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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 6전 7기 ‘손목치기’에 당했다! 보험사기 예방법은?
입력 2017.08.10 (16:27) | 수정 2017.08.10 (22:23) 사사건건
[사사건건] 6전 7기 ‘손목치기’에 당했다! 보험사기 예방법은?
지난 6월 13일 새벽 서울 성북구의 한 골목길에서 20대 남성 2명이 CCTV에 포착됐다. 얼핏 보면 평범한 행인처럼 보이는 이들은 반대편에서 진입하는 차량에 접근한다. 골목에 나타난 차량은 속력을 줄여 이들을 지나친다. 그런데 이 남성 2명, 다시 뒷걸음질을 치더니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한 번, 두 번, 세 번…여섯 번에 걸쳐서 남성들은 계속 같은 길을 오간다. 이들은 왜 1시간이 넘도록 같은 길을 걸어야만 할까? 정답은 CCTV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남성들이 일곱 번째 제자리로 돌아와 골목길을 걷는 사이 차량 한 대가 골목길에 접어든다. 차량이 남성들을 지나치는 순간 남성 1명이 재빨리 오른쪽 팔을 차량 측면 쪽으로 내밀어 부딪힌다. 6전 7기 끝에 남성들이 원하는 바를 이뤄내는 순간이었다.

놀란 운전자는 차량을 멈추고 20대 남성들에게 다가간다. 팔을 부딪친 남성은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통증을 호소한다. 당황한 운전자는 남성에게 안부를 묻고 전화번호를 건넨다. 중학교 동창 사이인 강 모(21) 씨 등 4명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20차례에 걸쳐 고의 사고를 내고 치료비 명목으로 보험금 1,400만 원을 타낸 수법이다.

강 씨 등은 팔을 일부러 부딪친 뒤 보험금을 청구하는 이른바 ‘손목치기’ 수법으로 3개월 만에 1,400만 원을 타냈다.강 씨 등은 팔을 일부러 부딪친 뒤 보험금을 청구하는 이른바 ‘손목치기’ 수법으로 3개월 만에 1,400만 원을 타냈다.

진화하는 보험사기...친구 인적사항까지 이용해 범행

강 씨 등은 주로 서울 성북구와 강남구 일대 좁은 골목길에서 새벽 시간대 범행을 저질렀다. 아침 일찍 범행을 저지르게 되면 이들의 '보험사기' 행각을 목격할 사람도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또 출근길에 사고가 날 경우 운전자는 제대로 사고를 확인하지 않고 보험 접수를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같은 사람 이름으로 계속해서 피해 사실이 보험사에 접수된다면 보험사나 수사기관의 의심을 사기 마련이다. 그래서 강 씨 등은 자신들의 명의 외에 또 다른 친구 3명의 명의와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했다. 보험사에서 적은 금액을 지급할 때는 대면해서 주지 않는다는 허점을 노린 것이다.

강 씨 등이 치밀하게 보험사기를 저지를 수 있었던 이유는 무리 중에 '경험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 모(21) 씨는 과거 '손목치기'를 했다가 경찰에 적발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이번에도 똑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전 씨는 과거의 경험을 살려 다른 친구들의 명의를 요구한 뒤 감쪽같이 피해자로 둔갑시켰다.

범행을 위해 차량에 다가가는 20대 보험사기범들.범행을 위해 차량에 다가가는 20대 보험사기범들.

수상한 휴대전화에 덜미...보험사기 예방법은?

완벽할 것만 같았던 범행은 엉뚱한 휴대전화에서 단서를 제공했다. 범행을 저지른 3개월 동안 강 씨 등은 같은 휴대전화를 다섯 번이나 떨어뜨리고 운전자 측 보험사에 수리비를 청구했다. 같은 기종의 휴대전화가 연이어 보험 접수가 되는 걸 수상히 여긴 한 보험사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범행의 실체는 밝혀졌다.

그렇다면 이렇게 작정하고 덤벼드는 '보험사기'를 예방하는 방법은 뭘까? 박성복 서울 도봉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은 "운전자 대부분이 '손목치기'에 속는 이유는 당황한 나머지 당사자 간 합의로 사고를 처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단 미심쩍은 사고가 나면 경찰이나 보험사에 신고해 피해자들이 혹시 과거 보험사기 이력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교통법규 준수'가 최고의 보험사기 예방법일지도 모른다. 강 씨 등이 7번째 시도 끝에서야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건 보행자를 마주치고 반사적으로 속력을 줄인 6명의 모범 운전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과속하거나 신호를 위반하는 등 운전자가 과실이 있는 경우엔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도 수세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제아무리 날고 기는 '보험사기'도 안전운전 앞엔 무용지물이다.

[연관기사] [뉴스9] ‘6전 7기’ 성공할 때까지…손목치기 고의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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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0 (16:27)
    • 수정 2017.08.10 (22:23)
    사사건건
[사사건건] 6전 7기 ‘손목치기’에 당했다! 보험사기 예방법은?
지난 6월 13일 새벽 서울 성북구의 한 골목길에서 20대 남성 2명이 CCTV에 포착됐다. 얼핏 보면 평범한 행인처럼 보이는 이들은 반대편에서 진입하는 차량에 접근한다. 골목에 나타난 차량은 속력을 줄여 이들을 지나친다. 그런데 이 남성 2명, 다시 뒷걸음질을 치더니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한 번, 두 번, 세 번…여섯 번에 걸쳐서 남성들은 계속 같은 길을 오간다. 이들은 왜 1시간이 넘도록 같은 길을 걸어야만 할까? 정답은 CCTV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남성들이 일곱 번째 제자리로 돌아와 골목길을 걷는 사이 차량 한 대가 골목길에 접어든다. 차량이 남성들을 지나치는 순간 남성 1명이 재빨리 오른쪽 팔을 차량 측면 쪽으로 내밀어 부딪힌다. 6전 7기 끝에 남성들이 원하는 바를 이뤄내는 순간이었다.

놀란 운전자는 차량을 멈추고 20대 남성들에게 다가간다. 팔을 부딪친 남성은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통증을 호소한다. 당황한 운전자는 남성에게 안부를 묻고 전화번호를 건넨다. 중학교 동창 사이인 강 모(21) 씨 등 4명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20차례에 걸쳐 고의 사고를 내고 치료비 명목으로 보험금 1,400만 원을 타낸 수법이다.

강 씨 등은 팔을 일부러 부딪친 뒤 보험금을 청구하는 이른바 ‘손목치기’ 수법으로 3개월 만에 1,400만 원을 타냈다.강 씨 등은 팔을 일부러 부딪친 뒤 보험금을 청구하는 이른바 ‘손목치기’ 수법으로 3개월 만에 1,400만 원을 타냈다.

진화하는 보험사기...친구 인적사항까지 이용해 범행

강 씨 등은 주로 서울 성북구와 강남구 일대 좁은 골목길에서 새벽 시간대 범행을 저질렀다. 아침 일찍 범행을 저지르게 되면 이들의 '보험사기' 행각을 목격할 사람도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또 출근길에 사고가 날 경우 운전자는 제대로 사고를 확인하지 않고 보험 접수를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같은 사람 이름으로 계속해서 피해 사실이 보험사에 접수된다면 보험사나 수사기관의 의심을 사기 마련이다. 그래서 강 씨 등은 자신들의 명의 외에 또 다른 친구 3명의 명의와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했다. 보험사에서 적은 금액을 지급할 때는 대면해서 주지 않는다는 허점을 노린 것이다.

강 씨 등이 치밀하게 보험사기를 저지를 수 있었던 이유는 무리 중에 '경험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 모(21) 씨는 과거 '손목치기'를 했다가 경찰에 적발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이번에도 똑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전 씨는 과거의 경험을 살려 다른 친구들의 명의를 요구한 뒤 감쪽같이 피해자로 둔갑시켰다.

범행을 위해 차량에 다가가는 20대 보험사기범들.범행을 위해 차량에 다가가는 20대 보험사기범들.

수상한 휴대전화에 덜미...보험사기 예방법은?

완벽할 것만 같았던 범행은 엉뚱한 휴대전화에서 단서를 제공했다. 범행을 저지른 3개월 동안 강 씨 등은 같은 휴대전화를 다섯 번이나 떨어뜨리고 운전자 측 보험사에 수리비를 청구했다. 같은 기종의 휴대전화가 연이어 보험 접수가 되는 걸 수상히 여긴 한 보험사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범행의 실체는 밝혀졌다.

그렇다면 이렇게 작정하고 덤벼드는 '보험사기'를 예방하는 방법은 뭘까? 박성복 서울 도봉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은 "운전자 대부분이 '손목치기'에 속는 이유는 당황한 나머지 당사자 간 합의로 사고를 처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단 미심쩍은 사고가 나면 경찰이나 보험사에 신고해 피해자들이 혹시 과거 보험사기 이력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교통법규 준수'가 최고의 보험사기 예방법일지도 모른다. 강 씨 등이 7번째 시도 끝에서야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건 보행자를 마주치고 반사적으로 속력을 줄인 6명의 모범 운전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과속하거나 신호를 위반하는 등 운전자가 과실이 있는 경우엔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도 수세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제아무리 날고 기는 '보험사기'도 안전운전 앞엔 무용지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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