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女의원도 #METOO…“노래방서 男의원 바지 벗어”

입력 2018.02.01 (13:40) 수정 2018.02.0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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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여성의원도 ‘#METOO’…“노래방서 남성의원 바지 벗어”

경기도여성의원도 ‘#METOO’…“노래방서 남성의원 바지 벗어”


[연관기사][뉴스9] 경기도의회 여성의원도 “성희롱 당했다”…‘미투’ 확산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사실 폭로 이후 비슷한 피해 사실을 공개하는 '미투'(Me Too)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 이효경 도의원은(성남1)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 해시태그를 달고 동료 남성의원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6년 전 상임위 연찬회에서 회식 후 의원들과 노래방에 갔는데 한 동료 의원이 춤추며 내 앞에 오더니 바지를 확 벗었다. 잠시 당황. 나와서 숙소로 갔다. 밤새 내가 할 수 있는 욕 실컷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나처럼 세고 무늬만 여자인 나도 거의 다반사로 성희롱 당한다"며 "밤 10시에 노래방으로 불러내거나 술 취해서 새벽 한 시에 전화해 사랑한다고 하고 엉덩이가 왜 이렇게 크냐는 놈도 있고.."라고 사례도 제시했다.

이 의원은 "당시 연찬회 참석 위원 가운데 여성은 혼자였고 현장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왕따가 될 거로 생각했다"며 "늦었지만 서 검사의 용기 있는 행동을 응원하기 위해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해당 남성의원은 현재 공직에 있지는 않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경찰대 출신으로 경찰청에서 근무하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로 이직한 임보영 기자도 '#MeToo' 해시태그와 함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찰청 재직 당시인 2015년 12월 직속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사과하면 신고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신고할 테면 신고하라'는 가해자의 말에 신고했다면서 "가해자는 외부위원들이 참여한 위원회에서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결론이 났음에도 징계를 받지 않았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다시 한 번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분명 언론을 찾아갔을 것"이라고 썼다.

서지현 검사를 격려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등 전국 40여개 여성·인권단체는 서울 대검찰청과 수원지검, 창원지검 등 전국 16개 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 검사 성추행 의혹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검찰 내 구성된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과 관련해 "검사들로만 이뤄진 조사팀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공정한 조사를 위해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라"고 요구했다.


각 지역 기자회견장에는 반(反)성폭력 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의 상징인 흰 장미가 등장했다.

흰 장미는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에서 여배우들이 성폭력 피해를 공개한 '미투' 운동 이후 최근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흰 장미가 역사적으로 희망과 평화, 동정심, 저항을 상징한다는 취지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검 정유미(46·사법연수원 30기) 공판3부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지지 글을 올렸다.

정 검사는 "조직 내 성적 괴롭힘이 아예 없어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어느 조직이나 현명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라 부당한 상황에 봉착한 분이 있다면 청에서 가장 기수가 높은 여자 선배에게 상담하라"며 "아니면 저한테라도 알려주신다면 힘이 닿는 데까지 돕고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동부지법 문유석 부장판사는 SNS에 "내 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절대로 방관하지 않고 나부터 먼저 나서서 막겠다는 '미퍼스트(Me First)' 운동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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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01 13:40:19
    • 수정2018-02-01 21:57:35
    사회

[연관기사][뉴스9] 경기도의회 여성의원도 “성희롱 당했다”…‘미투’ 확산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사실 폭로 이후 비슷한 피해 사실을 공개하는 '미투'(Me Too)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 이효경 도의원은(성남1)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 해시태그를 달고 동료 남성의원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6년 전 상임위 연찬회에서 회식 후 의원들과 노래방에 갔는데 한 동료 의원이 춤추며 내 앞에 오더니 바지를 확 벗었다. 잠시 당황. 나와서 숙소로 갔다. 밤새 내가 할 수 있는 욕 실컷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나처럼 세고 무늬만 여자인 나도 거의 다반사로 성희롱 당한다"며 "밤 10시에 노래방으로 불러내거나 술 취해서 새벽 한 시에 전화해 사랑한다고 하고 엉덩이가 왜 이렇게 크냐는 놈도 있고.."라고 사례도 제시했다.

이 의원은 "당시 연찬회 참석 위원 가운데 여성은 혼자였고 현장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왕따가 될 거로 생각했다"며 "늦었지만 서 검사의 용기 있는 행동을 응원하기 위해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해당 남성의원은 현재 공직에 있지는 않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경찰대 출신으로 경찰청에서 근무하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로 이직한 임보영 기자도 '#MeToo' 해시태그와 함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찰청 재직 당시인 2015년 12월 직속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사과하면 신고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신고할 테면 신고하라'는 가해자의 말에 신고했다면서 "가해자는 외부위원들이 참여한 위원회에서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결론이 났음에도 징계를 받지 않았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다시 한 번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분명 언론을 찾아갔을 것"이라고 썼다.

서지현 검사를 격려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등 전국 40여개 여성·인권단체는 서울 대검찰청과 수원지검, 창원지검 등 전국 16개 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 검사 성추행 의혹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검찰 내 구성된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과 관련해 "검사들로만 이뤄진 조사팀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공정한 조사를 위해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라"고 요구했다.


각 지역 기자회견장에는 반(反)성폭력 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의 상징인 흰 장미가 등장했다.

흰 장미는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에서 여배우들이 성폭력 피해를 공개한 '미투' 운동 이후 최근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흰 장미가 역사적으로 희망과 평화, 동정심, 저항을 상징한다는 취지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검 정유미(46·사법연수원 30기) 공판3부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지지 글을 올렸다.

정 검사는 "조직 내 성적 괴롭힘이 아예 없어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어느 조직이나 현명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라 부당한 상황에 봉착한 분이 있다면 청에서 가장 기수가 높은 여자 선배에게 상담하라"며 "아니면 저한테라도 알려주신다면 힘이 닿는 데까지 돕고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동부지법 문유석 부장판사는 SNS에 "내 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절대로 방관하지 않고 나부터 먼저 나서서 막겠다는 '미퍼스트(Me First)' 운동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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