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의 ‘마지막 레이스’…“응원 많이 받아 고마워요”

입력 2018.02.14 (18:32) 수정 2018.02.1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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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 선수의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뒤 출전한 첫 올림픽이자, 선수로서 출전한 마지막 올림픽이기 때문. 박승희는 14일 저녁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1,000m 경기에서 개인 최고 성적에는 다소 못 미치는 1분 16초 11을 기록했다.

박승희 선수는 14일 저녁 열린 여자 1,000m 경기 이후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박승희 선수는 14일 저녁 열린 여자 1,000m 경기 이후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박승희는 경기가 끝난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종목을) 전향하고 힘든 일이 많았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 해주셨다"면서 "목표했던 기록에 못미쳐서 아쉽지만 주변에서 많이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특히 "진규가 저한테 '너는 할 수 있다'며 많은 응원을 해줬다. 하늘에서 응원해줬을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故 노진규 선수는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 2010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선수 생활을 하다 지난 2016년 골육종으로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연관기사]‘전향 이후 첫 올림픽’…박승희의 ‘위대한 도전’

앞서 박승희는 13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녀는 "'마지막'이라는 단어에 갑자기 기분이 우울해진다"면서도 "메달을 떠나 마지막이 될 저의 레이스에서 지금까지 피땀 흘려 준비한 것을 실수 없이 마치고 싶다"고 밝혔다.

박승희 선수는 종목을 바꾼 뒤 겪었던 어려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녀는 "(종목을) 전향한 후 처음에는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힘들었다"며 "쇼트트랙 때보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몸 상태가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잠을 충분히 자면서 하루에 한 시간씩 스케이트를 타고 사이클에서 몸을 풀며 몸 상태를 조절하고 있다"며 특유의 긍정적인 면모를 내비쳤다.

"훈련 도중 종아리 파열..지금은 많이 좋아져"

박승희는 부상의 경험도 털어놨다. 지난 1월 말 전국체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크게 넘어져 왼쪽 종아리를 다친 것이다. 박승희는 "코치님이 상태를 보시더니 올림픽에 나가기 힘들지 않겠냐고 하실 정도로 부상이 심각했다"며 "왼쪽 종아리 속 근육이 파열됐다는 이야기를 들어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사진 출처: 박승희 선수 블로그][사진 출처: 박승희 선수 블로그]

[사진 출처: 박승희 선수 블로그][사진 출처: 박승희 선수 블로그]

전향 후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어렵게 잡은 기회를 그냥 보낼 수는 없었다. 매일 치료를 받고 조금씩 훈련도 받았다. 박승희는 "지금은 완벽하게 낫진 않았지만, 다행히 얼마 전부터 좋았던 감각이 되돌아왔고 통증도 거의 못 느낄 정도로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오후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훈련 후 박승희가 웃고 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지난 6일 오후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훈련 후 박승희가 웃고 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바로가기]박승희 선수 블로그 ‘박승희의 평창 다이어리’

박승희는 그녀의 마지막 레이스에서 바라는 한 가지로 '개인 최고 기록 경신'을 꼽았다. 그녀의 최고 기록은 지난해 1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세운 1분 14초 64. 하지만 역시나 '나'를 넘어서는 벽은 높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평창에서 쏟아 붓고 노력하겠다"는 그녀의 다짐, "관중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는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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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승희의 ‘마지막 레이스’…“응원 많이 받아 고마워요”
    • 입력 2018-02-14 18:32:59
    • 수정2018-02-14 20:48:38
    종합
박승희 선수의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뒤 출전한 첫 올림픽이자, 선수로서 출전한 마지막 올림픽이기 때문. 박승희는 14일 저녁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1,000m 경기에서 개인 최고 성적에는 다소 못 미치는 1분 16초 11을 기록했다.

박승희 선수는 14일 저녁 열린 여자 1,000m 경기 이후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박승희는 경기가 끝난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종목을) 전향하고 힘든 일이 많았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 해주셨다"면서 "목표했던 기록에 못미쳐서 아쉽지만 주변에서 많이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특히 "진규가 저한테 '너는 할 수 있다'며 많은 응원을 해줬다. 하늘에서 응원해줬을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故 노진규 선수는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 2010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선수 생활을 하다 지난 2016년 골육종으로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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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승희는 13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녀는 "'마지막'이라는 단어에 갑자기 기분이 우울해진다"면서도 "메달을 떠나 마지막이 될 저의 레이스에서 지금까지 피땀 흘려 준비한 것을 실수 없이 마치고 싶다"고 밝혔다.

박승희 선수는 종목을 바꾼 뒤 겪었던 어려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녀는 "(종목을) 전향한 후 처음에는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힘들었다"며 "쇼트트랙 때보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몸 상태가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잠을 충분히 자면서 하루에 한 시간씩 스케이트를 타고 사이클에서 몸을 풀며 몸 상태를 조절하고 있다"며 특유의 긍정적인 면모를 내비쳤다.

"훈련 도중 종아리 파열..지금은 많이 좋아져"

박승희는 부상의 경험도 털어놨다. 지난 1월 말 전국체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크게 넘어져 왼쪽 종아리를 다친 것이다. 박승희는 "코치님이 상태를 보시더니 올림픽에 나가기 힘들지 않겠냐고 하실 정도로 부상이 심각했다"며 "왼쪽 종아리 속 근육이 파열됐다는 이야기를 들어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사진 출처: 박승희 선수 블로그]
[사진 출처: 박승희 선수 블로그]
전향 후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어렵게 잡은 기회를 그냥 보낼 수는 없었다. 매일 치료를 받고 조금씩 훈련도 받았다. 박승희는 "지금은 완벽하게 낫진 않았지만, 다행히 얼마 전부터 좋았던 감각이 되돌아왔고 통증도 거의 못 느낄 정도로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오후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훈련 후 박승희가 웃고 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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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는 그녀의 마지막 레이스에서 바라는 한 가지로 '개인 최고 기록 경신'을 꼽았다. 그녀의 최고 기록은 지난해 1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세운 1분 14초 64. 하지만 역시나 '나'를 넘어서는 벽은 높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평창에서 쏟아 붓고 노력하겠다"는 그녀의 다짐, "관중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는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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