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 출입구 화염에 막혔다…모녀 등 3명도 ‘참변’

입력 2018.01.20 (21:06) 수정 2018.01.2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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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화범이 뿌린 휘발유 자체가 워낙 인화성이 강한데다, 건물도 낡고, 비좁아서 그만큼 불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모두가 깊이 잠들어 있던 시간, 하나뿐인 출입구에 불을 내 피해를 키웠습니다.

최규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여관 건물 내부입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정도의 좁은 복도.

바닥부터 천장까지 눈에 보이는 것은 모조리 새까맣게 불에 탔습니다.

여관주인과 다툰 뒤 근처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 온 50대 유 씨는 출입문 근처에서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불은 좁은 복도와 계단을 타고 순식간에 2층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1층에서만 4명이 숨졌고, 2층에 투숙 중이던 손님 1명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피해자들 상당수가 장기투숙자였고 최근 투숙한 50대와 20대 모녀도 있었습니다.

깊은 잠에 빠졌던 대부분의 투숙객들은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습니다.

유일한 탈출구인 출입구가 막혀 피해가 컸습니다.

[박근종/서울 종로소방서장 : "석유를 20리터 드리 한통을 입구에서 뿌려서 유증기에 의한 급격한 연소확대로 인명대피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이 난 건물은 1964년에 사용승인을 받아 지은지 50년이 넘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프링쿨러는 없었고 소화기 10여대가 있었지만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목격자/주민 : "주인 아주머니가 불이야 하고 나왔어요. 보니까 앞에 입구에서 불이 막 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소화기 들고 나갔어요. 나가 가지고 12개를 사용을 했어요."]

술취한 남성의 어처구니 없는 분노에 소중한 생명들이 희생됐습니다.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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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관 출입구 화염에 막혔다…모녀 등 3명도 ‘참변’
    • 입력 2018-01-20 21:07:46
    • 수정2018-01-20 22: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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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화범이 뿌린 휘발유 자체가 워낙 인화성이 강한데다, 건물도 낡고, 비좁아서 그만큼 불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모두가 깊이 잠들어 있던 시간, 하나뿐인 출입구에 불을 내 피해를 키웠습니다.

최규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여관 건물 내부입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정도의 좁은 복도.

바닥부터 천장까지 눈에 보이는 것은 모조리 새까맣게 불에 탔습니다.

여관주인과 다툰 뒤 근처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 온 50대 유 씨는 출입문 근처에서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불은 좁은 복도와 계단을 타고 순식간에 2층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1층에서만 4명이 숨졌고, 2층에 투숙 중이던 손님 1명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피해자들 상당수가 장기투숙자였고 최근 투숙한 50대와 20대 모녀도 있었습니다.

깊은 잠에 빠졌던 대부분의 투숙객들은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습니다.

유일한 탈출구인 출입구가 막혀 피해가 컸습니다.

[박근종/서울 종로소방서장 : "석유를 20리터 드리 한통을 입구에서 뿌려서 유증기에 의한 급격한 연소확대로 인명대피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이 난 건물은 1964년에 사용승인을 받아 지은지 50년이 넘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프링쿨러는 없었고 소화기 10여대가 있었지만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목격자/주민 : "주인 아주머니가 불이야 하고 나왔어요. 보니까 앞에 입구에서 불이 막 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소화기 들고 나갔어요. 나가 가지고 12개를 사용을 했어요."]

술취한 남성의 어처구니 없는 분노에 소중한 생명들이 희생됐습니다.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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