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아들과 뜻 같이…” 소방관 父子 2억 원 기부 ‘화제’

입력 2018.01.02 (14:55) 수정 2018.01.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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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소방관 아버지가 인명구조 중 순직한 소방관 아들과 함께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에 새해 첫 회원으로 가입해 누리꾼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강상주(63·제주시) 씨는 오늘(2일) 서울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본인과 아들 강기봉(2016년 순직 당시 29세) 씨의 이름으로 기부금 1억 원 씩 총 2억 원을 전달했다.

전국에서 소방관이 아너 소사이어티로 가입한 사례는 역사상 처음이며, 부자(父子) 소방관 가입 역시 첫 번째다. 이들 부자는 제주 83·84호, 전국 1770·1771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부자가 기부한 성금은 제주도 내 저소득층 청소년의 교육·자립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의 생계비·의료비, 주거환경개선비 등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아버지 강 씨는 "119대원으로서 본분을 다하다가 떠난 아들을 기리는 방법을 찾던 중 가족과 상의를 통해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아들 이름으로만 기부할까 생각했지만, 이웃을 위해 헌신한 아들과 뜻을 같이하고자 나란히 기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당신의 소중한 뜻, 길이 간직하게 싶네요.", "참 의인입니다.", "삭막한 현실에 한줄기 빛이네요.", "진정한 사회의 귀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관 기사] [뉴스9] 숭고한 희생…순직 소방관 ‘눈물의 영결식’ (2016.10.08.)

강상주 씨는 31년간 제주도에서 소방관으로 근무하다 2014년 정년퇴직했으며, 그의 아들 故 강기봉 소방교는 대학에서 간호학을 공부한 뒤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15년 4월 울산 구급대원이 됐다. 이후 수많은 현장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펼쳤으며, 온산소방서 체력 최강팀에 선발되는 등 매사에 적극적인 소방관이었다고 한다.

故 강기봉 소방교는 울산 온산소방서 소속 119대원으로 근무하던 중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당시 주민을 구조하다 순직했다. 순직 후 1계급 특진이 이뤄졌고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지난 2016년 10월 故 강기봉 소방교의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울산지역 주요 인사와 시민 등 5백여 명이 참석해 그의 희생정신을 추모했다.

울산 온산 119안전센터에서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신회숙 소방교는 조사(弔詞)에서 "그 거센 물속에서 혼자 헤매고 견디다 끝내 너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구나. 지켜주지 못해 너무나 미안하다. 나의 동료 강기봉 소방교를 영원한 울산소방인으로 가슴에 묻는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당시 고인의 부모는 물론, 동료들은 고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마음에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영결식을 방송으로 본 많은 누리꾼들 또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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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직 아들과 뜻 같이…” 소방관 父子 2억 원 기부 ‘화제’
    • 입력 2018-01-02 14:55:57
    • 수정2018-01-02 15:48:35
    사회
은퇴한 소방관 아버지가 인명구조 중 순직한 소방관 아들과 함께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에 새해 첫 회원으로 가입해 누리꾼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강상주(63·제주시) 씨는 오늘(2일) 서울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본인과 아들 강기봉(2016년 순직 당시 29세) 씨의 이름으로 기부금 1억 원 씩 총 2억 원을 전달했다.

전국에서 소방관이 아너 소사이어티로 가입한 사례는 역사상 처음이며, 부자(父子) 소방관 가입 역시 첫 번째다. 이들 부자는 제주 83·84호, 전국 1770·1771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부자가 기부한 성금은 제주도 내 저소득층 청소년의 교육·자립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의 생계비·의료비, 주거환경개선비 등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아버지 강 씨는 "119대원으로서 본분을 다하다가 떠난 아들을 기리는 방법을 찾던 중 가족과 상의를 통해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아들 이름으로만 기부할까 생각했지만, 이웃을 위해 헌신한 아들과 뜻을 같이하고자 나란히 기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당신의 소중한 뜻, 길이 간직하게 싶네요.", "참 의인입니다.", "삭막한 현실에 한줄기 빛이네요.", "진정한 사회의 귀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관 기사] [뉴스9] 숭고한 희생…순직 소방관 ‘눈물의 영결식’ (2016.10.08.)

강상주 씨는 31년간 제주도에서 소방관으로 근무하다 2014년 정년퇴직했으며, 그의 아들 故 강기봉 소방교는 대학에서 간호학을 공부한 뒤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15년 4월 울산 구급대원이 됐다. 이후 수많은 현장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펼쳤으며, 온산소방서 체력 최강팀에 선발되는 등 매사에 적극적인 소방관이었다고 한다.

故 강기봉 소방교는 울산 온산소방서 소속 119대원으로 근무하던 중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당시 주민을 구조하다 순직했다. 순직 후 1계급 특진이 이뤄졌고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지난 2016년 10월 故 강기봉 소방교의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울산지역 주요 인사와 시민 등 5백여 명이 참석해 그의 희생정신을 추모했다.

울산 온산 119안전센터에서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신회숙 소방교는 조사(弔詞)에서 "그 거센 물속에서 혼자 헤매고 견디다 끝내 너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구나. 지켜주지 못해 너무나 미안하다. 나의 동료 강기봉 소방교를 영원한 울산소방인으로 가슴에 묻는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당시 고인의 부모는 물론, 동료들은 고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마음에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영결식을 방송으로 본 많은 누리꾼들 또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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