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복순·하복향 할머니, 뒤늦게 되찾은 위안부 진실

입력 2017.12.11 (21:27) 수정 2017.12.1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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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남태평양의 머나먼 섬에 까지 조선인 위안부를 대거 동원한 사실이 문서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해군 함대 기지가 있었던 남태평양 트럭섬.

일본이 패전한 뒤인 1946년 1월.

이곳에 있던 조선인 위안부들은 일본 호위함 '이키노'호를 타고 도쿄로 돌아갔습니다.

당시 탑승자 명단에는 일본 이름 '히토가와 후쿠준', 주소는 대구 내당동으로 돼 있는 조선인 여성이 포함돼 있습니다.

창씨개명된 이름과 당시 사진, 주소지를 확인한 결과, 1943년 트럭섬으로 끌려간 고 이복순 할머니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권태기(故 이복순 할머니 양아들) : "처음에 돈벌이한다고 붙잡혀 가서... 동생들하고 먹여 살려야 되니까. 고생만 잔뜩 하고 왔다 하면서..."

서울시와 서울대연구팀은 탑승자 명단 분석을 통해 이복순 할머니를 포함해 조선인 위안부 26명이 트럭섬에 강제 동원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강성현(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 "최초의 자료지만 그 안에서 저희가 피해여성들의 구체적인 얼굴들을 떠올릴 수 있는 이야기를 끌어 올렸다는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연구진은 2001년 숨진 고 하복향 할머니도 필리핀 위안부로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습니다.

당시 미군 포로 심문카드에 있던 사진과 생일, 주소 등이 일치했습니다.

<녹취> 박정애(서울대인권센터 교수) : "하복향 할머니 같은 경우에는 역사적 자료를 역추적해서 피해자를 확인하는 사례가 나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각종 자료 조사와 연구를 통해 일본이 부인하고 있는 위안부의 숨겨진 역사를 증명할 기록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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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이복순·하복향 할머니, 뒤늦게 되찾은 위안부 진실
    • 입력 2017-12-11 21:29:22
    • 수정2017-12-11 22: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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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남태평양의 머나먼 섬에 까지 조선인 위안부를 대거 동원한 사실이 문서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해군 함대 기지가 있었던 남태평양 트럭섬.

일본이 패전한 뒤인 1946년 1월.

이곳에 있던 조선인 위안부들은 일본 호위함 '이키노'호를 타고 도쿄로 돌아갔습니다.

당시 탑승자 명단에는 일본 이름 '히토가와 후쿠준', 주소는 대구 내당동으로 돼 있는 조선인 여성이 포함돼 있습니다.

창씨개명된 이름과 당시 사진, 주소지를 확인한 결과, 1943년 트럭섬으로 끌려간 고 이복순 할머니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권태기(故 이복순 할머니 양아들) : "처음에 돈벌이한다고 붙잡혀 가서... 동생들하고 먹여 살려야 되니까. 고생만 잔뜩 하고 왔다 하면서..."

서울시와 서울대연구팀은 탑승자 명단 분석을 통해 이복순 할머니를 포함해 조선인 위안부 26명이 트럭섬에 강제 동원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강성현(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 "최초의 자료지만 그 안에서 저희가 피해여성들의 구체적인 얼굴들을 떠올릴 수 있는 이야기를 끌어 올렸다는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연구진은 2001년 숨진 고 하복향 할머니도 필리핀 위안부로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습니다.

당시 미군 포로 심문카드에 있던 사진과 생일, 주소 등이 일치했습니다.

<녹취> 박정애(서울대인권센터 교수) : "하복향 할머니 같은 경우에는 역사적 자료를 역추적해서 피해자를 확인하는 사례가 나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각종 자료 조사와 연구를 통해 일본이 부인하고 있는 위안부의 숨겨진 역사를 증명할 기록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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