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 트랙정보 유출, 사라진 ‘홈 이점’…“전례 없다” 반발

입력 2017.11.03 (15:24) 수정 2017.11.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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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 트랙정보, 유출 사라진 ‘홈 이점’…“전례 없다” 반발

썰매 트랙정보, 유출 사라진 ‘홈 이점’…“전례 없다” 반발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썰매경기가 열리는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의 트랙 핵심정보를 유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동안 동계올림픽에서 썰매경기의 트랙정보는 개최국만이 공유할 수 있는 '홈팀의 이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정보유출로 트랙 조성에 헛 돈만 날린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봅슬레이 4개 구간속도 기록 제출…홈팀 이점 사라져

3일 평창조직위와 대한봅슬레이연맹,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등에 따르면 조직위는 봅슬레이 트랙의 '4개 구간속도 기록(4 speed)'을 국제봅슬레이연맹에 전달했다.

썰매종목 전문가들에 따르면 출발과 중반,후반,도착(피니시)의 기록을 일컫는 4구간 기록은 개최국이 가질 수있는 트랙정보의 핵심이다.

봅슬레이와 루지,스켈레톤 등 썰매경기가 개최국에 절대 유리한 종목으로 꼽히는 이유다.

따라서 그동안에는 개최국의 이해를 감안해서 트랙 핵심정보를 관례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9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평창은 전 세계인을 맞이할 막바지 준비로 분주하다. 사진은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등 썰매경기가 경기가 열리는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9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평창은 전 세계인을 맞이할 막바지 준비로 분주하다. 사진은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등 썰매경기가 경기가 열리는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선수안전 위해 정보 요청하자 트랙정보 공개

그런데 국제봅슬레이연맹은 출전 선수의 안전과 공정성 등을 위해 트랙의 핵심정보 공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직위를 압박했고 조직위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국제연맹은 이 과정에서 "개최국에 추가 이점을 주기 위해 속도 등 정보를 밝히지 않은 적이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조직위로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경기의 공정성과 올림픽 정신 등을 들어 국제연맹과 뜻을 같이하는 입장을 전했다.

국가대표측 "트랙정보 공개 전례 없다" 반발

대한봅슬레이연맹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말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의 4개 구간 기록 유출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국가대표측에서는 "올림픽 뿐 아니라 월드컵에서도 4구간 정보를 모두 제공한 전례가 없다"며 조직위측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국가대표팀은 지난 3월 열렸던 테스트이벤트 국제훈련 주간에도 관련정보에 대한 국제연맹의 요청이 있었지만 거부했었다.

지난 3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7 BMW IBSF 봅슬레이 & 스켈레톤 월드컵’ 남자 4인승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러시아 팀이 질주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도 트랙 정보에 대한 국제연맹의 요청이 있었지만 핵심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3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7 BMW IBSF 봅슬레이 & 스켈레톤 월드컵’ 남자 4인승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러시아 팀이 질주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도 트랙 정보에 대한 국제연맹의 요청이 있었지만 핵심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전략노출,큰 타격" vs "고심 끝에 정보 제출"

당시 이용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제연맹 차원에서 4개 구간 영상을 요구하는 압박이 심하다. 비밀을 지키고 홈트랙의 이점을 살려야 금메달 획득이 가능하다"고 했었다.

봅슬레이팀 관계자는 "월드컵대회에서도 4스피드 중 1∼2개만 제공하는데 4개를 다 줬다면 전략노출이 불가피하다"며 "썰매종목은 홈트랙 이점이 큰데 이것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0.01초를 두고 순위경쟁을 하는 종목이라 매우 큰 타격"이라고 우려했다.

[연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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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트랙 순간속도 등이 선수 안전문제와 직결된다는 국제연맹 측의 요청이 있었다"며 "우리나라 이점과 국제적 요청 사이에서 이견이 있지만 국내외 연맹 등과 최대한 조율해 트랙정보를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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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썰매 트랙정보 유출, 사라진 ‘홈 이점’…“전례 없다” 반발
    • 입력 2017-11-03 15:24:41
    • 수정2017-11-03 15:44:16
    취재K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썰매경기가 열리는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의 트랙 핵심정보를 유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동안 동계올림픽에서 썰매경기의 트랙정보는 개최국만이 공유할 수 있는 '홈팀의 이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정보유출로 트랙 조성에 헛 돈만 날린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봅슬레이 4개 구간속도 기록 제출…홈팀 이점 사라져

3일 평창조직위와 대한봅슬레이연맹,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등에 따르면 조직위는 봅슬레이 트랙의 '4개 구간속도 기록(4 speed)'을 국제봅슬레이연맹에 전달했다.

썰매종목 전문가들에 따르면 출발과 중반,후반,도착(피니시)의 기록을 일컫는 4구간 기록은 개최국이 가질 수있는 트랙정보의 핵심이다.

봅슬레이와 루지,스켈레톤 등 썰매경기가 개최국에 절대 유리한 종목으로 꼽히는 이유다.

따라서 그동안에는 개최국의 이해를 감안해서 트랙 핵심정보를 관례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9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평창은 전 세계인을 맞이할 막바지 준비로 분주하다. 사진은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등 썰매경기가 경기가 열리는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선수안전 위해 정보 요청하자 트랙정보 공개

그런데 국제봅슬레이연맹은 출전 선수의 안전과 공정성 등을 위해 트랙의 핵심정보 공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직위를 압박했고 조직위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국제연맹은 이 과정에서 "개최국에 추가 이점을 주기 위해 속도 등 정보를 밝히지 않은 적이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조직위로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경기의 공정성과 올림픽 정신 등을 들어 국제연맹과 뜻을 같이하는 입장을 전했다.

국가대표측 "트랙정보 공개 전례 없다" 반발

대한봅슬레이연맹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말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의 4개 구간 기록 유출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국가대표측에서는 "올림픽 뿐 아니라 월드컵에서도 4구간 정보를 모두 제공한 전례가 없다"며 조직위측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국가대표팀은 지난 3월 열렸던 테스트이벤트 국제훈련 주간에도 관련정보에 대한 국제연맹의 요청이 있었지만 거부했었다.

지난 3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7 BMW IBSF 봅슬레이 & 스켈레톤 월드컵’ 남자 4인승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러시아 팀이 질주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도 트랙 정보에 대한 국제연맹의 요청이 있었지만 핵심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전략노출,큰 타격" vs "고심 끝에 정보 제출"

당시 이용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제연맹 차원에서 4개 구간 영상을 요구하는 압박이 심하다. 비밀을 지키고 홈트랙의 이점을 살려야 금메달 획득이 가능하다"고 했었다.

봅슬레이팀 관계자는 "월드컵대회에서도 4스피드 중 1∼2개만 제공하는데 4개를 다 줬다면 전략노출이 불가피하다"며 "썰매종목은 홈트랙 이점이 큰데 이것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0.01초를 두고 순위경쟁을 하는 종목이라 매우 큰 타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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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트랙 순간속도 등이 선수 안전문제와 직결된다는 국제연맹 측의 요청이 있었다"며 "우리나라 이점과 국제적 요청 사이에서 이견이 있지만 국내외 연맹 등과 최대한 조율해 트랙정보를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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