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북한 성토장이 된 유엔총회…김정은 “초강경 대응”

입력 2017.09.23 (07:49) 수정 2017.09.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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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핵개발에 대한 경고와 이에 대한 반발로 북미 간 갈등이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을 방어하기 위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도 있다고 말하자, 김정은은 초강경 대응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 무대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기조에 보조를 맞췄습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북한 성토장이 된 유엔총회의 분위기와 북한의 이례적 반발의 끝은 무엇일지 짚어봤습니다. 이다솔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전 세계 193개국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정권에 대해 핵개발 포기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합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는 동시에 유엔 안보리가 결의한 대북 제재안을 철저히 이행하자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 "모든 나라들이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합니다."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촉구한 또다른 정상,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유엔 총회장을 술렁이게 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완전 파괴’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트럼프(美 대통령) :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습니다. 로켓맨(김정은)은 자신과 정권에 대한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핵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는 김정은을 엘튼 존의 노래 제목인 ‘로켓맨’이라 부르며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우방국들도 비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美 대통령) : "어떤 나라들은 북한 같은 정권과 무역을 할 뿐 아니라 세계를 위태롭게 하는 나라에 무기를 공급하고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격분할 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완전 파괴’ 발언은 과거 레이건 미 대통령이 소련을 겨냥했던 ‘악의 제국’ 발언이나 부시 대통령이 북한 등을 지목했던 ‘악의 축’ 표현에 비견됐습니다.

<인터뷰> 문성묵(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북한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를 향한 메시지라고도 생각이 돼요. 그러니까 결국은 트럼프는 우리는 능력도 가지고 있고, 의지도 있다, 인내심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사용되지 않기를 원한다, 그러니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그 노력은 중국과 러시아, 국제사회가 해야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결국 선택은 군사적 옵션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를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돼요."

북한에 대한 압박은 계속됐습니다.

유엔 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최첨단 군사자산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핵추진 잠수함 도입도 논의했습니다.

또 한미일 정상의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새로운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의 거래를 돕는 외국은행을 제재해 북한 수익의 원천을 차단하고 북한을 다녀온 선박과 비행기는 반년간 미국 입국이 금지됩니다.

<녹취> 트럼프(美 대통령) : " 우리의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밝혀둡니다. 북한을 더 이상 국제사회 일원으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도 초강경 발언으로 맞받아쳤습니다. 김정은이 이례적으로 직접 국무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北 김정은(국무위원장 성명/지난 22일) : "우리 국가의 완전 파괴라는 역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무지막지한 미치광이 나발을 불어댔다."

사상 초유의 초강경 대응을 고려하겠다며 트럼프가 무엇을 생각했든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녹취> 北 김정은(국무위원장 성명/지난 22일) :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할 소리만 하는 늙다리에게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다."

이와 관련해 뉴욕을 방문중인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며 위협 수위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김진무(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 "결국은 미사일 끝에 핵탄두가 달려야 되거든요. 그럼 핵탄두가 원하는 상공에서 원하는 시점에 폭발하기 위해서는 그 작동 능력을 시험해 봐야 되는 겁니다. 그래서 핵탄두 폭파 시험과 같은 그런 기술적인 문제를 풀기 위한 어떤 도발을 앞으로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유엔 총회 연설은 세계 외교가를 강타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등 국제사회 일각에선 위험한 발언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에선 동맹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짐했다며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의 외교무대인 유엔 총회에서도 북한의 핵개발이 주요 화두가 된 사실은 사안의 엄중함을 재확인해주고 있는데요.

북한의 핵 폭주에 대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제재는 물론 각국의 독자적인 제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대사관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형길 멕시코 주재 북한대사. 북한의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멕시코 정부가 추방 명령을 내리면서 북한으로 떠나야했습니다.

<녹취> 김형길(주 멕시코 북한대사) : "자주적 국가인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의 특명 전권 대사를 환영할 수 없는 인물로 선포하는 무지한 조치를 취하였다."

멕시코에 이어 페루와 쿠웨이트, 스페인 등 불과 보름새 네 개 나라 주재 북한 대사가 추방됐습니다.

김정남 암살 사건 여파로 대사를 추방한 말레이시아까지 더하면 올해 다섯 개 나라에서 북한 대사가 쫓겨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과 유니세프를 통해 북한 취약계층을 돕는 예산으로 현 정부 들어 첫 대북 지원 결정입니다.

<녹취> 조명균(통일부 장관 /지난 21일) :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분리해 추진한다는 방침은 일관되게 밝혀왔습니다. 국제사회도 북한 정권의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로 대응하면서도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필요성은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다만, 실제 지원 시기와 규모는 남북관계 상황 등 전반적 여건을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거듭되면서 악화된 대북 여론을 의식한 방침이지만, 1년 넘게 중단돼온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지원은 이제 시간문제가 됐습니다.

북핵 문제에 대한 대응은 동북아 각국의 이해, 그리고 지역 질서와 맞물려 더욱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거친 보복은 그 끝이 좀처럼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가 각기 연합 군사훈련을 하는 등 지역 강대국들이 편을 가르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고민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 "조국 필승! 중국 필승! 한국 보이콧."

수백 명의 중국인들이 롯데 철수를 요구하며 거리 시위를 벌입니다.

지난 3월 영업 정지가 시작된 롯데마트는 사드 보복의 노골적인 목표가 돼왔습니다.

중국 시장 매출이 95%까지 급감하면서 결국 롯데는 매장들을 매각하며 중국 철수에 들어갔습니다.

유통과 화장품, 식품 분야 우리 기업들도 인력 감축과 매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지 반년이 지나고 정부도 바뀌었지만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겁니다.

정부도 중국의 사드 보복 문제를 WTO,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을 정도로 심각하게 고민 중인 가운데, 한편으론 향후 중국의 정치 일정이 반전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진무(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 "다음 달 10월에 중국공산당 당 대회가 있습니다. 그 당 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이 어떤 자기의 정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드에 대한 경제보복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측면이 있다. 이렇게 분석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달 10월 달에 중국전당대회가 공산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사드문제가 어느 정도 풀릴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전망해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서울을 중대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대북 군사 옵션이 있다고 말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서울이 볼모가 아니고 실질적으로 북한을 타격할 수도 있다는 이런 것은 결국 미국이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지만 그러나 북한이 계속적인 핵개발을 할 경우에 그것에 대해서는 단호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이런 것을 보여주는 그런 차원에서의 강한 어법들이 나왔다. 다만 이것이 현실화되기보다는 현재로서는 북한에 대한 최고의 압박용도로 지금 활용되는 이런 차원으로 해석할 수 겠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은 평화적 해법을 선호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북한과 대화 계획이 없다면서 대화 조건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인터뷰> 헤더 노어트( 美 국무부 대변인) : "우리는 북한과 대화 할 계획이 전혀 없습니다. 현재 북한은 대화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우리는 말해왔습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포기, 이웃 국가나 전 세계에 대한 도발을 포기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한국이 독자적으로 북한에 대해서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다. 그런 차원에서 외교적 해법 특히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면서 한중협력을 하는 그 과정에서 한미중 협력의 최대공약수를 찾는 그것이 결국 북한에 대한 한편 압박 또 한편으로는 설득 이걸 통해서 현재의 한반도위기상황을 좀 더 해소하고 또는 위기수준을 낮추고 그 과정에서의 대화의 어떤 모색들을 하는 그런 노력도 필요하다."

다음 달 추석 연휴와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당일을 앞두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완성한 뒤에야 대화 테이블에 나올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는 가운데 북한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과 압박 수위는 계속 높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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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북한 성토장이 된 유엔총회…김정은 “초강경 대응”
    • 입력 2017-09-23 08:38:41
    • 수정2017-09-23 09: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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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개발에 대한 경고와 이에 대한 반발로 북미 간 갈등이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을 방어하기 위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도 있다고 말하자, 김정은은 초강경 대응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 무대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기조에 보조를 맞췄습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북한 성토장이 된 유엔총회의 분위기와 북한의 이례적 반발의 끝은 무엇일지 짚어봤습니다. 이다솔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전 세계 193개국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정권에 대해 핵개발 포기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합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는 동시에 유엔 안보리가 결의한 대북 제재안을 철저히 이행하자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 "모든 나라들이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합니다."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촉구한 또다른 정상,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유엔 총회장을 술렁이게 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완전 파괴’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트럼프(美 대통령) :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습니다. 로켓맨(김정은)은 자신과 정권에 대한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핵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는 김정은을 엘튼 존의 노래 제목인 ‘로켓맨’이라 부르며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우방국들도 비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美 대통령) : "어떤 나라들은 북한 같은 정권과 무역을 할 뿐 아니라 세계를 위태롭게 하는 나라에 무기를 공급하고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격분할 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완전 파괴’ 발언은 과거 레이건 미 대통령이 소련을 겨냥했던 ‘악의 제국’ 발언이나 부시 대통령이 북한 등을 지목했던 ‘악의 축’ 표현에 비견됐습니다.

<인터뷰> 문성묵(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북한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를 향한 메시지라고도 생각이 돼요. 그러니까 결국은 트럼프는 우리는 능력도 가지고 있고, 의지도 있다, 인내심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사용되지 않기를 원한다, 그러니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그 노력은 중국과 러시아, 국제사회가 해야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결국 선택은 군사적 옵션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를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돼요."

북한에 대한 압박은 계속됐습니다.

유엔 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최첨단 군사자산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핵추진 잠수함 도입도 논의했습니다.

또 한미일 정상의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새로운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의 거래를 돕는 외국은행을 제재해 북한 수익의 원천을 차단하고 북한을 다녀온 선박과 비행기는 반년간 미국 입국이 금지됩니다.

<녹취> 트럼프(美 대통령) : " 우리의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밝혀둡니다. 북한을 더 이상 국제사회 일원으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도 초강경 발언으로 맞받아쳤습니다. 김정은이 이례적으로 직접 국무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北 김정은(국무위원장 성명/지난 22일) : "우리 국가의 완전 파괴라는 역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무지막지한 미치광이 나발을 불어댔다."

사상 초유의 초강경 대응을 고려하겠다며 트럼프가 무엇을 생각했든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녹취> 北 김정은(국무위원장 성명/지난 22일) :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할 소리만 하는 늙다리에게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다."

이와 관련해 뉴욕을 방문중인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며 위협 수위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김진무(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 "결국은 미사일 끝에 핵탄두가 달려야 되거든요. 그럼 핵탄두가 원하는 상공에서 원하는 시점에 폭발하기 위해서는 그 작동 능력을 시험해 봐야 되는 겁니다. 그래서 핵탄두 폭파 시험과 같은 그런 기술적인 문제를 풀기 위한 어떤 도발을 앞으로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유엔 총회 연설은 세계 외교가를 강타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등 국제사회 일각에선 위험한 발언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에선 동맹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짐했다며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의 외교무대인 유엔 총회에서도 북한의 핵개발이 주요 화두가 된 사실은 사안의 엄중함을 재확인해주고 있는데요.

북한의 핵 폭주에 대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제재는 물론 각국의 독자적인 제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대사관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형길 멕시코 주재 북한대사. 북한의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멕시코 정부가 추방 명령을 내리면서 북한으로 떠나야했습니다.

<녹취> 김형길(주 멕시코 북한대사) : "자주적 국가인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의 특명 전권 대사를 환영할 수 없는 인물로 선포하는 무지한 조치를 취하였다."

멕시코에 이어 페루와 쿠웨이트, 스페인 등 불과 보름새 네 개 나라 주재 북한 대사가 추방됐습니다.

김정남 암살 사건 여파로 대사를 추방한 말레이시아까지 더하면 올해 다섯 개 나라에서 북한 대사가 쫓겨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과 유니세프를 통해 북한 취약계층을 돕는 예산으로 현 정부 들어 첫 대북 지원 결정입니다.

<녹취> 조명균(통일부 장관 /지난 21일) :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분리해 추진한다는 방침은 일관되게 밝혀왔습니다. 국제사회도 북한 정권의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로 대응하면서도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필요성은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다만, 실제 지원 시기와 규모는 남북관계 상황 등 전반적 여건을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거듭되면서 악화된 대북 여론을 의식한 방침이지만, 1년 넘게 중단돼온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지원은 이제 시간문제가 됐습니다.

북핵 문제에 대한 대응은 동북아 각국의 이해, 그리고 지역 질서와 맞물려 더욱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거친 보복은 그 끝이 좀처럼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가 각기 연합 군사훈련을 하는 등 지역 강대국들이 편을 가르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고민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 "조국 필승! 중국 필승! 한국 보이콧."

수백 명의 중국인들이 롯데 철수를 요구하며 거리 시위를 벌입니다.

지난 3월 영업 정지가 시작된 롯데마트는 사드 보복의 노골적인 목표가 돼왔습니다.

중국 시장 매출이 95%까지 급감하면서 결국 롯데는 매장들을 매각하며 중국 철수에 들어갔습니다.

유통과 화장품, 식품 분야 우리 기업들도 인력 감축과 매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지 반년이 지나고 정부도 바뀌었지만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겁니다.

정부도 중국의 사드 보복 문제를 WTO,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을 정도로 심각하게 고민 중인 가운데, 한편으론 향후 중국의 정치 일정이 반전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진무(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 "다음 달 10월에 중국공산당 당 대회가 있습니다. 그 당 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이 어떤 자기의 정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드에 대한 경제보복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측면이 있다. 이렇게 분석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달 10월 달에 중국전당대회가 공산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사드문제가 어느 정도 풀릴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전망해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서울을 중대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대북 군사 옵션이 있다고 말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서울이 볼모가 아니고 실질적으로 북한을 타격할 수도 있다는 이런 것은 결국 미국이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지만 그러나 북한이 계속적인 핵개발을 할 경우에 그것에 대해서는 단호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이런 것을 보여주는 그런 차원에서의 강한 어법들이 나왔다. 다만 이것이 현실화되기보다는 현재로서는 북한에 대한 최고의 압박용도로 지금 활용되는 이런 차원으로 해석할 수 겠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은 평화적 해법을 선호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북한과 대화 계획이 없다면서 대화 조건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인터뷰> 헤더 노어트( 美 국무부 대변인) : "우리는 북한과 대화 할 계획이 전혀 없습니다. 현재 북한은 대화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우리는 말해왔습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포기, 이웃 국가나 전 세계에 대한 도발을 포기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한국이 독자적으로 북한에 대해서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다. 그런 차원에서 외교적 해법 특히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면서 한중협력을 하는 그 과정에서 한미중 협력의 최대공약수를 찾는 그것이 결국 북한에 대한 한편 압박 또 한편으로는 설득 이걸 통해서 현재의 한반도위기상황을 좀 더 해소하고 또는 위기수준을 낮추고 그 과정에서의 대화의 어떤 모색들을 하는 그런 노력도 필요하다."

다음 달 추석 연휴와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당일을 앞두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완성한 뒤에야 대화 테이블에 나올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는 가운데 북한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과 압박 수위는 계속 높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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