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씨마르는 오징어’ 제2의 명태되나…어민·식당가 초비상

입력 2017.11.27 (21:25) 수정 2017.11.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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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상금 50만 원 수배 대상은 다름 아닌 명태였습니다.

정부가 이렇게 명태를 찾아 나선 건 더 이상 우리 바다에서 명태를 찾아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인데요,

지금은 오징어가 제2의 명태가 될 거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10년 전 9만여 톤에서 지난해 7천3백 톤으로 급격히 줄었고, 올해는 그 절반도 안 됩니다.

때문에 오징어 가격은 지난달 처음으로 마리당 4천 원을 넘어 이젠 5천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오징어는 안 잡히고 가격은 치솟고 어민과 식당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징어 주산지인 주문진항.

어민들이 잡아 온 생선들 사이에서 오징어는 겨우 손으로 꼽을 정돕니다.

<녹취> "하나, 둘, 셋."

수산 시장에서도 오징어가 귀한 어족이 됐습니다.

살아있는 오징어의 경우 한 마리 만 원을 호가합니다.

<인터뷰> 김숙희 : "한 마리 만 5000원, 한 마리 2만 원도 있어요."

<인터뷰> 최연희 : "금징어, 오 씨가 금씨로 바뀌었다고요. 오징어가 안 나니까."

식당가도 비상입니다.

오징어 순대 전문점, 장사 10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올렸습니다.

이 오징어 보쌈집은 메뉴판을 바꿔 달았습니다.

<녹취> "사장님 여기 삼겹살 하나 주세요."

오징어에 돼지고기를 섞은 일명 오징어 삼겹살, 오징어 비중을 줄이기 위한 사장의 고육지책입니다.

<인터뷰> 이종욱(손님) : "옛날에는 한 세 점 이렇게 넣어서 싸서 먹었는데 요즘은 하나씩만 먹어야 돼요."

이처럼 곳곳에서 오징어 몸값이 치솟는 건 중국 어선의 이른바 싹쓸이 조업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진호(수산정책연구소 박사) : "중국 어선들이 북한과 협약을 맺어서 조 업하고 있는데 과다조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우리나라 조업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서민들의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이던 오징어 값이 급등하면서 주부들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오징어 없이 오징어 맛을 내는 각종 요리법이 올라오고 마른 오징어를 불려 생물 오징어처럼 활용하는 비법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상희(주부) : "불려서 끓이면 설탕을 넣는다거나 하면 약간 똑같진 않지만 생물 오징어 비슷하게..."

오징어 만선의 꿈이 점차 멀어져 가면서 서민들 밥상 물가마저 들썩이자 정부는 수입 오징어 확대 등 긴급 대책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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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7 21:26:39
    • 수정2017-11-28 13: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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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상금 50만 원 수배 대상은 다름 아닌 명태였습니다.

정부가 이렇게 명태를 찾아 나선 건 더 이상 우리 바다에서 명태를 찾아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인데요,

지금은 오징어가 제2의 명태가 될 거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10년 전 9만여 톤에서 지난해 7천3백 톤으로 급격히 줄었고, 올해는 그 절반도 안 됩니다.

때문에 오징어 가격은 지난달 처음으로 마리당 4천 원을 넘어 이젠 5천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오징어는 안 잡히고 가격은 치솟고 어민과 식당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징어 주산지인 주문진항.

어민들이 잡아 온 생선들 사이에서 오징어는 겨우 손으로 꼽을 정돕니다.

<녹취> "하나, 둘, 셋."

수산 시장에서도 오징어가 귀한 어족이 됐습니다.

살아있는 오징어의 경우 한 마리 만 원을 호가합니다.

<인터뷰> 김숙희 : "한 마리 만 5000원, 한 마리 2만 원도 있어요."

<인터뷰> 최연희 : "금징어, 오 씨가 금씨로 바뀌었다고요. 오징어가 안 나니까."

식당가도 비상입니다.

오징어 순대 전문점, 장사 10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올렸습니다.

이 오징어 보쌈집은 메뉴판을 바꿔 달았습니다.

<녹취> "사장님 여기 삼겹살 하나 주세요."

오징어에 돼지고기를 섞은 일명 오징어 삼겹살, 오징어 비중을 줄이기 위한 사장의 고육지책입니다.

<인터뷰> 이종욱(손님) : "옛날에는 한 세 점 이렇게 넣어서 싸서 먹었는데 요즘은 하나씩만 먹어야 돼요."

이처럼 곳곳에서 오징어 몸값이 치솟는 건 중국 어선의 이른바 싹쓸이 조업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진호(수산정책연구소 박사) : "중국 어선들이 북한과 협약을 맺어서 조 업하고 있는데 과다조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우리나라 조업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서민들의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이던 오징어 값이 급등하면서 주부들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오징어 없이 오징어 맛을 내는 각종 요리법이 올라오고 마른 오징어를 불려 생물 오징어처럼 활용하는 비법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상희(주부) : "불려서 끓이면 설탕을 넣는다거나 하면 약간 똑같진 않지만 생물 오징어 비슷하게..."

오징어 만선의 꿈이 점차 멀어져 가면서 서민들 밥상 물가마저 들썩이자 정부는 수입 오징어 확대 등 긴급 대책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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