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최저임금 인상 꼼수…“휴식시간 늘려”

입력 2018.03.13 (21:30) 수정 2018.03.1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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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최저임금이 16.4% 올랐지만, 아파트 경비원들의 임금 상승률은 절반 정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임금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서 무급 휴식 시간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홍화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2백 세대 규모 아파트에서 격일제로 근무하는 경비원 김 모 씨.

청소와 단지 순찰, 여기에 각종 민원까지 해결하다 보면 하루가 눈코 뜰새 없이 돌아갑니다.

24시간 중 하루 10시간이던 휴식시간이 올해부터 30분 더 늘어났지만, 크게 바뀐 것은 없습니다.

[김OO/아파트 경비원 : "민원이 들어오면 나가서 1시든 2시든 나가서 일을 해야 돼. 밤에 택배 아저씨든 술 먹고 온 사람이든 뭐 있으면 문 열어달라면 문 열어줘야 되고…."]

무급 휴식 시간이 늘다 보니 김 씨의 월급은 지난해보다 7만 원 느는 데 그쳤습니다.

실제로 서울시가 아파트 4천2백여 단지를 조사한 결과 경비원 월급은 평균 13만 원, 8.4% 증가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률의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 : "근무형태를 바꾸거나 휴게시간 늘린 그 용역업체에서는 다음 계약 때 불이익을 주도록 하고 고용을 유지한 꼼수를 하지 않는 기업에게는 가점을 줘서…"]

올해 서울 아파트 단지에서 감원한 경비원은 305명, 단지당 0.1명 수준입니다.

휴식 시간을 늘려 우려했던 대량 해고 사태는 막았지만, 경비원들의 최저임금 인상 효과도 반으로 줄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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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비원 최저임금 인상 꼼수…“휴식시간 늘려”
    • 입력 2018-03-13 21:32:59
    • 수정2018-03-13 22:24:03
    뉴스 9
[앵커]

올해 최저임금이 16.4% 올랐지만, 아파트 경비원들의 임금 상승률은 절반 정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임금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서 무급 휴식 시간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홍화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2백 세대 규모 아파트에서 격일제로 근무하는 경비원 김 모 씨.

청소와 단지 순찰, 여기에 각종 민원까지 해결하다 보면 하루가 눈코 뜰새 없이 돌아갑니다.

24시간 중 하루 10시간이던 휴식시간이 올해부터 30분 더 늘어났지만, 크게 바뀐 것은 없습니다.

[김OO/아파트 경비원 : "민원이 들어오면 나가서 1시든 2시든 나가서 일을 해야 돼. 밤에 택배 아저씨든 술 먹고 온 사람이든 뭐 있으면 문 열어달라면 문 열어줘야 되고…."]

무급 휴식 시간이 늘다 보니 김 씨의 월급은 지난해보다 7만 원 느는 데 그쳤습니다.

실제로 서울시가 아파트 4천2백여 단지를 조사한 결과 경비원 월급은 평균 13만 원, 8.4% 증가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률의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 : "근무형태를 바꾸거나 휴게시간 늘린 그 용역업체에서는 다음 계약 때 불이익을 주도록 하고 고용을 유지한 꼼수를 하지 않는 기업에게는 가점을 줘서…"]

올해 서울 아파트 단지에서 감원한 경비원은 305명, 단지당 0.1명 수준입니다.

휴식 시간을 늘려 우려했던 대량 해고 사태는 막았지만, 경비원들의 최저임금 인상 효과도 반으로 줄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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