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첫 ‘악수’ 이어 ‘오찬’…‘김정은 친서’ 갖고 왔나?

입력 2018.02.09 (13:37) 수정 2018.02.1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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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김정은 친서 갖고 왔나?…文, 北 ‘로열패밀리’와 첫 식사

김여정, 김정은 친서 갖고 왔나?…文, 北 ‘로열패밀리’와 첫 식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포함한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어제(9일) 전용기로 대한민국에 왔다.

이번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단장이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단연 김여정이다. 분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이른바 북한 ‘백두혈통’의 남한 방문인 데다 국제무대에 처음 나서는 자리인 만큼 전용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김여정의 일거수일투족이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용기에서 내려 남한 땅에 첫발을 디딘 김여정은 인천공항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천해성 장관, 남관표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의 영접을 받았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김여정을 향해 "귀한 분 오셔서 날씨도 따뜻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 과정에서 김여정과 김영남 상임위원장, 조 장관은 서로 "먼저 앉으시라"고 권하며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10여 분간의 환담을 마친 북한 대표단은 오후 2시 35분쯤 강릉행 KTX 특별편을 타고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평창으로 이동했다.

김여정은 어제(9일) 오후 5시부터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진행된 리셉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여정이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각국의 정상급만 참석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부부장으로 우리의 차관급인 김여정은 직급상 참석 대상이 아니다. 이 자리에는 북한의 명목상 국가 수반이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첫 만남을 가졌다.

북한 권력 실세인 김여정의 위상은 어제(9일) 밤 진행된 개막식장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김여정은 개막식 초반 문 대통령과 첫 대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12분쯤 개회식이 열린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외빈들과 인사를 차례로 나누다 김 부부장과 악수를 하며 인사말을 건넸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을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 환한 미소와 함께 가볍게 인사하며 문 대통령이 내민 손을 잡았다.

올림픽 개막식을 마친 김여정은 다시 서울로 돌아와 남한 땅에서의 역사적인 첫날밤을 보냈다.


2박 3일로 예정된 김여정 방남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오늘(10일) 청와대에서 진행될 예정인 문재인 대통령 예방과 오찬이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0일)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급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북한의 명목상 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북한 최고지도자의 친동생이자 대리인을 직접 마주하는 셈인데, 이 자리에서 김여정이 문 대통령에게 직접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했는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N 방송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여정 제1부부장이 오늘(10일) 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면서, 문 대통령이 8월 15일 광복절을 전후해 평양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의 오찬 이후 김여정의 오늘(10일)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김여정이 일단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후 강릉으로 이동해 밤 9시에 열리는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스위스전) 첫 경기를 관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김여정은 다시 서울로 돌아와 한국에서 두 번째 밤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방문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북측 예술단 공연을 관람하고 밤에 인천공항을 통해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김여정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단장으로 한 미국 측과 접촉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어제(9일) 개막식 이전 진행된 리셉션에서는 펜스 부통령이 5분 만에 퇴장하면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조우가 불발됐고, 개막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북미 참석 인사들 간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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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김여정, 첫 ‘악수’ 이어 ‘오찬’…‘김정은 친서’ 갖고 왔나?
    • 입력 2018-02-09 13:37:42
    • 수정2018-02-10 13:48:09
    취재K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포함한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어제(9일) 전용기로 대한민국에 왔다. 이번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단장이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단연 김여정이다. 분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이른바 북한 ‘백두혈통’의 남한 방문인 데다 국제무대에 처음 나서는 자리인 만큼 전용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김여정의 일거수일투족이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용기에서 내려 남한 땅에 첫발을 디딘 김여정은 인천공항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천해성 장관, 남관표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의 영접을 받았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김여정을 향해 "귀한 분 오셔서 날씨도 따뜻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 과정에서 김여정과 김영남 상임위원장, 조 장관은 서로 "먼저 앉으시라"고 권하며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10여 분간의 환담을 마친 북한 대표단은 오후 2시 35분쯤 강릉행 KTX 특별편을 타고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평창으로 이동했다. 김여정은 어제(9일) 오후 5시부터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진행된 리셉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여정이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각국의 정상급만 참석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부부장으로 우리의 차관급인 김여정은 직급상 참석 대상이 아니다. 이 자리에는 북한의 명목상 국가 수반이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첫 만남을 가졌다. 북한 권력 실세인 김여정의 위상은 어제(9일) 밤 진행된 개막식장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김여정은 개막식 초반 문 대통령과 첫 대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12분쯤 개회식이 열린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외빈들과 인사를 차례로 나누다 김 부부장과 악수를 하며 인사말을 건넸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을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 환한 미소와 함께 가볍게 인사하며 문 대통령이 내민 손을 잡았다. 올림픽 개막식을 마친 김여정은 다시 서울로 돌아와 남한 땅에서의 역사적인 첫날밤을 보냈다. 2박 3일로 예정된 김여정 방남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오늘(10일) 청와대에서 진행될 예정인 문재인 대통령 예방과 오찬이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0일)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급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북한의 명목상 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북한 최고지도자의 친동생이자 대리인을 직접 마주하는 셈인데, 이 자리에서 김여정이 문 대통령에게 직접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했는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N 방송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여정 제1부부장이 오늘(10일) 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면서, 문 대통령이 8월 15일 광복절을 전후해 평양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의 오찬 이후 김여정의 오늘(10일)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김여정이 일단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후 강릉으로 이동해 밤 9시에 열리는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스위스전) 첫 경기를 관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김여정은 다시 서울로 돌아와 한국에서 두 번째 밤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방문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북측 예술단 공연을 관람하고 밤에 인천공항을 통해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김여정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단장으로 한 미국 측과 접촉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어제(9일) 개막식 이전 진행된 리셉션에서는 펜스 부통령이 5분 만에 퇴장하면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조우가 불발됐고, 개막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북미 참석 인사들 간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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