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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을 꽝꽝 생산하라”…北 탄도미사일 고도화에 세계가 우려
입력 2017.08.23 (15:30) 수정 2017.08.23 (15:34) 멀티미디어 뉴스

한반도 방어를 책임지는 미군 수뇌부 3명이 동시에 방한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한 대북 경고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김정은이 북한 매체에 보란 듯 나타났다. 그러면서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새로운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미사일을 공개했다. 두 가지 새로운 미사일의 전격 공개 또한 이례적이다. 유례없는 미군 수뇌부의 동시 방한, 합동 기자회견 그리고 어떤 미사일도 격퇴할 수 있다는 경고에 도발 대신 새로운 미사일 2기를 공개해 맞불을 놓은 것이다.

고체연료 엔진 3단 미사일 등장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화성-13>과 <북극성-3>이 나온다. 먼저 김정은이 손을 가리키는 뒤편 사진에 <화성-13>이 있다. 그림으로 보면 3단 미사일임을 알 수 있다. 또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고체 로켓 엔진 제작공정을 둘러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어 <화성-13>이 고체연료엔진을 탑재한 미사일임을 알 수 있다. 종합하면 <화성-13>은 고체 연료 추진 3단 미사일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2012년 김일성 105회 생일 열병식 때 KN-08로 알려진 <화성-13>이 등장한 바 있지만 같은 미사일인지는 불분명하다. 당시 KN-08이 3단으로 알려져 있어 유사점이 있지만 북한이 계속 미사일을 개량하고 있어 같은 미사일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고체연료 추진 3단 미사일의 의미는 무엇일까? 앞서 나온 <화성-12형>이나 <화성-14형>은 모두 액체연료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액체연료 엔진은 발사대기 시간이 길어 군사 무기용으로는 부적합하다. 액체연료는 강한 추력을 낼 수 있고 정밀 유도가 가능해 우주 발사체에 주로 많이 쓰인다. 이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의 ICBM들은 고체연료엔진을 사용한다. 고체 연료 엔진은 이동성이 좋고 기습발사가 가능해 탐지가 대단히 어렵다는 점에서 더 위협적인데 ICBM에 이를 탑재하면 대응이 더 어려워진다. 북한이 도면을 공개했다는 것은 이미 화성-13형 개발이 상당히 진척됐다고 짐작해볼 수 있다. 김정은이 정세를 봐가면서 <화성-13> 기습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재진입체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재진입체에 쓰이는 탄소복합체도 공개했다. 지난 해 3월 15일 대기권 재진입체 삭마 시험을 공개한 이후 두 번째다. 김정은은 고체엔진과 미사일 탄두를 “꽝꽝 생산하라”고 지시했다. 자신들의 ICBM 능력을 의심하지 말라는 것이다.


새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도 공개

<화성-13>형 맞은편으로는 <북극성-3>형도 수중전략탄도탄이라며 공개했다. 새로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다. 북한 미사일 개발 3인방 중 하나인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주요 부분을 가리고 있지만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는 제목은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게 했다.

<북극성-3>형은 한 달 전 북한이 슬쩍 보여준 바 있다. 지난 달 19일, 화성-14형 발사성공을 자축하는 공연에서였다. 김정은이 미사일 가운데 서서 가리고 있었지만 ‘북’자의 일부, 그리고 ‘3’자의 아랫부분이 보였고 미사일 모양이 북극성-2형과 유사해 북극성-3형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북한이 길이를 짧게 만들어 현재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진 3천톤급 잠수함에 3,4발을 실을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북극성-2형은 김정은이 지난 5월 21일 작전배치를 승인했다. 북극성-2형은 역시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연내에 실전배치될 것이 확실시 된다.

[연관 기사] 北, ‘북극성-3형’ 이미 개발?

북한이 공개한 <화성-13형>과 <북극성-3>은 모두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김정은이 2013년 국방기술 현대화 4개년 계획을 제시하며 고체연료 엔진 개발을 지시한 이후 북한 미사일들은 고체 연료 엔진으로 가고 있다. 이어 2016년 3월 김정은은 “정밀화·소형화된 핵무기들과 그 운반수단들을 더 많이 만들고, 실전배치 된 미사일도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라”고 지시했다. 앞으로 북한은 새로운 미사일들은 물론이고 기존 미사일들까지 고체연료 엔진으로 교체하라는 의미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고도화는 예상을 넘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북한이 2018년 중에 신뢰성 있는 ICBM을 만들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개발하려면 최소 2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예상보다 크게 앞당겨진 것이다.

북한이 <화성-13>형 시험발사를 감행하면 그 충격은 <화성-14형>을 능가할 것이다. 다음 달 9일 정권 수립일, 10월 10일 당 창건 기념일이 우려되고 있다.
  • “미사일을 꽝꽝 생산하라”…北 탄도미사일 고도화에 세계가 우려
    • 입력 2017.08.23 (15:30)
    • 수정 2017.08.23 (15:34)
    멀티미디어 뉴스

한반도 방어를 책임지는 미군 수뇌부 3명이 동시에 방한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한 대북 경고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김정은이 북한 매체에 보란 듯 나타났다. 그러면서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새로운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미사일을 공개했다. 두 가지 새로운 미사일의 전격 공개 또한 이례적이다. 유례없는 미군 수뇌부의 동시 방한, 합동 기자회견 그리고 어떤 미사일도 격퇴할 수 있다는 경고에 도발 대신 새로운 미사일 2기를 공개해 맞불을 놓은 것이다.

고체연료 엔진 3단 미사일 등장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화성-13>과 <북극성-3>이 나온다. 먼저 김정은이 손을 가리키는 뒤편 사진에 <화성-13>이 있다. 그림으로 보면 3단 미사일임을 알 수 있다. 또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고체 로켓 엔진 제작공정을 둘러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어 <화성-13>이 고체연료엔진을 탑재한 미사일임을 알 수 있다. 종합하면 <화성-13>은 고체 연료 추진 3단 미사일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2012년 김일성 105회 생일 열병식 때 KN-08로 알려진 <화성-13>이 등장한 바 있지만 같은 미사일인지는 불분명하다. 당시 KN-08이 3단으로 알려져 있어 유사점이 있지만 북한이 계속 미사일을 개량하고 있어 같은 미사일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고체연료 추진 3단 미사일의 의미는 무엇일까? 앞서 나온 <화성-12형>이나 <화성-14형>은 모두 액체연료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액체연료 엔진은 발사대기 시간이 길어 군사 무기용으로는 부적합하다. 액체연료는 강한 추력을 낼 수 있고 정밀 유도가 가능해 우주 발사체에 주로 많이 쓰인다. 이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의 ICBM들은 고체연료엔진을 사용한다. 고체 연료 엔진은 이동성이 좋고 기습발사가 가능해 탐지가 대단히 어렵다는 점에서 더 위협적인데 ICBM에 이를 탑재하면 대응이 더 어려워진다. 북한이 도면을 공개했다는 것은 이미 화성-13형 개발이 상당히 진척됐다고 짐작해볼 수 있다. 김정은이 정세를 봐가면서 <화성-13> 기습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재진입체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재진입체에 쓰이는 탄소복합체도 공개했다. 지난 해 3월 15일 대기권 재진입체 삭마 시험을 공개한 이후 두 번째다. 김정은은 고체엔진과 미사일 탄두를 “꽝꽝 생산하라”고 지시했다. 자신들의 ICBM 능력을 의심하지 말라는 것이다.


새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도 공개

<화성-13>형 맞은편으로는 <북극성-3>형도 수중전략탄도탄이라며 공개했다. 새로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다. 북한 미사일 개발 3인방 중 하나인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주요 부분을 가리고 있지만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는 제목은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게 했다.

<북극성-3>형은 한 달 전 북한이 슬쩍 보여준 바 있다. 지난 달 19일, 화성-14형 발사성공을 자축하는 공연에서였다. 김정은이 미사일 가운데 서서 가리고 있었지만 ‘북’자의 일부, 그리고 ‘3’자의 아랫부분이 보였고 미사일 모양이 북극성-2형과 유사해 북극성-3형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북한이 길이를 짧게 만들어 현재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진 3천톤급 잠수함에 3,4발을 실을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북극성-2형은 김정은이 지난 5월 21일 작전배치를 승인했다. 북극성-2형은 역시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연내에 실전배치될 것이 확실시 된다.

[연관 기사] 北, ‘북극성-3형’ 이미 개발?

북한이 공개한 <화성-13형>과 <북극성-3>은 모두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김정은이 2013년 국방기술 현대화 4개년 계획을 제시하며 고체연료 엔진 개발을 지시한 이후 북한 미사일들은 고체 연료 엔진으로 가고 있다. 이어 2016년 3월 김정은은 “정밀화·소형화된 핵무기들과 그 운반수단들을 더 많이 만들고, 실전배치 된 미사일도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라”고 지시했다. 앞으로 북한은 새로운 미사일들은 물론이고 기존 미사일들까지 고체연료 엔진으로 교체하라는 의미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고도화는 예상을 넘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북한이 2018년 중에 신뢰성 있는 ICBM을 만들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개발하려면 최소 2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예상보다 크게 앞당겨진 것이다.

북한이 <화성-13>형 시험발사를 감행하면 그 충격은 <화성-14형>을 능가할 것이다. 다음 달 9일 정권 수립일, 10월 10일 당 창건 기념일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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