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당일 미투 예찬한 안희정, 김지은 “8일 전에도 성폭행당해”

입력 2018.03.05 (21:39) 수정 2018.03.0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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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당일 미투 예찬한 안희정, 김지은 “8일 전에도 성폭행당해”

폭로 당일 미투 예찬한 안희정, 김지은 “8일 전에도 성폭행당해”

[연관 기사] [뉴스9] “안희정 지사에게 성폭행당했다”…현직 비서 폭로 파문
[연관 기사] “안희정 지사에게 성폭행 당했다”…현직 비서의 ‘미투’ 파문

안희정 충남지사가 현직 비서의 성폭행 폭로가 나온 당일인 5일 오전에도 충남도청 행사에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극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5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3월 행복한 직원 만남의 날' 행사에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은 남성 중심적 성차별의 문화를 극복하는 과정"이라며 "우리 사회를 보다 평화롭고 공정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확산하고 있는 미투 운동은 인권 실현의 마지막 과제로 우리 사회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우리는 오랜 기간 힘의 크기에 따라 계급을 결정짓는 남성 중심의 권력 질서 속에서 살아왔다"면서 "이런 것에 따라 행해지는 모든 폭력이 다 희롱이고 차별"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을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성 평등 관점에서 인권 유린을 막아내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자"고 호소했다.

그는 “반상의 신분 질서를 없애고 국가 간 제국주의를 통한 침탈의 역사를 극복해왔다”면서 “이제 남아 있는 것은 문화 속 성차별과 폭력의 문화를 극복해 인권을 진정으로 실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충남도는 인권도정이라는 관점에서 일체의 희롱이나 폭력, 인권유린을 막아내는 일에 노력해왔다”면서 “앞으로도 민주주의의 마지막 과제로 인권도정이 계속해서 지켜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2월 25일에도 성폭행 있었다"

하지만 안 지사의 이런 '미투' 예찬론과는 달리 안 지사로부터 여러 차례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현직 비서의 폭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안 지사의 전직 수행비서이자 현 정무비서인 김지은 씨는 5일 JTBC뉴스룸에 출연해 안 지사가 본인을 수차례 성폭행하고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수행비서로 일할 당시인 지난해 6월부터 안 지사로부터 지난 8개월 동안 모두 4차례 성폭행이 있었고, 수차례 성추행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가 이날 방송에서 밝힌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다.

김 씨는 지난해 7월 안 지사의 러시아 방문과 9월 스위스 방문 때 성폭행이 있었으며, 안 지사와 이 문제에 대해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특히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2월에도 성폭행이 있은 뒤 (사실을) 세상에 밝히기로 결심했다"면서 "수행비서로서 지사님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고, 무조건 (성관계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자의에 의한 성관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성관계 후 안 지사는 "너를 가져서 미안하다. 러시아 풍광을 보고 다 잊어달라"며 자신을 달랬다고 말했다.

김 씨는 특히 안 지사의 성폭행이 불과 8일 전에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김 씨는 "미투 운동이 한창일 때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또 그렇게 하셨다. 그게 지난 2월 25일이었다.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다시 그 일을 저지르는 것을 겪고 세상에 밝히기로 결심했다"며 "수행비서로서 지사님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고, 무조건 (성관계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절대 원했던 관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부적절한 관계는 있었지만, 합의된 성관계이며 강압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지사는 지난 대선 때 통합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문 대통령에 이어 경선 2위를 차지했으며, 오는 6월 지방 선거에 나오지 않고 중앙 정치권에 진출해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할 예정이었다.

한편 안 지사에 대한 성 폭행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은 5일 밤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그에 대해 출당 및 제명조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회의 직후 직접 결과 브리핑을 통해 "당 대표로서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 지사에 대해서는 출당 및 제명조치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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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로 당일 미투 예찬한 안희정, 김지은 “8일 전에도 성폭행당해”
    • 입력 2018-03-05 21:39:27
    • 수정2018-03-05 22: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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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뉴스9] “안희정 지사에게 성폭행당했다”…현직 비서 폭로 파문
[연관 기사] “안희정 지사에게 성폭행 당했다”…현직 비서의 ‘미투’ 파문

안희정 충남지사가 현직 비서의 성폭행 폭로가 나온 당일인 5일 오전에도 충남도청 행사에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극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5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3월 행복한 직원 만남의 날' 행사에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은 남성 중심적 성차별의 문화를 극복하는 과정"이라며 "우리 사회를 보다 평화롭고 공정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확산하고 있는 미투 운동은 인권 실현의 마지막 과제로 우리 사회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우리는 오랜 기간 힘의 크기에 따라 계급을 결정짓는 남성 중심의 권력 질서 속에서 살아왔다"면서 "이런 것에 따라 행해지는 모든 폭력이 다 희롱이고 차별"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을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성 평등 관점에서 인권 유린을 막아내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자"고 호소했다.

그는 “반상의 신분 질서를 없애고 국가 간 제국주의를 통한 침탈의 역사를 극복해왔다”면서 “이제 남아 있는 것은 문화 속 성차별과 폭력의 문화를 극복해 인권을 진정으로 실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충남도는 인권도정이라는 관점에서 일체의 희롱이나 폭력, 인권유린을 막아내는 일에 노력해왔다”면서 “앞으로도 민주주의의 마지막 과제로 인권도정이 계속해서 지켜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2월 25일에도 성폭행 있었다"

하지만 안 지사의 이런 '미투' 예찬론과는 달리 안 지사로부터 여러 차례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현직 비서의 폭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안 지사의 전직 수행비서이자 현 정무비서인 김지은 씨는 5일 JTBC뉴스룸에 출연해 안 지사가 본인을 수차례 성폭행하고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수행비서로 일할 당시인 지난해 6월부터 안 지사로부터 지난 8개월 동안 모두 4차례 성폭행이 있었고, 수차례 성추행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가 이날 방송에서 밝힌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다.

김 씨는 지난해 7월 안 지사의 러시아 방문과 9월 스위스 방문 때 성폭행이 있었으며, 안 지사와 이 문제에 대해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특히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2월에도 성폭행이 있은 뒤 (사실을) 세상에 밝히기로 결심했다"면서 "수행비서로서 지사님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고, 무조건 (성관계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자의에 의한 성관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성관계 후 안 지사는 "너를 가져서 미안하다. 러시아 풍광을 보고 다 잊어달라"며 자신을 달랬다고 말했다.

김 씨는 특히 안 지사의 성폭행이 불과 8일 전에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김 씨는 "미투 운동이 한창일 때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또 그렇게 하셨다. 그게 지난 2월 25일이었다.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다시 그 일을 저지르는 것을 겪고 세상에 밝히기로 결심했다"며 "수행비서로서 지사님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고, 무조건 (성관계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절대 원했던 관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부적절한 관계는 있었지만, 합의된 성관계이며 강압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지사는 지난 대선 때 통합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문 대통령에 이어 경선 2위를 차지했으며, 오는 6월 지방 선거에 나오지 않고 중앙 정치권에 진출해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할 예정이었다.

한편 안 지사에 대한 성 폭행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은 5일 밤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그에 대해 출당 및 제명조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회의 직후 직접 결과 브리핑을 통해 "당 대표로서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 지사에 대해서는 출당 및 제명조치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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