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송하늘 등 학생들 추가 폭로…“조민기는 절대 권력이었다”

입력 2018.02.21 (11:27) 수정 2018.02.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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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민기가 자신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루머'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조민기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이 잇따라 자신의 피해 사실을 폭로하고 있다.

[연관기사] [K스타] 조민기, ‘성추행 논란’에 교수직 사퇴…“루머일 뿐”

청주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한 신인 배우 송하늘은 20일 밤 자신의 SNS에 "조민기 교수의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며 "선후배들이 당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습니다.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기에 누구도 항의하거나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습니다."라고 폭로했다.

20일 청주대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 20일 청주대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

이어 청주대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자신을 연극학과 졸업생이라고 밝힌 김 모 씨가 실명으로 조민기의 성추행 사실을 알렸고, 다른 졸업생들도 익명으로 언론 매체들에 조민기의 성추행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여학생들을 오피스텔에 자주 불렀다"

송하늘 페이스북 캡처 송하늘 페이스북 캡처

송하늘은 조민기 교수가 예술대학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고, 청주에 수업하러 오는 날 밤이면 그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다고 밝혔다. 송하늘은 "(오피스텔에) 가지 않으면 올 때까지 전화하거나, 선배를 통해 연락하거나, 함께 있는 친구에게 연락을 해왔기에 결국은 그 자리에 갈 수밖에 없었고, 혼자 가지 않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전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 성추행 피해 사실을 밝힌 김 모 씨 역시 "개인적인 연락으로 술자리에 불러갈 때면 다른 학우들에게 연락하여 함께 찾아가기도 했고, 연락 자체를 피할 때면 조교를 통해서 연락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갈아입을 옷 꺼내주고 억지로 침대 눕게 해"

송하늘 페이스북 캡처송하늘 페이스북 캡처

송하늘은 친구와 단둘이 조민기의 오피스텔에서 자게 된 일화도 밝혔다. 그녀는 "저와 친구는 집에 가겠다고 했지만, 조민기 교수는 끝까지 만류했고 씻고 나오라며 갈아입을 옷을 꺼내주고 칫솔까지 새것으로 꺼내주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녀는 "화장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조민기 교수는 저희 둘을 억지로 침대에 눕게 했고, 침대에 눕혀진 저의 배 위에 올라타서 “이거 비싼 거야”라며 제 얼굴에 로션을 발랐다"며 당시 무력감이 들었다고 했다. 조민기는 송하늘과 그녀의 친구 사이에서 잠이 들었고, 조민기가 잠들기만을 기다렸다가 해가 뜰 때쯤 오피스텔로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청주대학교 홈페이지 게시글 캡처청주대학교 홈페이지 게시글 캡처

김 모 씨 역시 조민기 교수의 오피스텔에 자고 가게 된 상황을 회상했다. 그녀는 "거절 못 할 술을 더 먹느니 차라리 자는 척을 하다가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침대에 누웠고, 조민기 교수는 제 옆에 누워 제 옷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회식에서 신체 접촉 상황은 너무 많아"

송하늘은 "팀 회식과 같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학생의 허벅지를 만지거나 등을 쓰다듬고 얼굴 가까이 다가와 이야기하거나 얼굴을 만지는 등의 행위는 너무 많아 다 적을 수도 없다"며 여학생을 억지로 일으켜 춤을 추게 한 상황, 여학생의 다리를 갑자기 번쩍 들어 올려 상의가 뒤집어지게 한 상황 등을 낱낱이 적었다.

KBS ‘뉴스9’ 화면 캡처 KBS ‘뉴스9’ 화면 캡처

KBS와 인터뷰한 익명의 청주대 연극학과 학생도 "교수님이 노래방에서 과도한 스킨십을 하고, 학생에게 '많이 외롭다. 네가 어깨를 주물러 줄 때가 그립다'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성적 수치심이 드는 발언들 자주 했다"

송하늘 페이스북 캡처 송하늘 페이스북 캡처

조민기는 또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이 드는 말들을 자주 했다고 한다. 송하늘은 조민기가 "너는 이 장면에서 이만큼 업이 되어야 하는데 흥분을 못 하니 돼지 발정제를 먹여야겠다.", "너는 가슴이 작아 이 배역을 하기에 무리가 있으니 뽕을 좀 채워 넣으라"는 성적인 농담들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며, 직접 겪은 일이 아니라 다 적지 못하는 일들도 수없이 많다고 했다.

왜 진작 말하지 못했나?

송하늘은 교내에서 조민기의 관심을 받는다는 건 질투를 받을 일이었고, 조민기에게 자주 불려갔던 여학생들은 꽃뱀 취급을 받기 때문에 소문이 잘 못 날게 두려워 입을 다물어야 했다고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하며 "그냥 당하고도 가만히 있는 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김 모 씨 역시 조민기는 교수일 뿐 아니라 입지가 두터운 배우이기에 누구도 피해 사실을 당당하게 고발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송하늘은 "피해자를 스스로 숨게 하여 가해자들이 안전할 수 있는 세상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부디 다시는 어떤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교는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을 더러운 욕망을 채우는 데 이용하는 괴물이 발도 붙일 수 없는 곳이어야 한다"고 장문의 글을 마무리했다.


송하늘의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사실이라면 어마어마하다. 어떻게 예능에 딸 출연시킬 생각을 한 거지, 딸 같은 제자를 저렇게 대하고선", "또랑또랑하던 눈빛이 더러워 보이네. 부끄러운 줄은 알까?"라며 조민기에 대해 분노하는가 하면, "남학생들이 먼저 신문고에 올릴 정도였다. 이렇게 실명 밝히고 용기 낸 피해자분께 댓글로 제2의 가해자 짓을 하지 않길 바랍니다", "당하고도 가만히 있는 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였단 말이 매우 공감"이라며 어렵게 입을 연 송하늘을 응원하기도 했다.

조민기 측 "경찰 조사 성실히 임하겠다…드라마 하차"

경찰은 21일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인터넷 게시글, 대학 측 입장, 언론을 통해 드러난 성추행 의혹 제기가 수사 단서가 되는 만큼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청주대 측에 성추행 진상 조사 내용을 요청했다.

이에 조민기 측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연 예정이었던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도 하차하기로 했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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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1 11:27:55
    • 수정2018-02-21 15:25:56
    K-STAR
배우 조민기가 자신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루머'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조민기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이 잇따라 자신의 피해 사실을 폭로하고 있다.

[연관기사] [K스타] 조민기, ‘성추행 논란’에 교수직 사퇴…“루머일 뿐”

청주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한 신인 배우 송하늘은 20일 밤 자신의 SNS에 "조민기 교수의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며 "선후배들이 당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습니다.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기에 누구도 항의하거나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습니다."라고 폭로했다.

20일 청주대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
이어 청주대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자신을 연극학과 졸업생이라고 밝힌 김 모 씨가 실명으로 조민기의 성추행 사실을 알렸고, 다른 졸업생들도 익명으로 언론 매체들에 조민기의 성추행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여학생들을 오피스텔에 자주 불렀다"

송하늘 페이스북 캡처
송하늘은 조민기 교수가 예술대학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고, 청주에 수업하러 오는 날 밤이면 그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다고 밝혔다. 송하늘은 "(오피스텔에) 가지 않으면 올 때까지 전화하거나, 선배를 통해 연락하거나, 함께 있는 친구에게 연락을 해왔기에 결국은 그 자리에 갈 수밖에 없었고, 혼자 가지 않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전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 성추행 피해 사실을 밝힌 김 모 씨 역시 "개인적인 연락으로 술자리에 불러갈 때면 다른 학우들에게 연락하여 함께 찾아가기도 했고, 연락 자체를 피할 때면 조교를 통해서 연락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갈아입을 옷 꺼내주고 억지로 침대 눕게 해"

송하늘 페이스북 캡처
송하늘은 친구와 단둘이 조민기의 오피스텔에서 자게 된 일화도 밝혔다. 그녀는 "저와 친구는 집에 가겠다고 했지만, 조민기 교수는 끝까지 만류했고 씻고 나오라며 갈아입을 옷을 꺼내주고 칫솔까지 새것으로 꺼내주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녀는 "화장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조민기 교수는 저희 둘을 억지로 침대에 눕게 했고, 침대에 눕혀진 저의 배 위에 올라타서 “이거 비싼 거야”라며 제 얼굴에 로션을 발랐다"며 당시 무력감이 들었다고 했다. 조민기는 송하늘과 그녀의 친구 사이에서 잠이 들었고, 조민기가 잠들기만을 기다렸다가 해가 뜰 때쯤 오피스텔로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청주대학교 홈페이지 게시글 캡처
김 모 씨 역시 조민기 교수의 오피스텔에 자고 가게 된 상황을 회상했다. 그녀는 "거절 못 할 술을 더 먹느니 차라리 자는 척을 하다가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침대에 누웠고, 조민기 교수는 제 옆에 누워 제 옷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회식에서 신체 접촉 상황은 너무 많아"

송하늘은 "팀 회식과 같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학생의 허벅지를 만지거나 등을 쓰다듬고 얼굴 가까이 다가와 이야기하거나 얼굴을 만지는 등의 행위는 너무 많아 다 적을 수도 없다"며 여학생을 억지로 일으켜 춤을 추게 한 상황, 여학생의 다리를 갑자기 번쩍 들어 올려 상의가 뒤집어지게 한 상황 등을 낱낱이 적었다.

KBS ‘뉴스9’ 화면 캡처
KBS와 인터뷰한 익명의 청주대 연극학과 학생도 "교수님이 노래방에서 과도한 스킨십을 하고, 학생에게 '많이 외롭다. 네가 어깨를 주물러 줄 때가 그립다'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성적 수치심이 드는 발언들 자주 했다"

송하늘 페이스북 캡처
조민기는 또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이 드는 말들을 자주 했다고 한다. 송하늘은 조민기가 "너는 이 장면에서 이만큼 업이 되어야 하는데 흥분을 못 하니 돼지 발정제를 먹여야겠다.", "너는 가슴이 작아 이 배역을 하기에 무리가 있으니 뽕을 좀 채워 넣으라"는 성적인 농담들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며, 직접 겪은 일이 아니라 다 적지 못하는 일들도 수없이 많다고 했다.

왜 진작 말하지 못했나?

송하늘은 교내에서 조민기의 관심을 받는다는 건 질투를 받을 일이었고, 조민기에게 자주 불려갔던 여학생들은 꽃뱀 취급을 받기 때문에 소문이 잘 못 날게 두려워 입을 다물어야 했다고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하며 "그냥 당하고도 가만히 있는 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김 모 씨 역시 조민기는 교수일 뿐 아니라 입지가 두터운 배우이기에 누구도 피해 사실을 당당하게 고발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송하늘은 "피해자를 스스로 숨게 하여 가해자들이 안전할 수 있는 세상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부디 다시는 어떤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교는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을 더러운 욕망을 채우는 데 이용하는 괴물이 발도 붙일 수 없는 곳이어야 한다"고 장문의 글을 마무리했다.


송하늘의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사실이라면 어마어마하다. 어떻게 예능에 딸 출연시킬 생각을 한 거지, 딸 같은 제자를 저렇게 대하고선", "또랑또랑하던 눈빛이 더러워 보이네. 부끄러운 줄은 알까?"라며 조민기에 대해 분노하는가 하면, "남학생들이 먼저 신문고에 올릴 정도였다. 이렇게 실명 밝히고 용기 낸 피해자분께 댓글로 제2의 가해자 짓을 하지 않길 바랍니다", "당하고도 가만히 있는 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였단 말이 매우 공감"이라며 어렵게 입을 연 송하늘을 응원하기도 했다.

조민기 측 "경찰 조사 성실히 임하겠다…드라마 하차"

경찰은 21일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인터넷 게시글, 대학 측 입장, 언론을 통해 드러난 성추행 의혹 제기가 수사 단서가 되는 만큼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청주대 측에 성추행 진상 조사 내용을 요청했다.

이에 조민기 측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연 예정이었던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도 하차하기로 했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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