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두 달 전에도 폭행…경찰 초기 대응 부실 논란

입력 2017.09.05 (11:00) 수정 2017.09.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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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두 달 전에도 폭행…경찰 초기 대응 부실 논란

부산 여중생 두 달 전에도 폭행…경찰 초기 대응 부실 논란


[연관기사] [뉴스12] 폭행 피해 여중생, 2개월 전 신고했는데…

부산의 여중생 2명이 후배를 둔기로 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들고 무릎을 꿇려 사진까지 촬영한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다.

한 네티즌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소년보호법 폐지(정확히는 '소년법'이지만 청원자가 청소년보호법으로 착각해 청원을 올렸고, 추후 소년법 개정 청원을 추가로 올렸음)를 청원하는 글을 올려 5일 오전 현재 10만 명이 참가한 데다, 두 달 전에도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을 폭행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경찰의 안일한 대응에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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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에도 폭행…'소년법 폐지 청원'에 10만 명 동참

더욱이 경찰은 전날(4일) 피해 학생의 부상 정도가 "중상은 아니지만,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실제로는 피해 학생의 부상 정도가 경찰이 밝힌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10시 30분께 부산 사상구 엄궁동의 한 공장 앞 골목에서 부산 시내 모 중학교 3학년 여학생 2명이 인근 중학교 1년 후배인 A(14)양을 철골 자재와 소주병, 벽돌 등으로 폭행했다. 당시 현장 CCTV 화면에는 가해자 2명 이외에도 동급생 2명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지난 1일 오후 10시 30분께 부산 사상구 엄궁동의 한 공장 앞 골목에서 부산 시내 모 중학교 3학년 여학생 2명이 인근 중학교 1년 후배인 A(14)양을 철골 자재와 소주병, 벽돌 등으로 폭행했다. 당시 현장 CCTV 화면에는 가해자 2명 이외에도 동급생 2명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달 전 고소했지만, 피해자 보호 조치 없어"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피해 여중생 A(14) 양의 부모는 올 6월 30일 경찰에 여중생 5명을 고소했다.

A 양은 고소 하루 전인 올 6월 29일 오후 2시께 부산 사하구의 한 공원에서 여중생 5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들 가해자 가운데는 지난 1일 발생한 폭행사건의 가해자 B(15)양과 C(15)양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부모가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A 양은 가해자 남자친구가 건 전화를 자신이 대신 받았다는 이유로 주먹 등으로 폭행을 당했다.

피해자 측은 지난 1일 발생한 폭행 사건이 고소장을 접수시킨 것에 대한 보복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고소장이 접수된 시점에 경찰과 학교가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했더라면 A 양이 2차 폭행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피해 학생 사진 본 시민들 '부글부글'

특히 피해자 어머니가 페이스북을 통해 둔기에 맞은 A 양의 머리가 심하게 찢어진 사진을 공개하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사건 초기 '중상은 아니다'는 경찰의 설명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SNS에는 또, 잔혹한 폭행으로 눈과 입 등이 심하게 부어오른 피해자의 얼굴 사진도 올라와 있다.

피해 학생은 머리와 입술부위가 터져서 봉합 수술을 받았고, 상처의 범위가 넓고 위험한 상황이어서 4일 부산 시내 큰 병원으로 옮겼다.

피투성이가 된 여중생의 사진이 올라온 SNS 대화 내용. 피투성이가 된 여중생의 사진이 올라온 SNS 대화 내용.


경찰 "피해자가 진술 꺼려 수사 진척 안 돼"

이에 대해 경찰은 A 양이 조사를 거부해 추가 수사가 어려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된 이후 출석요구서를 3차례 발송하고, 3~4차례 직접 찾아가기도 했으나 피해자가 진술을 꺼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사상경찰서는 지난 1일 발생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해 학생들이 성인이었다면 구속 수사 가능성이 큰 사안이지만 청소년이기 때문에 부모의 신원 보증을 받고 자술서만 제출한 뒤 일단 귀가 조처했다"라고 밝혔다.

5일 추가 조사…현장 있던 또 다른 2명도 조사

또, 5일 이들을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피해자 A양의 진술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폭행 현장에 같이 있던 2명에 대해서도 폭행가담 정도를 조사하고 있다.

인터넷에선 가해 학생들의 신상털기가 이어져 사진과 이력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다닌다고 알려진 학교 이름이 퍼져 이 사건과 관계없는 다른 학생들의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알려진 것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폭행에 가담한 두 명의 가해자는 출석 일수가 부족해 이미 인근의 다른 대안학교로 전학한 상황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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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여중생 두 달 전에도 폭행…경찰 초기 대응 부실 논란
    • 입력 2017-09-05 11:00:54
    • 수정2017-09-05 15:30:24
    취재K

[연관기사] [뉴스12] 폭행 피해 여중생, 2개월 전 신고했는데…

부산의 여중생 2명이 후배를 둔기로 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들고 무릎을 꿇려 사진까지 촬영한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다.

한 네티즌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소년보호법 폐지(정확히는 '소년법'이지만 청원자가 청소년보호법으로 착각해 청원을 올렸고, 추후 소년법 개정 청원을 추가로 올렸음)를 청원하는 글을 올려 5일 오전 현재 10만 명이 참가한 데다, 두 달 전에도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을 폭행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경찰의 안일한 대응에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는 상황이다.

[연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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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흉내 부산 여중생 신상 공개하라”…청소년보호법 폐지 움직임도


두 달 전에도 폭행…'소년법 폐지 청원'에 10만 명 동참

더욱이 경찰은 전날(4일) 피해 학생의 부상 정도가 "중상은 아니지만,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실제로는 피해 학생의 부상 정도가 경찰이 밝힌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10시 30분께 부산 사상구 엄궁동의 한 공장 앞 골목에서 부산 시내 모 중학교 3학년 여학생 2명이 인근 중학교 1년 후배인 A(14)양을 철골 자재와 소주병, 벽돌 등으로 폭행했다. 당시 현장 CCTV 화면에는 가해자 2명 이외에도 동급생 2명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달 전 고소했지만, 피해자 보호 조치 없어"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피해 여중생 A(14) 양의 부모는 올 6월 30일 경찰에 여중생 5명을 고소했다.

A 양은 고소 하루 전인 올 6월 29일 오후 2시께 부산 사하구의 한 공원에서 여중생 5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들 가해자 가운데는 지난 1일 발생한 폭행사건의 가해자 B(15)양과 C(15)양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부모가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A 양은 가해자 남자친구가 건 전화를 자신이 대신 받았다는 이유로 주먹 등으로 폭행을 당했다.

피해자 측은 지난 1일 발생한 폭행 사건이 고소장을 접수시킨 것에 대한 보복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고소장이 접수된 시점에 경찰과 학교가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했더라면 A 양이 2차 폭행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피해 학생 사진 본 시민들 '부글부글'

특히 피해자 어머니가 페이스북을 통해 둔기에 맞은 A 양의 머리가 심하게 찢어진 사진을 공개하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사건 초기 '중상은 아니다'는 경찰의 설명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SNS에는 또, 잔혹한 폭행으로 눈과 입 등이 심하게 부어오른 피해자의 얼굴 사진도 올라와 있다.

피해 학생은 머리와 입술부위가 터져서 봉합 수술을 받았고, 상처의 범위가 넓고 위험한 상황이어서 4일 부산 시내 큰 병원으로 옮겼다.

피투성이가 된 여중생의 사진이 올라온 SNS 대화 내용.

경찰 "피해자가 진술 꺼려 수사 진척 안 돼"

이에 대해 경찰은 A 양이 조사를 거부해 추가 수사가 어려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된 이후 출석요구서를 3차례 발송하고, 3~4차례 직접 찾아가기도 했으나 피해자가 진술을 꺼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사상경찰서는 지난 1일 발생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해 학생들이 성인이었다면 구속 수사 가능성이 큰 사안이지만 청소년이기 때문에 부모의 신원 보증을 받고 자술서만 제출한 뒤 일단 귀가 조처했다"라고 밝혔다.

5일 추가 조사…현장 있던 또 다른 2명도 조사

또, 5일 이들을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피해자 A양의 진술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폭행 현장에 같이 있던 2명에 대해서도 폭행가담 정도를 조사하고 있다.

인터넷에선 가해 학생들의 신상털기가 이어져 사진과 이력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다닌다고 알려진 학교 이름이 퍼져 이 사건과 관계없는 다른 학생들의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알려진 것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폭행에 가담한 두 명의 가해자는 출석 일수가 부족해 이미 인근의 다른 대안학교로 전학한 상황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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