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울산청장 “야당의 모욕적 경찰 비판에 분노”

입력 2018.03.25 (10:44) 수정 2018.03.2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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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이 25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를 '정치공작 수사', '야당 탄압식 수사'라고 비판한 자유한국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16일 경찰은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비리의혹 등과 관련해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등은 경찰의 압수수색이 '선거를 앞둔 울산시장을 음해하려는 작태'이고 '야당 탄압식 수사'라며 경찰을 '사냥개', '미친개' 등에 비유해 맹비난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황운하 울산 경찰청장 파면을 요구하며 경찰에 영장청구권을 부여하는 당론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연관기사] 홍준표 “경찰, 야당 탄압식 수사…검경수사권 당론 재검토”


이에 황 청장이 직접 "제기된 의혹과 불신의 해소에 도움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는 판단하에 핵심적인 의혹들에 대해 거듭 소명하고자 한다"며 야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경찰조직 전체에 대한 참기 힘든 모욕적 언사가 계속되고 있다"거나 "그 표현방식이 지나치게 거칠어 심한 모욕감으로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다"고 밝히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 청장은 왜 하필 울산시장 공천 발표가 있던 날 시청을 압수수색 했느냐는 지적에 대해 "압수수색 대상 사건에 대한 수사는 1월 초부터 시작됐고, 영장이 신청된 후 검찰과 법원을 거치는 동안 어느 단계에서 제동이 걸릴지 발부까지 얼마나 소요될지 전혀 알 수 없는 노릇"이라며 "공천발표일에 일부러 맞추려야 맞출 수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장이 발부되면 수사기밀 유지를 위해 즉각 집행하는 것이 수사의 원칙이어서 영장집행일이 공천발표일인지 알았다고 하더라도 시장도 아닌 시장 비서실장 비리의혹 수사를 위한 영장집행을 연기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며 "전후 사정이 이러함에도 기획수사, 공작수사의 근거라고 비판하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적었다.

여당의 유력 인사를 두 차례 만난 것이 잘못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울산청장이 지역의 유력인사들을 만나, 경찰의 현안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조언을 청취하는 것은 울산청장의 가장 기본적이고도 가장 중요한 업무"라며 "그래서 여당은 물론 야당 국회의원과도 1~2차례씩 만났고, 그즈음 울산시장은 한 달에 한 번꼴로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야당 국회의원과 시장을 만나는 건 괜찮고, 여당 인사를 만나는 건 부적절한 처신인가"라고 반문하며 "시기적으로도 여당인사를 만난 시점은 9월, 12월로 문제의 사건들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1월초)되거나, 첩보가 이첩되기 이전의 일들임에도 연결이 안 되는 조각조각들을 억지로 꿰맞추어 '수사와중 만남'이라든가, '본격수사 이전 만남'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억지"라고 지적했다.




이에 장 수석대변인은 25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은 난독증이 아니라면 지난 22일 한국당이 낸 '울산 경찰 정치공작 게이트' 의혹에 관한 논평을 잘 읽어 보기 바란다"고 재반박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황 청장은 자신의 불법 권한남용을 정당화시키고, (경찰조직의)집단적 공분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경찰 수사권 독립의 영웅으로 미화하고 있다"며 "한국당은 말꼬투리를 잡아 경찰 전체를 모욕했다며 침소봉대를 일삼는 세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는 26일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차원의 성명을 낼 것"이라며 "오만하게 수사권 남용을 일삼는 권력기관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입법 기관으로서의 책무를 공정하고 엄정하게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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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운하 울산청장 “야당의 모욕적 경찰 비판에 분노”
    • 입력 2018-03-25 10:44:54
    • 수정2018-03-25 18:19:26
    사회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이 25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를 '정치공작 수사', '야당 탄압식 수사'라고 비판한 자유한국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16일 경찰은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비리의혹 등과 관련해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등은 경찰의 압수수색이 '선거를 앞둔 울산시장을 음해하려는 작태'이고 '야당 탄압식 수사'라며 경찰을 '사냥개', '미친개' 등에 비유해 맹비난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황운하 울산 경찰청장 파면을 요구하며 경찰에 영장청구권을 부여하는 당론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연관기사] 홍준표 “경찰, 야당 탄압식 수사…검경수사권 당론 재검토” 이에 황 청장이 직접 "제기된 의혹과 불신의 해소에 도움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는 판단하에 핵심적인 의혹들에 대해 거듭 소명하고자 한다"며 야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경찰조직 전체에 대한 참기 힘든 모욕적 언사가 계속되고 있다"거나 "그 표현방식이 지나치게 거칠어 심한 모욕감으로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다"고 밝히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 청장은 왜 하필 울산시장 공천 발표가 있던 날 시청을 압수수색 했느냐는 지적에 대해 "압수수색 대상 사건에 대한 수사는 1월 초부터 시작됐고, 영장이 신청된 후 검찰과 법원을 거치는 동안 어느 단계에서 제동이 걸릴지 발부까지 얼마나 소요될지 전혀 알 수 없는 노릇"이라며 "공천발표일에 일부러 맞추려야 맞출 수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장이 발부되면 수사기밀 유지를 위해 즉각 집행하는 것이 수사의 원칙이어서 영장집행일이 공천발표일인지 알았다고 하더라도 시장도 아닌 시장 비서실장 비리의혹 수사를 위한 영장집행을 연기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며 "전후 사정이 이러함에도 기획수사, 공작수사의 근거라고 비판하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적었다. 여당의 유력 인사를 두 차례 만난 것이 잘못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울산청장이 지역의 유력인사들을 만나, 경찰의 현안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조언을 청취하는 것은 울산청장의 가장 기본적이고도 가장 중요한 업무"라며 "그래서 여당은 물론 야당 국회의원과도 1~2차례씩 만났고, 그즈음 울산시장은 한 달에 한 번꼴로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야당 국회의원과 시장을 만나는 건 괜찮고, 여당 인사를 만나는 건 부적절한 처신인가"라고 반문하며 "시기적으로도 여당인사를 만난 시점은 9월, 12월로 문제의 사건들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1월초)되거나, 첩보가 이첩되기 이전의 일들임에도 연결이 안 되는 조각조각들을 억지로 꿰맞추어 '수사와중 만남'이라든가, '본격수사 이전 만남'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억지"라고 지적했다.

이에 장 수석대변인은 25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은 난독증이 아니라면 지난 22일 한국당이 낸 '울산 경찰 정치공작 게이트' 의혹에 관한 논평을 잘 읽어 보기 바란다"고 재반박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황 청장은 자신의 불법 권한남용을 정당화시키고, (경찰조직의)집단적 공분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경찰 수사권 독립의 영웅으로 미화하고 있다"며 "한국당은 말꼬투리를 잡아 경찰 전체를 모욕했다며 침소봉대를 일삼는 세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는 26일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차원의 성명을 낼 것"이라며 "오만하게 수사권 남용을 일삼는 권력기관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입법 기관으로서의 책무를 공정하고 엄정하게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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