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조용필‧레드벨벳 평양 공연”…한미 연합훈련 재개

입력 2018.03.24 (07:39) 수정 2018.03.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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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슈 앤 한반도> 다음 달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관계 뉴스가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우리 예술단이 13년만에 방북해 평양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고, 정상회담 일정도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미뤘던 한미 연합 훈련 일정도 공개돼 북한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조용필, 레드벨벳 등 유명 가수들이 참가하는 방북 공연 소식과 한미 연합훈련 재개의 의미를 짚어봤습니다.

이다솔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경쾌한 반주와 노래에 관객들이 호응합니다.

7천 여 평양 시민 앞에 선 가왕 조용필.

[조용필/ 가수/2005년 : "평양 시민 여러분 그리고 북측 동포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음악을 통해 남북이 교감했던 감동의 무대가 13년 만에 재현됩니다.

[현송월/‘南예술단 방북’실무 접촉 북측 수석대표 : "평양 방문 공연을 성과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남북은 오는 31일 남측 예술단이 방북해 두 차례 공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160여 명 규모의 방북 예술단에는 조용필과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밴드 등 과거 북한 공연 경험이 있는 가수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아이돌 그룹으로는 유일하게 레드벨벳이 포함됐고, 백지영과 정인, 알리 등 실력파 가수들도 이름을 올리며 세대를 아우르는 면모를 갖췄습니다.

남북 합동 공연도 예상됩니다.

[윤상/평양 공연 음악감독 : "저희들이 한국에서 보여드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그런 똑같은 감동과 어색하지 않음을 전해드리는 게 아마 가장 첫 번째 숙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공연기획자 출신인,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 사전점검단은 이미 평양으로 떠났습니다.

[탁현민/청와대 선임행정관 : "오랜만에 (남북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이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우리 쪽에서도 최대한 열심히 잘 준비해서 올라가야겠다..."]

정부가 고위급 회담을 다음 주에 열자고 북측에 제의하는 등 남북정상회담이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이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 뒤로 미뤘던 한미 연합훈련을 다음달 1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실제 병력과 장비가 기동하는 독수리 훈련은 4주 동안,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인 키리졸브 연습은 2주간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참가 병력은 예년과 비슷한 규모지만, 미군 핵심 전략자산이 불참할 것이란 소식도 들립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

토마호크 150여 발을 탑재한 세계 최대 핵잠수함 미시간호.

지난해 한미 연합훈련 당시 한반도를 찾은 미군 전략자산들입니다.

북한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미군 전략무기들이 올해 연합훈련에는 오지 않거나 참가하더라도 언론 공개가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된 4월 말 이전에 대규모 기동 훈련들은 대부분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지난 20일 : "유엔군 사령부는 북한군에게 연습 일정과 본 연습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연습임을 통보했습니다."]

지난해 미국은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응해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을 전개하며 대북 무력시위를 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을 압박하던 미국도 북미 정상회담을 예고한 상황에서한미 군사훈련의 수위 조절에 동의한 것입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미국의 입장은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기존의 기조를 유지함으로써도 한편으로는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해서 군사 훈련카드를 이용해 적절하게 긴장을 완화하고 또 북한이 대화에 나올 수 있는 명분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기존에 내걸었던 최대압박의 기조가 바뀌는 건 아니지만 탄력적으로 군사 연습을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앞서 대북 특사단은 김정은 위원장이 예년 수준의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정의용/수석대북특사 : "예년 수준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 이것이 저희가 그동안 쭉 북측에 대해서 연례적이고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는 점을 이해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북한의 입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실제 육성이나 북한 매체를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 특사단을 통한 간접 전달 형식으로 알려진 점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미훈련을 ‘로키’ 즉 이목을 끌지 않도록 억제해 실시하면 대북 카드를 미리 포기하는 게 된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전술적으로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강/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 "일부에서는 로키로 진행되는 것을 불만을 갖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지금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또 미북 정상회담이 지금 가시권 내에 들어와 있는 상황 하에서 오히려 우리가 이런 군사훈련을 축소함으로써 또 일부 조정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략자산의 재투입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것은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 일단 우리가 성의를 보이고 일단 한반도 상황에 안정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징후로써 북한에 대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북특사단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대화 의사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실제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를 약속하고 그 대가로 체제안전보장을 요구했습니다. 만약에 이 부분이 실제로 약속이 지켜질 경우 북한은 체제안전 보장을 얻는 대신에 비핵화를 내놓아야 되는 이런 부분입니다. 만약에 비핵화를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더 큰 국제사회의 압력이 진행 되기 때문에 이것도 역시 북한에게는 굉장히 어려움으로 직면할 수 있다 봅니다. 그런 면에서 북한으로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추진이 양날의 칼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비핵화란 말을 놓고도 당사자 간 해석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미 당국이 말하는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 핵무기 능력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도록’ 폐기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이에 비해 북한은 과거 ‘조선반도 비핵화’를 주장하며 주한 미군기지 동시 사찰과 핵무기 지휘권을 가진 주한 미군 철수를 비핵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습니다.

[조선중앙TV/2016년 7월 : "이러한 안전 담보가 실지로 이루어진다면 우리 역시 그에 부합되는 조치들을 취하게 될 것이며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에서 획기적인 돌파구가 열리게 될 것이다."]

북한과 미국이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하기 전비핵화의 개념부터 다툴 소지가 있는 겁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외교라인의 공백이 향후 북미회담에 변수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외교 수장인 국무부 장관이 경질돼 후임의 의회 동의까지 시간이 걸리는데다, 국무부에서 동아시아를 담당하는 차관보와 주한 미 대사 등이 여전히 공석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번 남북, 북미간 정상회담을 세 나라 정보기관들이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만큼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우리의 외교부에 해당하는 미 국무부의 틸러슨 장관과 골드스타인 차관이 최근 잇달아 경질됐습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사임했고,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내정자는 두 달 넘게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의 낙마까지 겹치면서 주한 미국 대사는 1년 넘게 대행 체제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미정상회담 연기론까지 일각에서 제기되지만, 폼페이오 CIA 국장과 정찰총국장을 지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그리고 서훈 국정원장 등 소위 스파이라인이 전통 외교채널을 대체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사실은 미국무부나 또 북한의 외무성이나 이런 공식채널이 등장할 때에는 긴밀하게 기존 입장을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각자의 어떤 내걸었던 목표나 입장을 조율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정보기관들이 나서서 물밑접촉을 통해서 남북미 삼자간의 이견을 조율하는데 큰 성과를 거두었고 또 매우 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추진할 뜻도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남북이 함께 살든 따로 살든 서로 간섭하지 않고 서로 피해주지 않고 함께 번영하며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합의 내용의 국회 비준 준비도 주문했습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합의가 계속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한반도 문제 해결의 절대 조건처럼 여겨졌던 중국을 빼고 남북한과 미국이 대화 준비에 속도를 내자 중국도 행동에 들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전국인민대표대회 결과를 설명하겠다며 중국이 고위급대표단의 평양 파견을 검토하고 있는데, 속내는 북중 관계 개선에 있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입니다.

[최강/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 "지금까지 북핵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이 굉장히 핵심적이다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 남북, 미북 이 접촉을 통해서 이건 사실 그게 아니고한국과 미국과 북한 이 삼자 간에 이루어질 수있다 구도를 만들었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굉장히 놀랍고 굉장히 걱정스러운 상황이 되겠죠. 중국으로서는 북한을 다시 잡음으로써 이 한반도문제 나아가 동북아 안보 상황에 있어 무언가 자기네들의 지분을 확보하려고 하는 그런 노력의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굉장히북중 간의 접촉과 대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추진되면서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남북 교류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대통령은 남북미 3국 정상회담 구상을 밝히는 등 한반도 문제의 일괄 타결을 모색하고 있지만, 70여년 분단에 따른난제들은 겹겹이 쌓여있습니다.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할 남북, 그리고 북미 정상 외교는 급격한 흐름만큼이나 치밀한 전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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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조용필‧레드벨벳 평양 공연”…한미 연합훈련 재개
    • 입력 2018-03-24 08:12:36
    • 수정2018-03-24 08:29:12
    남북의 창
[앵커]

<이슈 앤 한반도> 다음 달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관계 뉴스가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우리 예술단이 13년만에 방북해 평양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고, 정상회담 일정도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미뤘던 한미 연합 훈련 일정도 공개돼 북한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조용필, 레드벨벳 등 유명 가수들이 참가하는 방북 공연 소식과 한미 연합훈련 재개의 의미를 짚어봤습니다.

이다솔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경쾌한 반주와 노래에 관객들이 호응합니다.

7천 여 평양 시민 앞에 선 가왕 조용필.

[조용필/ 가수/2005년 : "평양 시민 여러분 그리고 북측 동포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음악을 통해 남북이 교감했던 감동의 무대가 13년 만에 재현됩니다.

[현송월/‘南예술단 방북’실무 접촉 북측 수석대표 : "평양 방문 공연을 성과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남북은 오는 31일 남측 예술단이 방북해 두 차례 공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160여 명 규모의 방북 예술단에는 조용필과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밴드 등 과거 북한 공연 경험이 있는 가수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아이돌 그룹으로는 유일하게 레드벨벳이 포함됐고, 백지영과 정인, 알리 등 실력파 가수들도 이름을 올리며 세대를 아우르는 면모를 갖췄습니다.

남북 합동 공연도 예상됩니다.

[윤상/평양 공연 음악감독 : "저희들이 한국에서 보여드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그런 똑같은 감동과 어색하지 않음을 전해드리는 게 아마 가장 첫 번째 숙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공연기획자 출신인,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 사전점검단은 이미 평양으로 떠났습니다.

[탁현민/청와대 선임행정관 : "오랜만에 (남북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이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우리 쪽에서도 최대한 열심히 잘 준비해서 올라가야겠다..."]

정부가 고위급 회담을 다음 주에 열자고 북측에 제의하는 등 남북정상회담이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이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 뒤로 미뤘던 한미 연합훈련을 다음달 1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실제 병력과 장비가 기동하는 독수리 훈련은 4주 동안,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인 키리졸브 연습은 2주간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참가 병력은 예년과 비슷한 규모지만, 미군 핵심 전략자산이 불참할 것이란 소식도 들립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

토마호크 150여 발을 탑재한 세계 최대 핵잠수함 미시간호.

지난해 한미 연합훈련 당시 한반도를 찾은 미군 전략자산들입니다.

북한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미군 전략무기들이 올해 연합훈련에는 오지 않거나 참가하더라도 언론 공개가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된 4월 말 이전에 대규모 기동 훈련들은 대부분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지난 20일 : "유엔군 사령부는 북한군에게 연습 일정과 본 연습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연습임을 통보했습니다."]

지난해 미국은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응해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을 전개하며 대북 무력시위를 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을 압박하던 미국도 북미 정상회담을 예고한 상황에서한미 군사훈련의 수위 조절에 동의한 것입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미국의 입장은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기존의 기조를 유지함으로써도 한편으로는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해서 군사 훈련카드를 이용해 적절하게 긴장을 완화하고 또 북한이 대화에 나올 수 있는 명분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기존에 내걸었던 최대압박의 기조가 바뀌는 건 아니지만 탄력적으로 군사 연습을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앞서 대북 특사단은 김정은 위원장이 예년 수준의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정의용/수석대북특사 : "예년 수준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 이것이 저희가 그동안 쭉 북측에 대해서 연례적이고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는 점을 이해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북한의 입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실제 육성이나 북한 매체를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 특사단을 통한 간접 전달 형식으로 알려진 점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미훈련을 ‘로키’ 즉 이목을 끌지 않도록 억제해 실시하면 대북 카드를 미리 포기하는 게 된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전술적으로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강/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 "일부에서는 로키로 진행되는 것을 불만을 갖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지금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또 미북 정상회담이 지금 가시권 내에 들어와 있는 상황 하에서 오히려 우리가 이런 군사훈련을 축소함으로써 또 일부 조정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략자산의 재투입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것은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 일단 우리가 성의를 보이고 일단 한반도 상황에 안정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징후로써 북한에 대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북특사단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대화 의사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실제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를 약속하고 그 대가로 체제안전보장을 요구했습니다. 만약에 이 부분이 실제로 약속이 지켜질 경우 북한은 체제안전 보장을 얻는 대신에 비핵화를 내놓아야 되는 이런 부분입니다. 만약에 비핵화를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더 큰 국제사회의 압력이 진행 되기 때문에 이것도 역시 북한에게는 굉장히 어려움으로 직면할 수 있다 봅니다. 그런 면에서 북한으로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추진이 양날의 칼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비핵화란 말을 놓고도 당사자 간 해석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미 당국이 말하는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 핵무기 능력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도록’ 폐기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이에 비해 북한은 과거 ‘조선반도 비핵화’를 주장하며 주한 미군기지 동시 사찰과 핵무기 지휘권을 가진 주한 미군 철수를 비핵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습니다.

[조선중앙TV/2016년 7월 : "이러한 안전 담보가 실지로 이루어진다면 우리 역시 그에 부합되는 조치들을 취하게 될 것이며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에서 획기적인 돌파구가 열리게 될 것이다."]

북한과 미국이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하기 전비핵화의 개념부터 다툴 소지가 있는 겁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외교라인의 공백이 향후 북미회담에 변수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외교 수장인 국무부 장관이 경질돼 후임의 의회 동의까지 시간이 걸리는데다, 국무부에서 동아시아를 담당하는 차관보와 주한 미 대사 등이 여전히 공석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번 남북, 북미간 정상회담을 세 나라 정보기관들이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만큼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우리의 외교부에 해당하는 미 국무부의 틸러슨 장관과 골드스타인 차관이 최근 잇달아 경질됐습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사임했고,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내정자는 두 달 넘게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의 낙마까지 겹치면서 주한 미국 대사는 1년 넘게 대행 체제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미정상회담 연기론까지 일각에서 제기되지만, 폼페이오 CIA 국장과 정찰총국장을 지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그리고 서훈 국정원장 등 소위 스파이라인이 전통 외교채널을 대체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사실은 미국무부나 또 북한의 외무성이나 이런 공식채널이 등장할 때에는 긴밀하게 기존 입장을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각자의 어떤 내걸었던 목표나 입장을 조율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정보기관들이 나서서 물밑접촉을 통해서 남북미 삼자간의 이견을 조율하는데 큰 성과를 거두었고 또 매우 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추진할 뜻도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남북이 함께 살든 따로 살든 서로 간섭하지 않고 서로 피해주지 않고 함께 번영하며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합의 내용의 국회 비준 준비도 주문했습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합의가 계속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한반도 문제 해결의 절대 조건처럼 여겨졌던 중국을 빼고 남북한과 미국이 대화 준비에 속도를 내자 중국도 행동에 들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전국인민대표대회 결과를 설명하겠다며 중국이 고위급대표단의 평양 파견을 검토하고 있는데, 속내는 북중 관계 개선에 있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입니다.

[최강/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 "지금까지 북핵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이 굉장히 핵심적이다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 남북, 미북 이 접촉을 통해서 이건 사실 그게 아니고한국과 미국과 북한 이 삼자 간에 이루어질 수있다 구도를 만들었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굉장히 놀랍고 굉장히 걱정스러운 상황이 되겠죠. 중국으로서는 북한을 다시 잡음으로써 이 한반도문제 나아가 동북아 안보 상황에 있어 무언가 자기네들의 지분을 확보하려고 하는 그런 노력의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굉장히북중 간의 접촉과 대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추진되면서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남북 교류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대통령은 남북미 3국 정상회담 구상을 밝히는 등 한반도 문제의 일괄 타결을 모색하고 있지만, 70여년 분단에 따른난제들은 겹겹이 쌓여있습니다.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할 남북, 그리고 북미 정상 외교는 급격한 흐름만큼이나 치밀한 전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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