에서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보현사가 유명합니다.

보현사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이끌었던 서산대사의 전설이 깃들어있고 팔만대장경도 보존하고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인데요.

고려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아름다운 탑이 특히 유명합니다.

북한의 국보인 보현사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푸른 소나무가 우거지고, 곳곳에 폭포와 계곡이 있어 아름답기로 이름난 묘향산.

그곳에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이 보이는데요.

북한의 국보 40호 보현사입니다.

고려시대에 창건한 이 절은 천왕문 등의 단청 그림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한데요.

<녹취> 최은철(묘향산 역사박물관 부관장) : “우리 선조들은 자연계의 아름다운 돌들과 조개껍질 다시 말해서 천연재료로 단청을 만들었기 때문에 우선 원색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고 부재가 썩거나 좀이 먹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보현사는 특히 임진왜란의 승병장, 서산대사가 수도를 한 곳이기도 합니다.

또 팔만대장경과 목판 활자를 보존하고 있어 그 문화적 가치가 더욱 높은데요.

<녹취> 김설경(묘향산 역사박물관 강사) : “(김일성이) 두터운 유리로 책장 같은 것을 만들고 그 안에 팔만대장경을 넣은 다음 아르곤 가스를 채워 넣고 밀폐시키면 오래 보존할 수 있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보현사의 백미는 대웅전 앞에 세워진 8각 13층 석탑입니다.

약 10미터 높이의 고려시대 탑인데 1980년대 말 복원 작업으로 옛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추녀 끝 104개의 구리종이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묘향산 보현사의 8각 13층 탑’ : "탑은 하나의 아름다운 조각품으로써 탑의 섬세한 부분품에 이르기까지 조각가들의 치밀한 주의가 더해져 있습니다."

묘향산 일대는 이처럼 아름다운 풍광과 민족 문화유산이 어우러져 있지만, 북한 당국은 김 씨 일가가 외국에서 받은 선물을 전시하는 국제친선전람관을 세우는 등 우상화의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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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05 08:16:36
    • 수정2017-08-05 08: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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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TV 드라마 즐겨보시나요?

여러 채널에서 동시에 드라마를 시작할 때는 뭘 봐야할지 고민스러운 경우도 있는데요.

북한에서는 TV 드라마가 아주 드뭅니다.

김정은 정권 들어 새 연속극을 한해 한편 보기도 어려운데요.

최근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됐습니다.

조선중앙TV의 새 연속극 ‘북방의 노을’, 함께 보시죠.

<리포트>

평양의 한 유원지에서 젊은 남녀가 말다툼을 합니다.

<녹취> “그 모든 게 위선이었는가요. (모욕하지마.) 한순간에 비열한 보신 때문에 자기의 인격도 사랑도 다 저버렸어요.”

지난 달 부터 새롭게 방영중인 월요 드라마 ‘북방의 노을’.

<녹취> 조선중앙TV 연속극 ‘북방의 노을 ’ : "조국 위한 그 길 위에 나의 자욱 남기리."

<녹취> “나라의 최북단 어느 한 광산에서 있은 실제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광산 제련소를 건설하는 방식을 놓고갈등을 겪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녹취> "기사장 동무도 건식 제련을 하자는 거요? 습식이 좋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말이오.”

북한 당국이 최근 속도전을 독려하고 있는 광산 개발을 소재로 삼고 있는 만큼 선전물 성격이 강합니다.

하지만 집에서 먹을 옥수수 국수를 직접 뽑아내고 집 앞마당에서 이웃끼리 머리 손질을 해주는 등 북한 주민들의 실생활도 엿볼 수 있는데요.

<녹취> “아우 춥다. 언니 집안에 들어가서 하자. (야, 손바닥만 한 집안에 들어가서 파마 냄새 풍기면 어떡하겠다는 거야).”

2015년 첩보물 ‘방탄벽’을 방송한 이후 오랜만에 나온 TV 연속극입니다.

‘방탄벽’은 김일성의 신변 안전을 맡은 공작원들의 이야기를 다뤄, 김 씨 일가에 대한 충성, 즉 ‘수령 옹위’를 강조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묘향산의 대표 문화유산…천년 고찰 보현사

<앵커 멘트>

북한의 묘향산은 산세도 아름답지만 문화유산도 많이 품고 있어 그 자체로 역사박물관이라 불리기도 한다는데요.

그 중에서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보현사가 유명합니다.

보현사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이끌었던 서산대사의 전설이 깃들어있고 팔만대장경도 보존하고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인데요.

고려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아름다운 탑이 특히 유명합니다.

북한의 국보인 보현사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푸른 소나무가 우거지고, 곳곳에 폭포와 계곡이 있어 아름답기로 이름난 묘향산.

그곳에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이 보이는데요.

북한의 국보 40호 보현사입니다.

고려시대에 창건한 이 절은 천왕문 등의 단청 그림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한데요.

<녹취> 최은철(묘향산 역사박물관 부관장) : “우리 선조들은 자연계의 아름다운 돌들과 조개껍질 다시 말해서 천연재료로 단청을 만들었기 때문에 우선 원색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고 부재가 썩거나 좀이 먹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보현사는 특히 임진왜란의 승병장, 서산대사가 수도를 한 곳이기도 합니다.

또 팔만대장경과 목판 활자를 보존하고 있어 그 문화적 가치가 더욱 높은데요.

<녹취> 김설경(묘향산 역사박물관 강사) : “(김일성이) 두터운 유리로 책장 같은 것을 만들고 그 안에 팔만대장경을 넣은 다음 아르곤 가스를 채워 넣고 밀폐시키면 오래 보존할 수 있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보현사의 백미는 대웅전 앞에 세워진 8각 13층 석탑입니다.

약 10미터 높이의 고려시대 탑인데 1980년대 말 복원 작업으로 옛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추녀 끝 104개의 구리종이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묘향산 보현사의 8각 13층 탑’ : "탑은 하나의 아름다운 조각품으로써 탑의 섬세한 부분품에 이르기까지 조각가들의 치밀한 주의가 더해져 있습니다."

묘향산 일대는 이처럼 아름다운 풍광과 민족 문화유산이 어우러져 있지만, 북한 당국은 김 씨 일가가 외국에서 받은 선물을 전시하는 국제친선전람관을 세우는 등 우상화의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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