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재 허점 노린 北…中에 광물 수천 톤 수출

입력 2017.08.09 (21:10) 수정 2017.08.0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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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사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이, 뒤에서는 대북 제재안에 따른 타격을 줄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습니다.

유엔을 통과한 초강력 제재안의 유예기간을 틈타, 곧 수출이 금지될 품목들을 중국에 밀어내기식 소나기 수출을 하고 있는 현장을 KBS 취재진이 포착했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김경수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트럭들이 단둥 세관 창고 앞에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4차선 도로의 2개 차로를 막고 있어 일대에서 교통 정체가 빚어질 정도입니다.

트럭들은 모두 북한 차량으로, 창고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트럭 기사와 창고 관리 직원이 몸싸움을 벌이기까지 합니다.

이 담벼락 뒤에 단둥 세관 창고가 있습니다.

평북, 그러니까 평안북도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가득 주차돼 있습니다.

<녹취> 대북 무역업자(음성변조) : "여기 차가 원래 저렇게 안 막히거든. (북한 트럭은) 기껏해야 10대 미만 들어오고. 큰 일 나서 불안했는지 있는 건 다 실어오고 있거든."

어제(8일)부터 하루 50여 대 넘게 밀려들어오는 트럭에는 납의 원료인 연정광이 실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국제거래시세는 1톤당 1500달러 수준으로 지난주말 통과된 안보리 대북제재안의 수출 금지 품목에도 포함돼 있습니다.

30일 동안의 결의안 이행 유예기간을 틈 타 북한이 금지 품목의 대량 밀어내기에 나선 겁니다.

<녹취>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유엔 결의안에서 제외된 광물을 집중 수출해 제재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테고, 결의안 이행 유예기간인 이달 말까지 제재 대상 품목의 대량 수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으로 오늘(9일)까지 수출된 연정광은 최대 5천 톤으로 추산된 가운데 수출 행렬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현지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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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제재 허점 노린 北…中에 광물 수천 톤 수출
    • 입력 2017-08-09 21:13:29
    • 수정2017-08-09 22: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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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사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이, 뒤에서는 대북 제재안에 따른 타격을 줄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습니다.

유엔을 통과한 초강력 제재안의 유예기간을 틈타, 곧 수출이 금지될 품목들을 중국에 밀어내기식 소나기 수출을 하고 있는 현장을 KBS 취재진이 포착했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김경수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트럭들이 단둥 세관 창고 앞에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4차선 도로의 2개 차로를 막고 있어 일대에서 교통 정체가 빚어질 정도입니다.

트럭들은 모두 북한 차량으로, 창고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트럭 기사와 창고 관리 직원이 몸싸움을 벌이기까지 합니다.

이 담벼락 뒤에 단둥 세관 창고가 있습니다.

평북, 그러니까 평안북도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가득 주차돼 있습니다.

<녹취> 대북 무역업자(음성변조) : "여기 차가 원래 저렇게 안 막히거든. (북한 트럭은) 기껏해야 10대 미만 들어오고. 큰 일 나서 불안했는지 있는 건 다 실어오고 있거든."

어제(8일)부터 하루 50여 대 넘게 밀려들어오는 트럭에는 납의 원료인 연정광이 실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국제거래시세는 1톤당 1500달러 수준으로 지난주말 통과된 안보리 대북제재안의 수출 금지 품목에도 포함돼 있습니다.

30일 동안의 결의안 이행 유예기간을 틈 타 북한이 금지 품목의 대량 밀어내기에 나선 겁니다.

<녹취>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유엔 결의안에서 제외된 광물을 집중 수출해 제재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테고, 결의안 이행 유예기간인 이달 말까지 제재 대상 품목의 대량 수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으로 오늘(9일)까지 수출된 연정광은 최대 5천 톤으로 추산된 가운데 수출 행렬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현지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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