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질주로 나스카 문양 훼손…드론 동원해 감시

입력 2018.02.02 (21:27) 수정 2018.02.02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유네스코가 위대한 수수께끼라고 지칭한 2천년 역사의 페루 나스카 유적이 한 트럭 운전사의 어이없는 질주로 훼손됐는데요,

현장에 경고판이 있었지만 트럭 운전사는 몰랐다고 했고 결국 법원은 고의성이 없다며 석방했다고 합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안데스 산맥의 바람이 세차게 부는 평원에 대형 트럭 한 대가 서 있습니다.

바로 옆 고속도로를 벗어나 평원을 달린 겁니다.

트럭이 질주 한 곳은 페루가 자랑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나스카 문양' 보호지역입니다.

2천년 역사를 지닌 나스카 유적지에는 서울시 면적의 절반이 넘는 사막 위에 370개의 동식물 모양 같은 기이한 문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누가 왜 그렸는지 모를 이 문양을 '위대한 수수께끼'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로 10미터, 100미터 길이의 트럭 바퀴 자국이 깊게 남아 문양 3곳이 파괴됐습니다.

[조니 이슬라/고고학자 : "법률 226조에 따르면 문화유산을 파괴한 행위입니다."]

40살 트럭 운전사는 바퀴를 점검하기 위해 도로를 벗어나 보호지역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 "나스카 유적지에 왜 들어갔습니까? (유적지인줄) 몰랐나요?"]

페루 당국은 경고판을 무시한 운전사를 현장에서 체포했지만, 법원은 고의성을 증명할 수 없다며 석방을 명령했습니다.

페루 문화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드론을 동원해 나스카 유적지를 밤낮으로 감시하기로 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어이없는 질주로 나스카 문양 훼손…드론 동원해 감시
    • 입력 2018-02-02 21:28:36
    • 수정2018-02-02 22:02:06
    뉴스 9
[앵커]

유네스코가 위대한 수수께끼라고 지칭한 2천년 역사의 페루 나스카 유적이 한 트럭 운전사의 어이없는 질주로 훼손됐는데요,

현장에 경고판이 있었지만 트럭 운전사는 몰랐다고 했고 결국 법원은 고의성이 없다며 석방했다고 합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안데스 산맥의 바람이 세차게 부는 평원에 대형 트럭 한 대가 서 있습니다.

바로 옆 고속도로를 벗어나 평원을 달린 겁니다.

트럭이 질주 한 곳은 페루가 자랑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나스카 문양' 보호지역입니다.

2천년 역사를 지닌 나스카 유적지에는 서울시 면적의 절반이 넘는 사막 위에 370개의 동식물 모양 같은 기이한 문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누가 왜 그렸는지 모를 이 문양을 '위대한 수수께끼'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로 10미터, 100미터 길이의 트럭 바퀴 자국이 깊게 남아 문양 3곳이 파괴됐습니다.

[조니 이슬라/고고학자 : "법률 226조에 따르면 문화유산을 파괴한 행위입니다."]

40살 트럭 운전사는 바퀴를 점검하기 위해 도로를 벗어나 보호지역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 "나스카 유적지에 왜 들어갔습니까? (유적지인줄) 몰랐나요?"]

페루 당국은 경고판을 무시한 운전사를 현장에서 체포했지만, 법원은 고의성을 증명할 수 없다며 석방을 명령했습니다.

페루 문화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드론을 동원해 나스카 유적지를 밤낮으로 감시하기로 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