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 이렇게 쓰는 건 어때요?

입력 2017.09.0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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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인·구직 사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가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8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짧은 시간 안에 인사담당자의 눈에 띌 수 있는 '자기소개서'는 무엇일까.

KBS 1라디오 '생생 라디오 매거진 오언종입니다'에서는 지난 8월 '효과적인 자기소개법'을 5회에 걸쳐 소개했다. 8월 22일 소개한 '대입 자기소개서'작성법에 이어 백승권 실용글쓰기연구소 대표가 소개한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정리했다.

[연관기사] ‘임팩트’ 있는 대입 자기소개서, 이렇게 쓰세요!

'지원 동기', '입사 후 포부' 이렇게 쓰세요


'지원 동기'와 '입사 후 포부'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 막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에 백승권 대표는 "지원 동기는 '회사'와 '나'의 공통분모를 잘 찾아 서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원하려는 회사에 평소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반도체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한 취업준비생의 예를 들어보자. 반도체를 만들 때는 어떤 공정을 거치는지, 최근 개발하고 있는 반도체는 어떤 것인지 등 지원하려는 분야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좋다.

백 대표는 "취업하려는 분야의 정보를 모아 분석하고 자기 생각을 밝히면 기업 측에서는 '(지원자가) 관심을 가지고 많은 준비를 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입사 후 포부'는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라는 말로 강조하기보다는 비유와 인용을 통해 각오를 밝히는 것이 좋다. 백승권 대표는 이날 IT 회사에 지원했던 한 취업 준비생이 쓴 '입사 후 포부'를 예시로 들었다.

(위: '버닝맨 축제' 모습, 아래: '버닝맨 축제' 마지막 날 불태우는 모습) (위: '버닝맨 축제' 모습, 아래: '버닝맨 축제' 마지막 날 불태우는 모습)

이 취업 준비생은 자신의 입사 후 각오를 '버닝맨 축제'에 빗대어 설명했다. 버닝맨 축제는 미국 네바다 주의 블랙록 사막(Black Rock Desert)에서 열린다. 이 축제에는 예술가를 포함해 5만 명의 다양한 참가자들이 모인다. 참가자들은 일주일동안 사막에 공동체 도시를 세우고 자신이 만든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가 끝난 후에는 축제를 상징하는 거대한 나무 인물상과 작품을 불태우고 뒷정리를 깨끗이 해 축제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그들은 왜 흔적을 남기지 않을까. 버닝맨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환경'을 생각하는 윤리의식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모이기 전보다 더 나은 상태를 꿈꾸며 환경을 개선하고자 노력한다. 취업 준비생은 이 축제에 빗대어 "IT 분야는 머무는 순간 뒤쳐지는 것입니다"라며 "저는 이 회사의 버닝맨이 되겠다"고 밝혔다. 백승권 대표는 "단순하게 성실성을 강조하기보다는 비유나 인용에 자신의 각오를 드러낼 수 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단점을 정확히 파악하라!


단점을 서술하는 부분은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다. 취업 준비생들은 면접에서 안 좋은 영향을 받을까 봐 단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자기소개서를 쓰는 경우가 있다.

백승권 대표는 "자신이 어떤 단점을 가졌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개선할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자신의 전공과 전혀 다른 분야로 진출하려는 한 취업 준비생의 이야기를 예시로 들었다.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한 한 취업 준비생은 법조계 분야로 취업을 원했다. 그는 법조계에 종사하는 사람 중 문헌정보학과 출신이 드물다는 것을 단점으로 여기고 있었다. 백 대표는 "이 학생은 문헌정보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법도 알고 정보를 다루는 능력도 갖췄다"라며 "단점을 잘 파악해 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기소개서에서 이것만큼은 지켜주세요!


① 자기 사설을 늘어놓지 마라

자기소개를 시작할 때 잘못된 예로 자주 나오는 문장이 있다.

"나는 ○○에서 태어났고 성실하고 인자하신 부모님 밑에서 자라 행복했습니다"

백승권 대표는 "아직도 자기소개서에 자기의 사설을 늘어놓는 취업 준비생들이 가끔 있다"라며 "특히 자기소개서를 시작하는 문장에서 이런 문장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흔히 착각하는 것은 나를 단순히 '소개한다'라고 생각하는 점이다. 백 대표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기업이 나에 대해 궁금한 점을 알려준다'는 생각으로 작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기소개서는 기업마다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문항마다 정해진 질문이 있는 경우가 있고 형식이 없고 일정한 분량 내로 적는 곳이 있다. 백승권 대표는 "자기소개서의 형식이 정해져 있는 경우, 주관식 문제에 대답하듯 그 질문에 휘둘려 답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질문의 숨은 의도를 파악해 해당 질문에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② 겸양하지 마라

"제 능력이 부족하긴 하지만~"
"경험이 부족하지만~"

자기소개서에서 자신감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자랑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지나치게 겸손한 태도로 쓰는 경우가 있다. 백승권 대표는 "지나친 겸양은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③ 문장은 간결하게

정해진 분량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아내다 보면 문장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비문이 많아진다. 백승권 대표는 "문장을 간결하게 쓰고 끊어야 할 때는 과감히 끊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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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 이렇게 쓰는 건 어때요?
    • 입력 2017-09-05 08:02:16
    방송·연예
한 구인·구직 사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가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8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짧은 시간 안에 인사담당자의 눈에 띌 수 있는 '자기소개서'는 무엇일까.

KBS 1라디오 '생생 라디오 매거진 오언종입니다'에서는 지난 8월 '효과적인 자기소개법'을 5회에 걸쳐 소개했다. 8월 22일 소개한 '대입 자기소개서'작성법에 이어 백승권 실용글쓰기연구소 대표가 소개한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정리했다.

[연관기사] ‘임팩트’ 있는 대입 자기소개서, 이렇게 쓰세요!

'지원 동기', '입사 후 포부' 이렇게 쓰세요


'지원 동기'와 '입사 후 포부'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 막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에 백승권 대표는 "지원 동기는 '회사'와 '나'의 공통분모를 잘 찾아 서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원하려는 회사에 평소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반도체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한 취업준비생의 예를 들어보자. 반도체를 만들 때는 어떤 공정을 거치는지, 최근 개발하고 있는 반도체는 어떤 것인지 등 지원하려는 분야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좋다.

백 대표는 "취업하려는 분야의 정보를 모아 분석하고 자기 생각을 밝히면 기업 측에서는 '(지원자가) 관심을 가지고 많은 준비를 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입사 후 포부'는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라는 말로 강조하기보다는 비유와 인용을 통해 각오를 밝히는 것이 좋다. 백승권 대표는 이날 IT 회사에 지원했던 한 취업 준비생이 쓴 '입사 후 포부'를 예시로 들었다.

(위: '버닝맨 축제' 모습, 아래: '버닝맨 축제' 마지막 날 불태우는 모습)
이 취업 준비생은 자신의 입사 후 각오를 '버닝맨 축제'에 빗대어 설명했다. 버닝맨 축제는 미국 네바다 주의 블랙록 사막(Black Rock Desert)에서 열린다. 이 축제에는 예술가를 포함해 5만 명의 다양한 참가자들이 모인다. 참가자들은 일주일동안 사막에 공동체 도시를 세우고 자신이 만든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가 끝난 후에는 축제를 상징하는 거대한 나무 인물상과 작품을 불태우고 뒷정리를 깨끗이 해 축제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그들은 왜 흔적을 남기지 않을까. 버닝맨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환경'을 생각하는 윤리의식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모이기 전보다 더 나은 상태를 꿈꾸며 환경을 개선하고자 노력한다. 취업 준비생은 이 축제에 빗대어 "IT 분야는 머무는 순간 뒤쳐지는 것입니다"라며 "저는 이 회사의 버닝맨이 되겠다"고 밝혔다. 백승권 대표는 "단순하게 성실성을 강조하기보다는 비유나 인용에 자신의 각오를 드러낼 수 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단점을 정확히 파악하라!


단점을 서술하는 부분은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다. 취업 준비생들은 면접에서 안 좋은 영향을 받을까 봐 단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자기소개서를 쓰는 경우가 있다.

백승권 대표는 "자신이 어떤 단점을 가졌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개선할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자신의 전공과 전혀 다른 분야로 진출하려는 한 취업 준비생의 이야기를 예시로 들었다.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한 한 취업 준비생은 법조계 분야로 취업을 원했다. 그는 법조계에 종사하는 사람 중 문헌정보학과 출신이 드물다는 것을 단점으로 여기고 있었다. 백 대표는 "이 학생은 문헌정보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법도 알고 정보를 다루는 능력도 갖췄다"라며 "단점을 잘 파악해 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기소개서에서 이것만큼은 지켜주세요!


① 자기 사설을 늘어놓지 마라

자기소개를 시작할 때 잘못된 예로 자주 나오는 문장이 있다.

"나는 ○○에서 태어났고 성실하고 인자하신 부모님 밑에서 자라 행복했습니다"

백승권 대표는 "아직도 자기소개서에 자기의 사설을 늘어놓는 취업 준비생들이 가끔 있다"라며 "특히 자기소개서를 시작하는 문장에서 이런 문장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흔히 착각하는 것은 나를 단순히 '소개한다'라고 생각하는 점이다. 백 대표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기업이 나에 대해 궁금한 점을 알려준다'는 생각으로 작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기소개서는 기업마다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문항마다 정해진 질문이 있는 경우가 있고 형식이 없고 일정한 분량 내로 적는 곳이 있다. 백승권 대표는 "자기소개서의 형식이 정해져 있는 경우, 주관식 문제에 대답하듯 그 질문에 휘둘려 답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질문의 숨은 의도를 파악해 해당 질문에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② 겸양하지 마라

"제 능력이 부족하긴 하지만~"
"경험이 부족하지만~"

자기소개서에서 자신감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자랑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지나치게 겸손한 태도로 쓰는 경우가 있다. 백승권 대표는 "지나친 겸양은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③ 문장은 간결하게

정해진 분량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아내다 보면 문장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비문이 많아진다. 백승권 대표는 "문장을 간결하게 쓰고 끊어야 할 때는 과감히 끊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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