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인출에 ‘가상 화폐’ 악용…피해 금액 약 5백억 원 ↑

[앵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한 해 전보다 약 5백억 원, 26%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늘어난 금액의 3분의 1 정도는 가상화폐를 보이스피싱 피해금 인출 수단으로 악용했습니다.

지형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보이스피싱 현황 자료를 보면,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4만 9천여 건입니다.

한 해 전보다 4천 건 넘게 늘었습니다.

피해액은 2천423억 원으로, 499억 원이나 급증했습니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이 급증한 것은 가상화폐를 인출 수단으로 악용한 신종 수법이 등장하면서 대출빙자형 피해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상화폐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하반기에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이 기간 가상화폐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피해액만 148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피해액 증가분의 30%를 차지했습니다.

사기범들은 미리 확보한 가상화폐 거래용 가상계좌로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송금받아 가상화폐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전자지갑 등으로 송금해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자금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상화폐를 악용한 수법은 피해 금액도 컸습니다.

가상화폐 악용 보이스피싱 피해금은 1건 당 평균 1천137만 원으로, 전체 보이스피싱의 평균 피해금 485만 원보다 2배 넘게 많았습니다.

금감원은 가상화폐 거래 계좌가 보이스피싱에 악용되지 않도록 금융사의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