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성연습 하자며 사타구니 만져”…이윤택 성추행 또 폭로

입력 2018.02.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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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폭로됐다.

이 전 감독이 오늘(19일) 오전 성추행 폭로 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직전에 폭로된 내용이다.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담은 피해자 증언은 이번이 세 번째다.

[관련 기사] ‘성추행’ 이윤택 공개 사과 …“성폭행 주장은 사실과 달라”

극단 나비꿈 대표 이승비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벌써 오래전 일이다. 묵인하고 있다는 게 죄스러워 기자회견 15분 전인 지금 간단히 있었던 사실만 올린다"며 과거 이 전 감독으로부터 성추행당한 정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이 대표는 "아주 오래전 국립극장에 객원단원으로 뽑혀 '떼도적'이란 쉴러의 군도 작품을 6개월간 쟁쟁하신 선생님들과 연습하게 되었고 전 A팀으로 메인 팀의 여자 주인공인 아말리아 역할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총 10회 공연 중 7회, B팀의 여자 주인공 배우는 3회 계약을 하고 힘들게 공연을 올리던 도중 이슈가 되고 있는 그 연출가이자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분이 공연 중인데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고 그 이유인즉슨 워낙 큰 대극장이기에 발성연습을 조금만 하자는 거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시는 CCTV도 없고 그는 그곳에서도 왕 같은 교주 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다"면서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너무 무섭고 떨렸다며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후 "정신을 가다듬고 행정실로 찾아가 모든 얘기를 전했지만 원래 7대 3이었던 공연 횟수가 5대 5로 바뀌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충격에 휩싸여 집에 오는 길에 응급실로 실려갔다"고 밝혔다.

더불어 "당시 모든 사람이 날 몰아세웠고 심지어 그 당시 제 남자친구가 그 공연의 코러스였는데 그 친구 역시 연희단거리패였기에 모든 것을 묵인했다. 그 뒤로 신경안정제를 먹고 산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 무시무시한 일들이 더는 저의 후배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며 "그제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고 손을 떨며 간절한 마음으로 제 마음과 의지를 전한다"고 밝혔다 .

이승비 대표 페이스북 게시 글이승비 대표 페이스북 게시 글

중앙대에서 연극을 전공한 이승비 대표는 2002년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 2005년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2003년 영화 '장화, 홍련'에서 죽은 엄마 역을 맡기도 했다. 2009~2010년에는 드레스덴 국립극장 단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연합뉴스출처 : 연합뉴스

이윤택 전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해자가 얼마나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솔직히 잘 모르겠다. 18년 가까이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만큼 향후 피해자들의 추가 폭로가 더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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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성연습 하자며 사타구니 만져”…이윤택 성추행 또 폭로
    • 입력 2018-02-19 16:11:35
    취재K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폭로됐다.

이 전 감독이 오늘(19일) 오전 성추행 폭로 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직전에 폭로된 내용이다.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담은 피해자 증언은 이번이 세 번째다.

[관련 기사] ‘성추행’ 이윤택 공개 사과 …“성폭행 주장은 사실과 달라”

극단 나비꿈 대표 이승비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벌써 오래전 일이다. 묵인하고 있다는 게 죄스러워 기자회견 15분 전인 지금 간단히 있었던 사실만 올린다"며 과거 이 전 감독으로부터 성추행당한 정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이 대표는 "아주 오래전 국립극장에 객원단원으로 뽑혀 '떼도적'이란 쉴러의 군도 작품을 6개월간 쟁쟁하신 선생님들과 연습하게 되었고 전 A팀으로 메인 팀의 여자 주인공인 아말리아 역할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총 10회 공연 중 7회, B팀의 여자 주인공 배우는 3회 계약을 하고 힘들게 공연을 올리던 도중 이슈가 되고 있는 그 연출가이자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분이 공연 중인데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고 그 이유인즉슨 워낙 큰 대극장이기에 발성연습을 조금만 하자는 거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시는 CCTV도 없고 그는 그곳에서도 왕 같은 교주 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다"면서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너무 무섭고 떨렸다며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후 "정신을 가다듬고 행정실로 찾아가 모든 얘기를 전했지만 원래 7대 3이었던 공연 횟수가 5대 5로 바뀌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충격에 휩싸여 집에 오는 길에 응급실로 실려갔다"고 밝혔다.

더불어 "당시 모든 사람이 날 몰아세웠고 심지어 그 당시 제 남자친구가 그 공연의 코러스였는데 그 친구 역시 연희단거리패였기에 모든 것을 묵인했다. 그 뒤로 신경안정제를 먹고 산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 무시무시한 일들이 더는 저의 후배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며 "그제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고 손을 떨며 간절한 마음으로 제 마음과 의지를 전한다"고 밝혔다 .

이승비 대표 페이스북 게시 글
중앙대에서 연극을 전공한 이승비 대표는 2002년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 2005년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2003년 영화 '장화, 홍련'에서 죽은 엄마 역을 맡기도 했다. 2009~2010년에는 드레스덴 국립극장 단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연합뉴스
이윤택 전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해자가 얼마나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솔직히 잘 모르겠다. 18년 가까이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만큼 향후 피해자들의 추가 폭로가 더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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