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살려줘요” 마지막 한마디…가족 앗아간 참사

입력 2017.12.22 (21:16) 수정 2017.12.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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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물 안에 많은 사람이 갇혀 있는 것을 알면서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던 당시,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살려달라", "숨을 못쉬겠다"는 마지막 한마디를 남긴 희생자들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사고로 아내를 잃은 윤 모씨,

오후 4시 6분쯤 아내로부터 살려달라는 첫 구조요청 전화를 받았습니다.

급히 119에 신고를 한 뒤, 4차례의 통화를 하며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끝내 아내를 볼 수 없었습니다.

살려달라는 아내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남아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만 납니다.

<인터뷰> 윤○○(희생자 남편) : "4시 7분에 119에 다시 신고를 했어요. 2층에 사람이 있다. 유리창을 다 깨고 진압을 해달라고, 다시 통화하니까 이때부터 안되는거야 16분부터는..."

가족을 잃은 안타까운 사연은 현장에서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49살 민 모씨는 수능을 마친 딸을 데리고 친정 어머니를 찾았다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80살의 어머니와 소중한 시간을 갖기 위해 목욕탕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끔찍한 소식을 듣고 희생자가 안치된 영안실을 찾은 가족과 친지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듯 망연자실한 표정이었습니다.

<녹취> 유가족 : "왜 늦게 목욕탕을 가 가지고..."

29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화마에 제천은 헤어나기 힘든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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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보 살려줘요” 마지막 한마디…가족 앗아간 참사
    • 입력 2017-12-22 21:17:51
    • 수정2017-12-23 12: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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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물 안에 많은 사람이 갇혀 있는 것을 알면서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던 당시,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살려달라", "숨을 못쉬겠다"는 마지막 한마디를 남긴 희생자들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사고로 아내를 잃은 윤 모씨, 오후 4시 6분쯤 아내로부터 살려달라는 첫 구조요청 전화를 받았습니다. 급히 119에 신고를 한 뒤, 4차례의 통화를 하며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끝내 아내를 볼 수 없었습니다. 살려달라는 아내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남아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만 납니다. <인터뷰> 윤○○(희생자 남편) : "4시 7분에 119에 다시 신고를 했어요. 2층에 사람이 있다. 유리창을 다 깨고 진압을 해달라고, 다시 통화하니까 이때부터 안되는거야 16분부터는..." 가족을 잃은 안타까운 사연은 현장에서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49살 민 모씨는 수능을 마친 딸을 데리고 친정 어머니를 찾았다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80살의 어머니와 소중한 시간을 갖기 위해 목욕탕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끔찍한 소식을 듣고 희생자가 안치된 영안실을 찾은 가족과 친지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듯 망연자실한 표정이었습니다. <녹취> 유가족 : "왜 늦게 목욕탕을 가 가지고..." 29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화마에 제천은 헤어나기 힘든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KBS 뉴스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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